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이긴 연예인 (14)] 미스트롯2의 최고 스타 홍지윤의 교훈, "새로운 도전은 장점을 살려라"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2.16 07:23 ㅣ 수정 : 2021.02.16 09:55

아이돌 댄스음악에서 좌절하고 트로트로 선회, 국악전공이라는 장점을 살렸기에 남다른 매력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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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성공한 연예인은 고수익을 올리는 권력계층으로 굳어졌다. 유명대학 총장보다 인기 연예인의 발언이 갖는 사회적 파장이 훨씬 크다. 서울대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통적 인기직업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을 희망직업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연예계의 이면에는 대부분의 경우 깊은 아픔이 숨어있다. 역경을 딛고 성공가도를 달리거나, 좌절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려고 전력투구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진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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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사진=TV조선]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반전매력의 트로트 가수 홍지윤이 ‘미스트롯2’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홍지윤은 작은 체구에 여리여리한 미모를 갖춘 20대의 전직 아이돌 지망생이다. 그가 가진 요소들은 무심코  선입견을 갖게 만든다. 오밀조밀 예쁘고 세련된 외모처럼 꾀꼬리같이 여리거나 과즙처럼 상큼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그런데 웬걸, 홍지윤은 첫 소절을 떼는 순간 그 편견을 부숴버렸다. 판소리처럼 가슴을 뒤흔드는 시원스러운 가창력으로 미스트롯2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폭포를 맞으며 득음을 했다는 옛날 전통 가수들을 연상시키는 깊고 뻥 뚫리는 가창력으로 판을 뒤집었다.

 

당초 아이돌을 꿈꿨지만 악재가 겹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길을 모색했다. 트로트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것이다.  이제 홍지윤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새로운 도전은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할 때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홍지윤이었기에 아이돌 댄스음악을 포기하고 트로트를 선택했을 때 남다른 매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는 평가이다. 

 

■ 국악 전공한 아이돌 연습생, 아이돌의 꿈 키웠지만 다리 부상으로 오디션 탈락

 

홍지윤은 1995년생으로 올해 26살이다. 그는 일찌감치 음악의 길을 선택해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에서 국악을 전공했다.

 

가수를 꿈꾸는 홍지윤의 곁에는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가 있었다. 바로 5살 아래 동생인 홍주현이었다. 동생 홍주현은 연습에 매진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할 정도로 열성적이었고, 두 사람은 함께 같은 소속사 춘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그룹 데뷔를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

 

그러다 2017년, 홍자매는 '믹스나인'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한참 프로젝트 아이돌그룹 서바이벌이 붐이던 시기였다. '믹스나인'은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한 서바이벌이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데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컸다.

 

하지만 홍지윤은 불운하게도 안무 연습 중 다리를 다쳤다. 결국 춘엔터테인먼트 편을 촬영할 때는 제대로 춤을 보여줄 수 없었다. 대신 장기인 트로트 곡 '짠짜라'를 불러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방송에 나가지는 못했다. 춘엔터테인먼트는 방송분에서 통편집을 당했기 때문이다. 동생인 홍주현은 기획사 투어에서 합격해서 본선 포지션 경연까지 올라갔지만 그룹 경연에서 짧은 파트를 부른 뒤 허무하게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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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5번째부터 홍지윤, 홍주현 자매[사진=JTBC] 

 

믹스나인은 최종 합격자들도 해피엔딩이 되지 못한 프로그램이다. 방송 내내 운영 미숙으로 비판 받고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심지어는 겨우 합격한 연습생들에게 약속한 데뷔조차 무산시켜버리는 횡포를 저질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상 전대미문의 일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갑질’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우롱당한 연습생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홍자매는 비록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아이돌 연습생에 대한 가혹한 처우를 눈앞에서 목격한 셈이었다. 

 

■ 그래도 다시 도전, 의지의 홍자매

 

결국 홍지윤은 다리 부상으로 6개월 가량 연습하지 못한 것을 계기로 아이돌 데뷔를 포기했다. 하지만 가수의 꿈 자체를 놓은 것은 아니었다. 

 

동생 홍주현도 마찬가지다. 2019년 너의 목소리가 보여, 2020년 보이스 코리아에 출연하며 꾸준히 노력했다.

 

홍지윤은 비교적 더 오래 조용히 있었지만, 그 역시 TV조선 ‘미스트롯2’ 출연을 한 달 앞둔 2020년 11월부터 공식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채널을 새로 열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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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 [사진=TV조선]

 

■ 홍지윤, 국악 접목한 걸쭉한 가창력으로 반전 매력 선보여

 

홍지윤은 아이돌부로 ‘미스트롯2’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돌처럼 마르고 여린 체구로 ‘과연 저런 몸으로 시원스럽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의심이 들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1대 미스트롯인 송가인의 ‘엄마 아리랑’의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판이 뒤집혔다.

 

청아할 만큼 맑고 높다가도 그윽하고 풍성한 저음으로 내려갔다. 창을 하는 듯한 구성진 떨림과 강약조절로 국악과 트롯을 조합한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다. 2020년 최고의 반전이라고 불리며 심사위원단과 시청자들의 주목을 사로잡았다.

 

홍지윤의 ‘엄마 아리랑’은 유튜브에서 340만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홍지윤은 본선에 출전한 뒤에도 ‘미운 사내’, ‘추억의 소야곡’ 등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윤태화와 대결에서는 패배하기도 했지만 추가 합격으로 부활해 메들리 팀미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선보인 본선 3차 ‘에이스 전’에서 선보인 ‘배 띄워라’는 ‘엄마 아리랑’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결국 ‘진’을 차지하고 유력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방송된 레전드 미션에서는 ‘꽃바람’을 불러 2위를 차지했다.

 

홍지윤이 송가인·임영웅의 뒤를 이어 미스트롯2의 왕관을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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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피케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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