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디지털시대의 풍경,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에 시중은행 반응은 시큰둥

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2.22 16:20 ㅣ 수정 : 2021.02.22 16:24

씨티은행 리테일 부문 매각 진행해도 ‘매력’은 글쎄/임직원과 점포, 각종 예금·대출 등을 모두 매각하는 방식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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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한국씨티은행 리테일(소매금융·retail)  부문 철수설이 다시 부상했으나 국내 시중은행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국내금융시장의 빠른 디지털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리테일 부문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력적인 물건’은 아니라는 분위기이다. 


씨티은행이 차별화된 사업권을 가지고 있던 게 아닐뿐더러, 인원과 점포를 감축하고 있는 시중은행들로서는 인수작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보도로 불거진 철수설, 한국씨티은행은 22일 사실상 시인

 

철수설은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씨티그룹이 한국·태국· 필리핀·호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테일 사업을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리테일 부문 수익은 15억5000만달러(약 1조71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  급감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한국씨티은행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철수설을 인정했다. “지난 1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신임 CEO가 밝힌 바와 같이, 씨티는 각 사업들의 조합과 상호 적합성을 포함하여 냉정하고 철저한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다양한 대안들이 고려될 것이며, 장시간 동안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결정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사업매각을 장기간에 거쳐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비친 것이다.

 

씨티그룹은 1967년도에 한국에 진출했으며 2004년에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을 출범시켰다. 2020년 9월 말 기준, 3503명의 직원과 43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16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한 바 있다. 실적 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이니 씨티그룹 차원에서 한국사업을 철수한다는 말이 나왔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 은행관계자 A씨, “씨티은행이 헐값 매각하지는 않을 듯”/B씨, “오프라인 구조조정 중인데 씨티 인수는 매력적이지 않아”

 

업계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매각을 진행한다면 임직원과 점포, 각종 예금·대출 등을 모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이에 탐탁치 않아하는 반응을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마 매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시중은행 등 은행권에서 인수작업을 하는 방향일거다”라며 “대출의 경우에는 기존의 대출을 인수하는 은행의 대출로 옮기는 대환대출로 이뤄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의견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아예 부도가 나서 나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넣어둔 예금을 찾지 못한다거나 적금 등을 수령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며 “씨티은행 입장에서 그동안 애써 키워온 사업이기 때문에 헐값에 매각하고 싶어하진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은 통상적으로 오프라인 영업이 줄어들고 온라인으로 향하고 있다”며 “씨티은행의 경우 자산관리나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 위주의 사업을 펼쳐왔는데 이건 다른 은행권들도 모두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아닌가. 인수합병이나 인수작업을 진행하기에 메리트가 그다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권에서 안 그래도 점포도 줄이고 인력도 줄이고 있는데 여기에 또 그 많은 인력과 점포를 떠 안게 되는 경우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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