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대 JOB뉴스(5)] 공동4위 '투잡(two job) 늘었다'

김연주 기자 입력 : 2020.12.28 07:16 ㅣ 수정 : 2020.12.28 13:51

"최신 트렌드" VS. "숨겨진 사회문제 드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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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가 ‘2020년 10대 JOB뉴스’를 선정해 보도합니다. 국내 주요기업 홍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인당 10대 JOB뉴스 3개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약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습니다. 올해의 경우, JOB뉴스를 보는 관점이 '코로나19'와 '디지털화'로 인한 다양한 변화 양상에 주목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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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뉴스투데이가 주요 기업의 홍보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투잡(two job)늘었다’가 10표를 얻으며 공동 4위에 올랐다. 

 

①핵심 현상 

 

▶너도나도 ‘투잡(two job)’한다…투잡의 일상화

 

노동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 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가 온 것이다.

 

거기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기름을 부었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몰려왔고, 다수의 직장인들은 '투잡'을 돌파구로 삼았다. 줄어든 수입을 만회하거나, 해고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홍보 담당자들은 투잡을 하는 이들(이하 투잡러)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한 홍보담당자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었거나, 여가 시간을 활용해 부업을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나, 배달 등 부담 없이 바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부업이 인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사내 게시판에는 투잡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올라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B씨는 “알바형태의 투잡이 늘어나고 있다”며 설명했다.

 

▶배민 커넥터‧숨고 등 '플랫폼'의 등장이 투잡시대를 '흥하게' 한다

 

‘배민커넥트’와 ‘숨고’ 등은 대표적인 긱 이코노미 시대의 일자리 플랫폼이다. 

 

‘배민커넥트’는 배달 아르바이트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도보, 자전거 등 자유로운 방법으로 배달을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퇴근 무렵이나 주말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어 부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숨고’로 대표되는 재능 공유 플랫폼은 홈‧리빙, 비즈니스, 디자인‧개발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전문가들의 서비스를 유료로 받을 수 있는 장으로, 자신의 전문 영역을 가지고 부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수의 홍보팀 관계자들은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투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보팀 관계자C씨는 “주변 친구들(20대 중후반) 대부분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코딩수업을 들으며 미래를 대비하거나, 배달의 민족 알바를 뛰는 등 투잡을 하고 있다”며 “내 경우도 토‧일에는 배민커넥터 알바를 하고 있고, 용돈도 벌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씨는 “낮에는 본업에 충실하고, 퇴근 후 혹은 주말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시간제 아르바이트, 사이드 프로젝트, 자기 사업 등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직장인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 배민커넥터에 대한 질문이 많아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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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커넥트 홈페이지 화면. [사진=배민 커넥트]

 

②핵심 원인 ▶코로나19 등 경제적 불확실성…“평생직장은 없다”

 

많은 이들의 투잡을 부추긴 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코로나19로 급변한 우리의 일상이 ‘지금 하는 일 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이다. 

 

E씨는 “코로나와 양극화가 만들어낸 지금 시대의 자화상 같다”며 “누구는 여가 시간을 활용한다 하지만, 누구는 줄어든 임금 보전을 위해 투잡에 나서야 하는 아픈 현실이다”며 투잡시대를 설명했다. 

 

F씨는 “주식으로 큰 손해를 봤거나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본 사람들이 투잡을 뛰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G씨는 “당장 투잡을 시도하는 건 아니지만, 평균수명 길어지니 퇴직 이후 살길을 마련해놔야 한다는 위기감 정도는 있다”고 밝혔다. 

 

H씨도 “사회 트렌드를 파악하고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평생직장이라는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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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급변하면서 '평생직장'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③평가 ▶ 자연스러운 현상 vs 급격한 변화 뒷받침 하는 안전망 부족 우려 

 

투잡러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I씨는 “뉴노멀 시대 직장인들의 최신 트렌드 같다”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정의했다. 

 

반면, J씨는 “모든 직장인들이 주식을 하고,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투잡(two-job)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되는 사회적 문제는 무엇인지, 법적으로 위법소지는 없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투잡러’들을 위한 법적 안전망이 부족한 만큼, 이들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