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밤하늘에 불꽃을 수놓는 종합예술가 ‘불꽃연출가’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12.28 10:17 ㅣ 수정 : 2020.12.28 11:46

기술적 요소나 예술적 요소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지식과 경험, 능력 필요 / 컴퓨터 운용능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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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용인]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각종 축제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불꽃, 불꽃축제는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화산희, 화포회 등의 국가적인 궁중행사로 치러졌다. 그러다 현대에 들어선 작고 큰 축제 행사에서 자주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축제문화에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됐다. 특히 2000년부터 매년 10월에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고,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서 열리는 ‘부산세계불꽃축제’도 올해 12회를 맞이하며 100만 명의 관광객이 즐긴다고 한다. 이렇듯 불꽃축제가 대중화되고 전문화되면서 축제의 색깔에 맞게 불꽃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탄생한 직업이 바로 ‘불꽃연출가’이다.

 

■ ‘불꽃연출가’가 하는 일은?

 

불꽃연출가는 밤하늘을 무대 삼아 불꽃 공연을 펼치는 불꽃의 창조자이다. 이들은 축제의 컨셉에 맞게 불꽃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한다. 이들은 단순히 이벤트 사업이나 특수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밤하늘을 무대 삼아 불꽃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한다.

 

불꽃연출가는 축제의 기획 의뢰가 들어오면 현장답사를 통해 발사장소를 정한다. 이때는 어느 정도 안전거리를 두고 얼마나 견고하게 불꽃을 설치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최종발사장소를 선정하게 된다. 그 다음은 회의를 거쳐 어떤 테마로 된 아름다운 불꽃을 연출할 것인지를 정하고 이에 맞는 음악을 선정하고 편집한다.

 

음악 선정이 끝나면 음악에 맞춰 적절한 모양을 내는 불꽃을 구상하고 불꽃을 점화할 때의 시간간격과 어떤 형태로 불꽃을 배치할 것인지를 정하는 등의 전체적인 불꽃축제 연출을 기획한다. 이런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밤하늘에 아름다운 불꽃이 펼쳐질 때 관객들이 불꽃과 소리를 통해 얼마나 큰 감동을 받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기획하는 것이다.

 

다음 할 일은 불꽃축제의 허가서류를 준비해 관할경찰서장의 허가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행사 당일 화약고에서 사용할 화약을 반출해 불꽃축제 현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기획한대로 현장에서 불꽃축제를 위한 화약과 발사 장치를 설치하고 최종적으로 불꽃축제 연출을 마치면 화재예방 및 안전 활동을 한 뒤 현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불꽃축제 시작 시간이 맞춰 불꽃과 연결된 버튼을 누르면 불꽃 공연이 시작하게 된다.

 

■ ‘불꽃연출가’가 되려면?

 

불꽃연출가란 직업은 화약분야의 전문 기술자이며, 동시에 밤하늘을 아름다운 불꽃 그림을 수놓는 종합예술가이다. 불꽃연출가는 불꽃축제와 관련된 모든 기술적 요소나 예술적 요소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지식과 경험, 능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컴퓨터 운용능력(기획, 음악편집, 발사프로그램작성 등)이 필요하고 화약에 대한 전문지식과 그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불꽃을 펼쳐낼 수 있는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불꽃 공연을 하는 축제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필요하다. 불꽃현장은 기상 여건이나 장소적 여건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상황대처 능력도 필요하며 현장을 총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도 요구된다.

 

불꽃연출에 대한 전문 과정을 과목으로 채택해 교육하는 곳은 거의 없으며, 일부 대학의 이벤트연출과 등에서 공연‧축제‧이벤트에 관한 일반적인 기획이론과 실습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불꽃축제특수효과’란 이름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으며 불꽃축제의 기획, 연출, 발사 등 모든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총포화약류단속법에 따라 불꽃축제를 연출할 때 항상 화약류관리보안책임자를 선임하도록 하기 때문에 불꽃연출가가 되기 위해서는 화약 관련 자격 취득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자격증에는 화학류산업기사 및 기사, 화학류 관리 산업기사·기사·기술사, 화약취급기능사 등이 있다. 화약관련 자격증 취득 후 불꽃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불꽃연출가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화약에 대해서 공부하고 자격을 취득하는데 유리한 학과(자원공학과, 화학공학, 지질학과, 토목공학 등)에서 발파공학에 관한 공부를 하는 것도 불꽃연출가로 진출하는데 유리하다. 그밖에 민간의 학원이나 광업진흥공사 등에서 화약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다.

 

화약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에서 실시하는 화약류관리보안책임자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소정의 교육을 마치면 주소지 관할 경찰청장이 주는‘화약류관리 보안책임자 면허’를 취득하게 되어 불꽃연출가로서의 기본 자격을 갖추게 된다.

 

불꽃연출가로 자격을 갖추게 되면 화약을 다루는 기업체의 연화 사업부나 불꽃놀이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데, 기업체에서는 종종 불꽃연출가를 ‘연화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개인적으로 불꽃놀이 전문 회사를 경영할 수도 있다.

 

불꽃연출가는 반드시 이 일을 주업으로 삼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즉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면 전문 자격증을 이용하여 평생 동안 부업이 가능하다. 매번 불꽃 축제를 할 때마다 화약류관리보안책임자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므로 주말에 관리업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높은 부업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국가행사 뿐 아니라 수많은 전국의 지자체와 민간단체, 교육기관, 수련시설, 심지어 동호회 등의 소규모 단체까지 불꽃축제를 원하는 곳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 이런 행사에 화약류관리보안책임자로서 부업 활동이 가능하다.

 

■ ‘불꽃연출가’의 현재와 미래는?

 

국내의 불꽃놀이 전문 회사나 불꽃연출가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전국적으로 20명 안팎의 불꽃연출가가 활동하고 있다. 경력이 많지 않더라도 자격증 취득 후 실력과 감각을 쌓아 둔다면 짧은 시간에도 많이 알려질 수 있는 직업이다.

 

불꽃연출가가 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불꽃놀이 회사에 취직하여 연봉을 받게 될 경우엔 자격등급과 경력에 따라 초봉 약 2000∼3000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그러나 불꽃연출가의 수입은 작품구상력이나 영업력 등 개인의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실무능력을 갖추고 창업을 할 경우 억대 연봉에 달하는 수입도 충분히 가능하다.

 

요즘은 외국 기업이나 전문기술자들과의 협업을 통한 국제적인 행사단위로 치러지는 경우도 많아 영어 등 외국어 가능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불꽃연출가들의 역량은 불꽃놀이 분야의 선두주자라 할 만큼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며, 외국에서의 참여 요청이 있을 정도이다. 해외에서는 불꽃연출가라는 직업이 아예 없거나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글로벌 시대에 맞춰 충분한 역량을 갖춘다면 우리나라 뿐 아닌 세계무대까지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불꽃연출가의 수요는 있지만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특수전문직으로서 철저히 자신의 연출 능력과 경험에 따라 많은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도전해볼만한 직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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