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택배 빅3'의 택배기사 근무환경 어떻게 바뀌나?

강소슬 기자 입력 : 2020.11.13 07:36 ㅣ 수정 : 2020.11.13 07:36

정부의 12일 대책보다 택배 빅3의 자체 대책이 실효성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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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올해만 13명의 택배운송업계 종사자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었다. 택배업체 빅3라 불리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는 최근 일제히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도 12일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2017년 발표했던 ‘택배 서비스 발전 방안’에 들어있었던 대책과 이미 지난달 택배업체들이 내놓은 대책이 대부분이었다. 빅3 택배업체 근로환경 개선 대책을 통해 바뀌게 되는 택배기사의 근무환경이 훨씬 더 실효성이 크다는 평가이다. 


택배를 옮기고 있는 택배기사들 [사진제공=연합뉴스]
 

■ 정부 ‘택배기사 과로 대책’ 발표 / '주5일 근무' 업계 반응은 부정적

 

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택배사별로 노사 협의를 통해 주5일 근무할 수 있도록 토요일 휴무제 도입, 주간 택배기사에 대해 오후 10시 이후 심야배송 제한, 물량조절 시스템 구축 등 노사 협의를 통해 1일 최대 작업시간을 정해 작업환경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산재보험 확대와 고용보험 적용 등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권고사항 중 주 5일 근무제를 제외하고 심야배송과 작업시간 및 물류량에 대한 개선 등 이미 택배업계 빅3라 불리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에서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으로 발표한 내용이 담겨있었으며, 산재보험 확대 등은 이미 지난 2017년 발표했던 ‘택배 서비스 발전 방안’에 들어있었던 대책이었다.
 
정부는 주5일 작업 분위기를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토요일 휴무제 도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택배회사들은 현장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심야배송 제한은 이미 도입하겠다고 밝힌 업체들이 있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주5일 근무는 택배 사업 특성상 어렵다고 본다”며 “택배기사들이 건당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데, 주5일 근무를 시행하면 택배기사들의 수입이 줄어들어 반기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표=뉴스투데이]
 

■ CJ대한통운, 분류지원인원 4000명 늘려/ 인건비는 대리점과 CJ대한통운이 부담
 
올해 목숨을 잃은 택배기사 13명 중 6명은 업계 1위 CJ대한통운에서 근무했다. 지난달 22일 CJ대한통운은 공식 사과하며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분류지원인력 10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림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인 ‘MP’ 추가 구축 ▲택배기사 건강보호조치 마련 등이다.
 
CJ대한통운은 11월부터 단계적으로 4000명의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류지원인원 1000여명에서 4000명으로 늘리면, 매년 분류지원인력 충원으로 인해 500억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 것이라 발표했다.
 
당시 CJ대한통운은 추가되는 분류지원인원의 비용 문제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택배기사가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지난 10일 씨제이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택배기사에게는 분류지원인원의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고 대리점과 CJ대한통운과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심야배송 중단 방침은 따로 내놓지 않았지만, 시행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자동택배분류기 등의 도입으로 다른 택배회사에 비해 심야배송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심야배송 제한을 시행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 대책으로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에 이어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인 ‘MP’도 2022년까지 추가로 구축해 현장 자동화 수준을 높이겠다 밝혔으며, 전문기관에 의뢰해 건강한 성인이 하루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한 뒤 택배기사들이 적정 배송량을 초과해 일하지 않도록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 산재보험 100% 가입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복지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로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고, CJ대한통운이 전액 부담하는 조건하에 건강검진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항목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 한진택배, 11월부터 심야배송 중단과 자동분류기 도입
 
한진택배는 지난달 26일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심야배송 중단 ▲분류지원인력 1000명 투입 ▲택배자동분류기 도입 ▲택배기사 건강보호조치 마련 등이다.
 
한진택배는 업계 최초로 11월 1일부터 심야배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당일 미배송한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도록 하고, 특정요일 집중되는 물량을 주중 다른 날로 분산시켜 특정일에 근로강도가 편중되지 않으면서도 수입은 기존 대비 감소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설날, 추석 등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이에 맞게 필요 차량 증차 및 인원을 증원을 약속했다.
 
한진택배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일 기준물량으로 수도권은 1일 200~250개, 지방은 150~180개로 정해두고 있었지만, 잘 시행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철저하게 준수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택배 분류지원인력 1000여명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이에 따른 인건비는 전액 한진택배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업계 최초로 CJ대한통운이 도입한 택배자동분류기도 500억원을 투자해 적용 가능한 터미널을 대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2021년 상반기까지 산재보험을 100%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한진택배가 전액 부담하는 조건하에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 롯데택배, 업계 유일하게 받는 상하차 지원금 문제로 시끌
 
롯데택배도 지난달 26일 과로사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분류지원인력 1000명 투입, ▲물량조절제 시행 ▲상하차 지원금 단계적 지원 등이다.
 
롯데택배는 분류지원인력 1000여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나간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발표한 한진택배와 달리 이에 따른 비용에 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택배기사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회사가 전액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라 밝혔다.
 
롯데택배는 앞으로 전문 컨설팅 기관과 택배대리점 협의를 통해 택배기사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해 적용하는 물량 조절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건강검진을 연 1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상하차 인력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택배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간선차에서 택배를 레일로 내리고 올리는 작업인 상하차 비용을 택배기사들에게 거둬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