[보험사 CEO 인사태풍(1)]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의 ‘4연임’ 쟁점은 ‘가치경영’과 ‘디지털 혁신’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1.11 07:14 ㅣ 수정 : 2020.11.11 09:15

KB금융 관례 깨고 4연임 노리는 ‘장수 CEO’/ 실적부진 만회하는 ‘내재가치’ 증진이 변수/ ‘디지털 혁신’ 지속 가능성도 채점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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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험업계에 인사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10여명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3월 중에 임기만료를 맞기 때문이다. 업황악화 등으로 인해 상당수 CEO가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일부 수장들은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편집자 주>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KB손해보험 양종희(59) 사장은 통상 1회 연임만을 허용해왔던 KB금융지주의 연임제한 관례를 깨고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장수 최고경영자(CEO)이다. 양 사장이 내년에 4연임까지도 성공할 지에 대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 사장의 연임 쟁점은 최근 KB손보의 ‘내재가치’와 ‘영업이익’ 간 엇박자 그리고 ‘디지털 혁신’에 대한 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취임해 3차례 연임을 거쳐 올해로 5년차를 맞은 양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앞서 양 사장은 2008년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2010년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전략기획부 부장,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2015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 기업 ‘지속가능성’ 추구하는 양 사장의 ‘가치경영’, 실적 부진 극복할까

  

양 사장 연임의 최대 쟁점은 그가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가치경영’에 대한 이사회의 판단이 될 전망이다. 양 사장은 최근 출범 5주년 기념식에서도 "100년 후에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튼튼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치경영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KB손보는 실적 악화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 3년 간 3분기 기준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2609억원에서 2019년 2339억원, 2020년 1866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EV(내재가치)는 2018년 4조 1670억원, 2019년 6조 8070억원, 2020년 7조 9370억원으로 올랐다. 

  

EV는 보험사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 즉 이미 실현된 이익과 앞으로 발생할 현금의 흐름을 합쳐 계산한다. 단기적인 순익을 제외한 장기적인 건전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보유계약가치에 포함되는 신계약가치가 높은 장기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지난해 사례에 비춰볼 때 올해의 실적 부진은 양 사장의 거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 사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지난해에도 내재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이례적으로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도표=박혜원 기자]

 

■ 올초 조직개편 통해 ‘디지털 혁신’ 발돋움, 4연임으로 이어갈까  

  

양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KB손해보험의 ‘디지털 혁신’도 주요 성과다. 

  

금융업계 전반의 디지털화에 발맞춰 양 사장 역시 올해 초 조직개편 때 디지털 관련 부문을 신설하고, 최근 “KB손해보험이 디지털금융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디지털 전략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양 사장은 올해 초 디지털고객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본부, 다이렉트본부, IT본부 등을 배치했다. 

  

더불어 KB손해보험은 최근 카카오톡으로 고객에게 웹 링크를 전송해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KB스마트 보험금 청구서비스’를 오픈했다. 지난 5월에는 사업자의 기업성보험을 5분 안에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성보험 온라인 간편가입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