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2030은 '명품족' · 5060은'엄지족'…유통가 판매전략 '발상의 전환'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1.14 06:56 ㅣ 수정 : 2021.01.14 09:22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은 2030 겨냥한 '놀이터'로 매장 리뉴얼/G마켓과 옥션 5060세대 구매 비중은 2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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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통념과 다른 세대별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30 청년층은 오프라인으로 유도하고, 5060세대는 온라인 소비를 강화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온라인 소비가 강세지만 2030세대의 명품 구매력 상승, 5060엄지족의 활발한 온라인 소비활동 등과 같은 트렌드 변화에 주목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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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한 현대백화점 매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백화점의 '큰손'은 2030세대다. 명품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2017년 20대의 명품 매출이 8.4%였던 것에 반해 2019년은 46%로 증가했다.

 

이에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은 지난 1년간 2030세대를 겨냥해 매장 리뉴얼을 활발히 진행했다. 젊은 세대를 밖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이들의 '놀이터'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점포를 재단장 하고 문을 열었다. 과감하게 1~2층을 맛집과 카페, 편집샵, 서점 등으로 꾸몄다. SNS감성을 자극할 만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 신촌점, 중동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등이 기존의 형태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맛집, 카페,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을 유치했다.

 

이러한 변화는 실질적 매출 인상에도 영향을 줬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6월말부터 100일간 타임스퀘어점 매출을 살펴 본 결과 지난해 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2030 고객 비중은 전년대비 12.2%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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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에서 판매되는 '송가인 굿즈'는 5060세대에 인기가 높다. [사진=11번가 홈페이지 캡쳐]

 

온라인 쇼핑에서는 5060세대의 구매율 증가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느꼈던 이들의 활발한 온라인 구매가 사태 장기화로 일상이 됐다.

 

지난 2019년 초 15%에 머물렀던 G마켓과 옥션 5060세대 구매 품목 비중은 2020년 21%까지 올랐다. 매출 비중은 23%에서 25%로 늘었다.

 

품목도 '일상화'에 걸맞게 변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 5060세대가 구매하던 품목은 '선물용'이 많았지만, 지금은 생필품·신선식품 등으로 보다 일상적인 용품들이 많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신선식품 장르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207.2% 증가했다. 이중 5060세대의 매출비중은 53.0%로 12%인 2030세대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하반기 기중 5060세대의 소비는 다른 연령층 대비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해당 세대의 온라인 소비 추이를 주목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5060 엄지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유료회원제 '헤리티지 엘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5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회원제로 상품할인 뿐 아니라 건강검진, 재테크 상담 등 맞춤형 혜택을 추가했다. 

 

11번가와 현대백화점은 모바일 화면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노년층 소비자들의 이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5060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상품군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19년 말 단독으로 <미스 트롯>의 우승자 '송가인 굿즈'를 판매해 눈길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