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스피 3000선’에 우는 개미가 있다? 타격 심한 한화·KB·삼성자산운용 ‘곱버스 ETF’에 물려

변혜진 기자 입력 : 2021.01.07 16:57 ㅣ 수정 : 2021.01.07 16:57

코스피 상승할수록 곱버스 ETF 수익률은 하락 / 7일 코스피 3030선 마감…장중 최고 3055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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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해도 우는 개미 투자자들이 있을까.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곱버스(인버스와 곱하기의 합성어)’ 에 투자한 개미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뉴스투데이 취재 결과, 곱버스 ETF의 수익률이 반 토막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크게 수익률 타격을 받은 ETF 역시 한화·KB·삼성자산운용 등의 곱버스 ETF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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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 지난해 곱버스 ETF 수익률 -60%대 육박 / 수익률 마이너스 TOP3는 한화·KB·삼성자산운용 곱버스 ETF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년 ETF 시장 동향 및 주요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익률 하위 10종목 중 2~5위가 모두 곱버스 ETF였다. 지난해 곱버스 ETF 수익률은 대략 -60%에 육박했다.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200선물인버스2X’로 -59.1%를 차지했다. 뒤이어 KB자산운용의 ‘KBSTAR 200선물인버스2X’ -59.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59.0%,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200선물인버스2X’ -58.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 -58.1% 순이었다.

 

한국거래소의 ‘ETF ETN Monthly’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곱버스 ETF는 지난달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도 하위 10종목 중 1~5위를 차지했다.

 

‘KBSTAR 200선물인버스2X’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거 모두 -23.8%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다음은 ‘ARIRANG 200선물인버스2X(-23.7%)’, ‘KODEX 200선물인버스2X(-23.7%)’, ‘KOSEF 200선물인버스2X(-22.8%)’ 등이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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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 자료=한국거래소]

 

■ 곱버스 ETF, 코스피 떨어져야 수익↑ / 업계, “개미들, 코스피 고점 기다리다가 물린 것”

 

곱버스 ETF 손실율이 큰 이유는 이들 상품 수익률이 지수 하락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즉 곱버스는 추종 지수가 떨어져야 하락 폭의 2배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10포인트 하락하면 이를 추종하는 곱버스는 20포인트 상승하는 식이다.

 

하지만 코스피는 하반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다. 자연히 곱버스 개미들의 손해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이들 투자자들은 왜 곱버스 물량을 진작에 털어내지 못했을까.

 

업계에서는 곱버스 개미들이 코스피 고점 눈치게임을 펼치다 발을 뺄 타이밍을 놓쳤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상승 랠리가 이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여기가 고점’이라고 판단하면서 버티거나 오히려 인버스·곱버스 투자를 늘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6987억원, 6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1520억원에 비해 3.1배, 3.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 개장 직후 3000선을 넘어섰고 장중 최고 3055선을 기록, 3031.68에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장이 이어지면 곱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