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LCD 이어 OLED도 넘보는 중국…LG디스플레이 '초격차 승부수'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2.18 17:03 ㅣ 수정 : 2021.02.18 21:34

인재·기술 유출 우려-때아닌 LCD 호황 속에서도 OLED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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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독일 유통 매장 내 OLED 존(zone) [사진=LG디스플레이 기업블로그 캡처]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초격차를 준비하는 LG디스플레이가 변수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OLED 기술 고도화에 매년 수천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인데 LCD 산업이 다시 떠오르면서 일각에서는 OLED 분야의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강국 중 하나인 중국이 노골적으로 OLED 인재 영입에 나서면서 인재·기술 유출에 대한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LCD 가격 상승에 호실적 기록했지만…장기적 관점에서는?

 

LCD 호황에도 LG디스플레이가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LCD가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LCD는 IT와 TV에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 뿐이다. 게다가 LCD 패널은 이미 중국에 주도권을 뺏긴 시장이다. 중국은 2019년부터 LCD 세계시장 1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오는 2024년까지 LCD 설비를 위한 투자를 200억달러(한화 22조1120억원)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가 보고서에서 밝힌 130억달러(한화 14조3728억원)보다 53.8%나 늘어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신사업을 강화해야 하기에 현재는 LCD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공정을 활용해 프리미엄 LCD 분야와 IT 부문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LCD 분야는 추가적인 투자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인 IT용으로 생산을 전환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제시한 ‘LCD 구조 혁신’을 위해 자사의 강점인 프리미엄 LCD와 OLED 부분을 좀 더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미 승부 갈린 LCD 이어 OLED까지? 중국 초격차 줄이기 위한 인재영입·기술개발 적극적

 

업계에서도 LCD의 호황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이 다소 지연됐고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돼 LCD 수요가 늘었난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상반기부터 LCD 생산이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확대됨에 따라 공급이 증가하면 제품 특성상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역시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인식, 신사업인 OLED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들어갔다.

 

후난일보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 HKC가 첫 대형 OLED 생산라인을 착공한 이후 LCD 시장 1위인 BOE도 지난해 애플의 품질 검사도 통과하는 등 OLED 격차를 줄이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중국은 OLED 인재 영입에도 공격적이다. 최근 잡코리아, 사람인 등 주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는 현지에서 근무할 OLED 연구개발 전문 인력을 찾는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우도 파격적이다. 사택 제공은 물론 억대 연봉 등도 제시한다.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과 내수 시장을 앞세워 이미 세계 1위의 LCD 시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시장까지 점령하겠다는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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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CES 2021에서 선보인 77인치 OLED TV 패널. 기존 대비 화질을 20% 개선한 유기발광소자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LGD]

 

"기술로 승부한다"…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략은?

 

이에 대응하는 LG의 전략은 '초격차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신기술 개발 및 제품 영역 확대를 통해 글로벌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OLED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이익을 실현해 나간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하반기 들어 수요가 늘면서 OLED 대세화 전략 등으로 공장을 풀가동하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한 만큼, 그 기반 내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CES 2021'에서 폴더블·롤러블 OLED 패널이 장착된 제품들과 투명 OLED 패널 등 혁신적인 신기술을 선보인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상품인 OLED TV 패널 생산과 더불어 스마트폰, 중소형 전자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서 발표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보고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기업의 9인치 이상 대형 OLED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98.1%, 중소형 OLED 부문은 84.9%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OLED 시장의 호황과 LG의 기술력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옴디아가 발표한 LG 디스플레이 전망에 따르면 올해 OLED 디스플레이(TV, 모바일, 전장용 포함)판매액이 91억5000만 달러 (한화 약 10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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