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9)] 헐리우드 영화 같은 제네시스 GV70 광고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2.21 08:59 ㅣ 수정 : 2021.02.21 08:59

영어와 한글 자막, 외화를 보는듯한 불편함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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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영화 같은 광고”라는 표현은 러닝타임도 길고, 스펙터클 하고, 스케일도 큰 고퀄리티 와이드 화면의 광고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폼 나는 광고다.

 

그런 의미에서 제네시스 GV70 광고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느낌이다. 이 광고는 차가 대자연의 끝없이 펼쳐진 길을 쉬지 않고 달리는 장면을 배경으로 고객이 이 차를 타고 경험하게 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또 한편으로는 제네시스의 미래를 예견하는 듯한 철학적 이야기를 영어로 나레이션한다.

 

그리고 화면 하단에는 싫은데 억지로 넣은듯한 작은 글씨의 한글 자막이 나온다.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얼마나 멀리 당신을 데리고 갈지 / 하지만 이 순간에도 당신은 누구도 가지 않은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죠 /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될 거예요 이 모든 여정의 끝 / 당신만의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을” / BORN TO CREATE

 

 

뜻을 몰라도 충분히 빠져들 만큼 영상미가 뛰어나고 완성도와 퀄리티에서도 보기 드문 수작이다. 이 광고를 보면서 우리말 나레이션에 영어 자막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가 미국 같은 강대국이 아니기에 겪어야만 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지만, 이 광고가 외화를 볼 때마다 겪는 익숙한 불편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작은 한글 자막 빼고는 온통 영어다. 눈 나쁜 사람들이 화면이 작은 TV로 이 광고를 본다면 자막을 읽을 수 없을 정도다. 이 광고는 자막을 읽느라 이해도와 몰입도 모두 떨어지는 외화의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언급했던 “1인치의 장벽”을 실감하게 된다.

 

“왜 알아 듣지도 못하는 영어 광고를 하냐”는 불평도, “글로벌 브랜드처럼 폼 나게 보이려고?”, “영어로 된 광고가 더 있어 보여서?”라는 비아냥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1인치의 장벽을 가진 외화 같은 광고를 했다. 아마도 전략적 차원에서 다음의 세가지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첫째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는 제네시스이기에 브랜드와 광고의 아이덴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둘째 경쟁 차종인 M사 GLC, B사 X3와 대등하게 싸우기 위해 제품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브랜드 차원에서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세련되고 앞서가는 이미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셋째 타겟이 아닌 사람들의 불만 보다 핵심타겟에게 어필하는 것이 더 중요했을 것이다.

 

이러한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판매개시 하루 만에 1만대를 넘어선 계약 실적을 올렸고 광고에 대한 반응 또한 뜨겁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다양하고 파격적인 광고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과거 같으면 기업의 공통된 정서와 이미지가 반영된 뻔한 광고들이 만들어졌겠지만, 요즘은 차종마다 마치 서로 다른 회사에서 만든 것처럼 독특하고 개성 있는 광고를 만든다.

 

거북이가 등장하는 코믹한 더 뉴 코나 광고, 금기를 깨고 귀신이 등장하는 쏘나타 N라인 광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랜저 광고까지 선보인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하고 파격적인 광고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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