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유튜브 추천 (44)] 19만 구독자 모은 1인 채널 '새덕후', BBC '자연다큐' 연상케 해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2.14 07:00 ㅣ 수정 : 2021.02.14 07:00

전역후 대학 그만두고 새를 쫓아 전업 유튜버에 도전장 낸 김어진,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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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그릇의 물을 마시는 철새[사진=새덕후 유튜브]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이번에 소개할 유튜브는 '새덕후 Korean Birder'다.

 

'새덕후'는 올해 25살인 김어진 씨가 운영하는 일인채널이다. 채널명에서도 알 수 있듯 새를 좋아하는 그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자연다큐 VLOG 장르로 불리는 그의 영상에는 항상 피사체인 새들을 향한 애정이 넘친다. 새뿐만 아니라 한국의 야생과 자연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채널.

 

피사체를 향한 애정과 끈기로 빚어낸 고퀄리티 영상으로 1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 초등학교 4학년 때 독수리보고 새에 반한 김어진 씨, 등록금 털어 유튜브 시작해

 

김어진 씨가 전업 탐조 유튜버가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그저 정말 새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참가한 탐조 행사에서 독수리를 보고 새에 반한 그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블로그에 8년 넘게 탐조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을 모아 17세 때는 탐조 관련 책 '도시 소년이 사랑한 이야기'를 냈다.

 

군대에 있을 때도 휴가 때면 철새도래지로 향했다. 귀한 휴가와 외박을 모두 새를 보는 데 쓰던 그는 결국 전역 후 다니던 대학을 그만뒀다. 그리고 좋아하는 새를 쫓는 전업 유튜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등록금과 가진 돈을 전부 모으니 1년 정도 유튜브를 할 수 있는 돈이 나왔다. 1년 안에 승부를 보자는 생각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기다려서 촬영했다.

 

그렇게 공들인 영상은 BBC같은 해외 대형 방송사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퀄리티를 자랑했다. 하지만 구독자는 좀처럼 모이지 않았다.

 

자연 다큐멘터리는 방송국 규모의 자본과 노동력이 투입돼도 좀처럼 높은 시청률을 거두지 못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결국 온 힘을 다했지만, 1년이 지나도 불과 구독자가 천 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힘이 쭉 빠졌다. 결국 포기를 생각했을 때,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 좌절의 순간에 구독자가 구원의 손길 내밀어 / 300종이 넘는 다양한 새들의 삶을 영상에 담아 

 

모 업체의 대표인 구독자 중 한 명이 "제작 비용 일체를 지원할 테니 영상 제작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연락을 한 것이다. "진지한 이야기는 채널이 정말 크게 성장하면 그때 하자"며 투자 겸 후원을 약속했다.

 

눈에 띄지 않는 장르 속에서도 진심이 담긴 영상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던 것이다. 덕분에 식비, 숙박비부터 차량까지 지원받으며 채널 운영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게 노력을 계속한 결과 2020년 4월 즈음부터 새덕후 채널의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기 시작했다.

 

새덕후 채널에는 300여 종이 넘는 새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다. '철새 이동경로에 물통을 만들면 생기는 일' '땅에 고기 던져두면 생기는 일..! 독수리가 몰려온다' '부엉이 나는 것 보신 분?'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넘친다.

 

그밖에도 '땅에 떨어진 아기새! 구조하지 마세요' '고양이가 자연생태계에 끼치는 심각한 영향... 1년에 24억 킬' 등의 영상으로 부주의하게 자연을 훼손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알려주는 영상도 있다.

 

퀄리티 높은 영상 속에 숨은 그런 스토리들이 알고리즘을 통해 찾아온 구독자들을 붙잡았다. 아무도 모르는 동안에도 꾸준히 촬영된 영상들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연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팍팍한 일상 속에 싱그러운 힐링을 불어넣는 새덕후 채널의 영상을 소개한다.

 

 

■ 땅에 고기 던져두면 생기는 일...! 독수리가 몰려온다

 

2월7일에 업로드 된 최신 영상이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독수리는 봄과 여름엔 다른 곳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고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독수리는 죽은 사체만을 먹는데 현대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동물의 사체를 찾기 어렵다. 새덕후가 '임진강생태보존회' 회원들과 같이 밥을 주고 독수리를 관찰해봤다. 카리스마 있는 생김새의 독수리를 볼 수 있는 영상.

 

 

■ 땅에 떨어진 아기새! 구조하지 마세요

 

128만뷰로 새덕후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이다. 종종 숲이나 산길에서 땅에 떨어진 아기 새가 발견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다쳤는지 싶어 무심코 떨어진 새를 줍곤 하는데(새줍), 이것이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문제인지 영상 속에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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