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인사태풍(2)] '흑자전환' NH농협생명 홍재은 사장 연임 도전, ‘자산운용’ 과제가 변수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1.19 00:17 ㅣ 수정 : 2020.11.19 00:17

실적 부진 겪던 농협생명, 홍 사장 취임 후 ‘반등’/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이 지난해 전체매출 뛰어넘어/ 자산운용 지표도 개선됐으나, 업계 평균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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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험업계에 인사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10여명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3월 중에 임기만료를 맞기 때문이다. 업황악화 등으로 인해 상당수 CEO가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일부 수장들은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편집자 주>  

   

NH농협생명 홍재은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농협생명/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지난 2019년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NH농협생명 홍재은 사장(61)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농협생명 실적을 ‘흑자전환’시킨 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통상 2년 이상의 임기를 허용하지 않는 농협금융의 인사 관행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홍 사장이 ‘실적 개선’ 성과를 높게 평가받아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자산운용 부문은 성과가 있긴 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 대비 미진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향후 홍 사장 혹은 차기 사장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전년 순손실 1141억원 기록한 2019년 임기 시작 2020년 3분기 누적순이익 643억 기록해 ‘실적 반전’

   

홍 사장 취임 직전인 2018년 농협생명은 순손실 1141억원이라는 전례 없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신계약 규모가 줄어들고, 해외 채권투자에서도 손실을 본 탓이다. 

    

이에 홍 사장은 2019년 비상경영 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체질 개선을 추진한 바 있다. 우선 고수익성의 건강보험, 종신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치매보험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79.8%였던 농협생명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지난해 88.3% 올해 상반기 91.9%까지 늘어났다. 이는 영업실적으로 이어져 농협생명은 지난해 401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643억원을 기록했다.

 
[표=뉴스투데이]
 

■ 자산운용 지표 RBC·ROA·ROE 모두 개선됐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 밑돌아  

  

홍 사장은 농협 내에서 주로 자산운용 관련 업무를 맡은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신탁부 신탁상품팀 차장대우, 농협은행 PE단장과 자금부장,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등을 거쳤다. 

 

우선 홍 사장은 올해 2000억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을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농협생명의 RBC는 193.7%였다. 보험업계에서는 RBC 비율 200%를 안정권으로 보며, 생보 업계 평균은 285%다. 

 

이 같은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지난 8월 농협지주로부터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200%를 사수한 바 있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업계 평균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의 3분기 ROA와 ROE는 각각 0.14%, 2.03%다. 지난해 대비 0.08%p, 1.14%p 개선된 수치다. 

 

다만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생보사 평균 ROA는 0.35%, 평균 ROE는 3.87%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농협생명의 차기 사장에 대한 논의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연임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한 농협금융 임기 기준에 따르면 홍 사장 연임 성공 시 임기는 2022년까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