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게임스탑 사태부터 애플카 협상 결렬까지 지켜본 '주린이 일기 3탄', 장기투자 또 다짐

용은혜 인턴기자 입력 : 2021.02.18 06:37 ㅣ 수정 : 2021.02.18 09:26

1월말부터 현재까지의 주식시장 흥미롭지만 가슴 졸려, 명절 이후로 바뀐 분위기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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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용은혜 인턴기자] 지난 1월 말 주식시장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뉴욕증시에서 '미국 개미들'이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항해 게임스탑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게임스탑 주식은 폭등했다. 개미가 헤지펀드와 맞서 자본전쟁을 벌였는데, 개미가 승리한 것이다. 

 

공매도란 주가가 내려질 것을 예상한 기관이 주식을 빌려와 시장에 풀고 주가가 하락하면 그것을 다시 매수해 차익을 남기는 것인데 헤지 펀드사의 공매도 대상이 바로 게임스탑이었다.

 

이제껏 개미들은 공매도로 인해 자신의 주식을 내리는 기관들에 피해만 보아왔는데 자신들의 유년시절 추억의 장소인 게임스탑 회사가 공매도 대상이란 것을 차트를 통해 확인되자 개미들은 게임스탑의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오르게 했다. 

 

공매도한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린 헤지펀드가 빌린 주식의 이자를 포함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 그동안 기관에 당하기만 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에 대항을 할 수 있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이 벌어져 헤지 펀드사가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개미들 또한 미친듯이 오르내리는 게임스탑의 주가에 대박과 쪽박의 쓴 맛을 본 것은 당연하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합세해 게임스탑 개미투자자들에게 가세했다. 이런 사태에 주식 초보인 기자는 흥미진진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 지난 1월 29일 오전 9시 코스피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주식 앱을 켠 순간 눈 앞에 보이는 색은 전부 파란색이었다.

 

■ 게임스탑 사태 국내장도 영향... 애플카 협상 결렬 소식도 겹쳐 한꺼번에 와르르

 

그동안 가장 많이 매수했던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전부 파란 물결이었다. 안그래도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 매도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국내장에 게임스탑으로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이 한국기업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식초보의 계좌도 파란물결이 흘렀다. 믿음의 하이닉스는 마이너스가 찍혔고 삼성전자는 겨우 버티고 있었다. 우스갯 소리로 삼성전자 '세일기간'이라 불리며 개미들이 매수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또한 영향을 받아 애플카 협의 중이라는 소식으로 오른 주가가 소폭 내려갔다. 기자가 고점에 매수했던 현대모비스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총평가손익률 0~1%가 유지되고 있던 중 2월 7일 일요일 현대가 애플의 비밀유지계약을 어겨 애플카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현대차 일부 임원들이 자신들이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할까 협상을 반대한다는 말과 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을 포함해 애플카 협상 관련 뉴스가 계속해서 보도됐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고 생각했다. 그러나 애플카 협상이 결렬 되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당장 다음날인 월요일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내 주식의 다른 종목들의 마이너스를 현대차의 손익률로 방어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망의 2월 8일 월요일 현대차가 공시를 발표했다. 다수의 기업과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애플과의 협상은 없었다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공시까지 발표나자 주식앱 삭제를 고민했다. 손해가 얼마일지 몰라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주식앱을 켠 순간, 당연하게도 고점에 매수한 현대 모비스의 손익률은 내 주식계좌 최대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놀랍게도 현대차는 방어를 아주 잘 해주고 있었다. 어찌보면 소문을 정정해준 것 뿐이지 회사 내부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 정부는 수소차와 전기차 유지 확대를 위해 정책들을 냈고 현대차가 전기차와 수소차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멀리 본다면 현대차의 주식은 갖고 있으면 미래가 밝을 것이었다. 또 개미들이 애플카 협상 결렬 이후 흘러내리는 주가를  '현대차주 세일기간' 이라고 받아들여 한자리수의 손익률을 유지했다. 

 

■ 애플카 협상 결렬 전 이익 실현한 현대차 임원들에 주식초보는 '현타'가 오기도... '싼 값'에 구매한 카카오게임즈는 예상 밖 급등 

 

엄청 큰 손실이 아님에 안심하고 있었을 때  현대차 임원들이 현대차 주식을 팔아 이익실현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내부자거래 의혹과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까지 언급되며 결국 개미들만 죽어났다는 아우성이 인터넷에 퍼졌다. 

 

적게는 30주∼50주 많게는 585∼500주까지 판 것이다. 임원이 저 정도면 적게 판 것이라며 내부자 거래 어긴 것이 아니다라는 여론도 있었다. 

 

주식초보는 고작 한자리수의 주식을 갖고있음에도 고점에 거래가 될 때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팔아야하나 마나를 고민했는데 임원들은 최대 15억4000만원 가량의 이익실현을 한 것이 '현타'가 왔다. 주식을 사고 팔 타이밍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지만 아무도 모르는 싸움에서도 져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하게 나를 놀라게 한 종목이 생겼다. 카카오 관련 주 중에 제일 '싼' 것 같길래 구매한 카카오게임주였는데  몇주 투자 안 했지만 손익률 20%가 되었다.  작년 대비 실적이 90%가 올라 주가가 상승한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악재(?)와 호재가 겹친 내 주식 계좌가 혼란스러웠다.

 

■ 국내 개미들 미국증시 게임스탑에 1조 7500억 여원 투자 / 실천적이고 도전적인 한국 개미가 이렇게 많아?

 

그래도 숨통은 트여준다고 명절 전 흐르던 주식장이 명절을 보낸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전히 현대차는 방어를 잘 해주고 있었고 현대 모비스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도 명절에 전해진 SK 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소송에서 SK 이노베이션의 패소 소식에 영향을 받을 줄 알았지만 다시 믿음의 하이닉스로 돌아왔다. 

 

내가 매수한 그린뉴딜 관련주의 그린케미칼과 디즈니 플러스 관련주의 LG 헬로비전과 같은 '잡주'도 고점에 매수해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지만 명절 전과 비교했을 때 조금이나마 올랐다. 

 

명절 후까지의 주식 관련 사건들을 되새겨 볼 때 게임스탑 현상은 내게 가장 큰 인상을 줬다. '미장'에 대박을 노리는 국내개미들이 많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국내투자자의 게임스탑 결제액(매수+매도)은 총 15억7771만달러(약 1조7556억원)였다. 인기 종목인 테슬라와 애플을 제치고 결제 규모 1위를 차지했다. 대박을 원하는 속내는 누구나 비슷하지만 국내 개미들이 이렇게까지 실천적이고 도전적일줄은 몰랐다. '나 빼고 다들 돈이 많다'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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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로고]

 

■ 끊임없는 단기 투자 유혹에 장기투자 재다짐

 

한탕을 목적으로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지 않고 단기로 높은 수익을 노리는 것은 위험한 투자라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하지만 실제 주식시장에 뛰어든 입장이 되어보니 잘 실천되지 않았다. 당장 애플카만 봐도 크게 실망했고 주가가 오를 수록 언제팔지만 고민하게 되었다. 돈이 있었더면 GME에 뛰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손익률이 높았을 때 욕심을 더 내서 더 비싸게 팔려 버티다 주가는 점점 떨어졌다. 그때의 '팔았어야 했는데'는 내 주식시작 목적과 투자의 목적과 어긋나는 말이었다. 내 목표는 장기투자였으니까. 

 

그래서 1탄을 다시 읽어보며 회귀의 마음을 가지려한다. 단기투자가 가장 위험한 것은 투자와 이익에만 몰두해 주식적 사고가 머리를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주린이 일기 3탄은 2월 초 주식투자가 망한 자의 정신승리 일기라고 볼 수 있다. 또는 손절을 하지 않기 위한 자기 위로의 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초보는 뚝심있게 장기투자를 고수하겠다. 애플과 협력을 원했던 닛산도 거절할 만한 애플의 협력제안에 하청업체가 될 뻔한 현대차의 주식과 애국심을 지키고 물타기도 하며 2월달을 버텨보려한다.  나와 같이 애플카로 현대관련주에 고점에 물린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주식 초보의 3탄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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