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계획 실패하면 서정진의 셀트리온 치료제가 대안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11.13 03:26 ㅣ 수정 : 2020.11.13 03:26

한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계약 못 한 상태 /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초기 투여시 4~5일 내 사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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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서 예방률 90%라는 발표를 내면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생산 가능 분량의 80% 이상이 공급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백신 물량 확보를 해놓은 선진국의 경우 백신 시판 시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안전 사회'가 될 수 있는 확률이 커진 셈이다.


반면 한국은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맺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12일 글로벌 제약사와의 백신 구매계약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선진국들이 '입도선매'를 해서 대량구매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한국은 일단 치료제를 통한 코로나19 극복 전략을 펴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연말 조기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물량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질병에 걸린 후에 치료한다는 점에서 한국은 '불안사회'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가 임상 1상 시험에서 경증 환자의 증상 회복 기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내년 생산 가능 분량 80% 계약 이뤄진 상태 / 한국은 계약 못 해

 

화이자는 내년 최대 13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11억회분 정도가 공급 계약 체결이 돼 있는 상태다.

11일(현지시각) B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유럽 연합(EU)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3억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1억회분은 추가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1회분당 19.5달러에 1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5억회분을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영국(3000만회분), 일본(1억2000만회분), 캐나다(2000만회분), 뉴질랜드(1500만회분) 등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국은 아직 구매 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다.


■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연말 상용화 가능성 ↑ / 항체치료제 초기 투여시 4~5일 내 사멸


이런 상황에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연말 조기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백신과 치료제가 같이 있어야 하고, 치료제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갖는 것이 항체치료제나 혈장치료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올해 연말 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 쯤 2상이 종료돼 효과와 안정성에 문제가 없으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전했다.


식약처의 치료목적 조건부 승인 또는 긴급 사용승인을 얻으면 긴급한 의료 현장에서 쓰일 수 있다.


내년 초 대량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만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생산은 이미 시작했다”라며 “우리나라는 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아 10만명 분이면 치료에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특히 서 회장은 “지금까지 임상 결과로 보면 항체치료제를 투입하면 4~5일이면 몸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 소멸, 사멸된다”라며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장기손상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진단 후 4~5일내 바이러스를 사멸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정부는 백신 제약사 직접 접촉 강조했지만 '뒤늦은 행보' 지적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대한 기존 입장을 언급하며 “설령 선입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하고 되도록 많은 양을 확보하고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백신 1000만명 분을,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과는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 분을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날 권 부본부장은 현재 백신 확보를 위한 협상 과정 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개별 기업과 논의 중인 사항들은 협상 과정에서 그리고 전략상으로도 모두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들이 화이자를 비롯한 백신 개발 제약사들의 물량을 미리 선점한 상태에서 정부의 개별 구매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그동안 국제적 공동구매 플랜에 너무 의존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