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연예계‧스포츠계 휩쓰는 학폭논란, 옥석 가려야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2.23 08:44 ㅣ 수정 : 2021.02.23 09:14

수진, 김동희, 조병규, 박혜수, 한화 이글스 소속 야구선수 등 학폭 의혹 일제히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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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여자)아이들 수진, 배우 김동희, 조병규, 박혜수[사진=인스타그램]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프로배구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계, 스포츠계에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오래 전 있던 학교폭력 사건은 명확한 증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어 다시 들추어도 그 진실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하지만 이재영, 이다영, 심경섭, 송명근 등 피해자들의 학교폭력 폭로가 가해자들의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사례를 보면서 숨죽이고 있던 피해사례가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현재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 김동희, 조병규, 박혜수, 한화이글스 소속 야구선수 등이다. 이들은 예외 없이 학폭의혹을 강력 부인하는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학폭 논란이 확산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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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 (여자)아이들 수진, 학교폭력 논란…서신애 ‘None of your excuse(변명은 필요 없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대표적인 폭로자는 중학교 때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A 씨와 그 언니 B 씨다. 이달 초 또 다른 동창 C 씨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진의 학교폭력 사실을 폭로하며 아역배우 출신 서신애 또한 피해자였다고 폭로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수진과 A 씨는 서로 다퉜을 뿐, 학교폭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지만, 폭로는 그치지 않았다. A 씨 자매는 구체적으로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를 열거하고, 새로운 폭로자 D 씨가 21일 트위터에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특히 서신애가 22일 자신의 SNS에 ‘None of your excuse(변명은 필요 없다)’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해당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수진은 22일 팬 페이지를 통해 “옷차림·담배 등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한 적은 있지만, 폭행이나 왕따 조장, 절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신애와 학창 시절 대화를 나눠본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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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 배우 김동희 “사실 아니다. 3년 전 선처했던 폭로자, 이번엔 법적 조치할 것”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E 씨가 ‘99년생 배우 김동희 학폭 가해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애들 때리고 괴롭히는 게 일상이었던 애가 당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 너무 꼴 보기 싫다”며 동창들의 증언과 졸업사진 등을 증거로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동창들이 증거를 더 모아보겠다 하니 추가되는 대로 더 올리겠다”고 추가예고를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른 네티즌들이 김동희가 학창 시절 교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고, 장애가 있는 동창생의 뺨을 때리거나 만만한 학생들에게 안마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학생들에게 언어폭력과 외모 비하를 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2일 김동희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게시글은 2018년에 처음 게재되었고, 당시 소속사에서 배우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자신이 피해자가 아니고 제3자라고 했던 작성자는 당시 올렸던 글을 삭제했고 더 이상 법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3년이 지난 뒤 다시 똑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게재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동희는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해 JTBC ‘스카이캐슬’과 ‘이태원 클래스’, 넷플릭스 ‘인간수업’ 등으로 인지도를 올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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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 배우 조병규, 국내 중학교→뉴질랜드 중학교 학폭 가해자 의혹

 

조병규의 학교폭력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JTBC ‘SKY캐슬’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자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나왔다. 당시 조병규는 “중학교는 8개월만 다니다가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다”며 “학교폭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팬카페를 통해 해명했다.

 

뒤이어 OCN ‘경이로운 소문’이 방송사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흥행할 때도 학교폭력 의혹이 나왔다. 이번에는 조병규가 1년 동안 유학한 것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동창생이었다. 해당 동창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졸업앨범 등을 인증하며 조병규가 아이들을 모아 다니면서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조병규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또한 해당 글 작성자가 사과해서 선처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17일 “초‧중학교 때도 소위 말하는 '일진'으로 불렸다”, 19일에는 “뉴질랜드 유학 시절 조병규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 등의 추가 폭로가 잇따랐다.

 

조병규를 두둔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조병규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고 주장한 F씨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로 글이 공개된 후 여러 동창에게 조병규가 폭행을 하는 아이였는지 물어봤다. 다들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병규 측 소속사는 학교폭력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히며 법적 대응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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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 배우 박혜수의 학교 폭력 논란  재연, 소속사는 "사실무근, 강력한 법적 대응" 선언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G 씨가 ‘증거 없는데 여자 연예인에게 학폭 당한 거 어떻게 알리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G 씨는 “지금은 청순한 이미지로 잘 나가는 여자 배우에게 학폭을 당한 경험이 있다”라며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10층 높이 건물에서 던져 박살 내고 비웃고, 머리채를 질질 잡고 교탁 앞에서 가위로 머리를 뭉텅 잘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조미김 속 방부제를 입에 넣고 삼키라며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여배우가 과거 SBS ‘K팝 스타’ 출연 당시 학폭 논란이 있던 박혜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G 씨는 해당 여배우는 박혜수가 아니라면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학교폭력 주장이 이어졌다. 다수 중학교 동창생들은 공통으로 박혜수가 교내 폭력 서클에 속해 중학생들 돈을 빼앗거나 뺨을 때리는 등 금전 갈취·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혜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산타클로스)는 22일 “구체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게시물들이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하지만 박혜수에게 중·고등학교 시절 피해를 봤다는 동창생들이 모인 피해자 모임은 “(박혜수 소속사에서는) 구체적인 조사를 해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는데 소속사 쪽 연락을 받은 사람도 없다. 일단 소속사보다 먼저 법적 대응 할 생각은 없지만 저희 생각은 똑같다. 가해자의 제대로 된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 익명의 한화이글스 야구선수, 초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의혹

 

지난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화 이글스 소속 한 유망주 선수가 초등학교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쓴이는 해당 선수의 실명과 얼굴도 공개했다.

 

글쓴이는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폭력·폭언과 함께 쓰레기 청소함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집단 폭행을 당한 기억이 있다며 해당 선수가 가해 행위에 참여했고, 이때의 기억으로 자신은 지금도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화 측은 현재까지 얻은 정보로는 해당 선수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 여부를 판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 피해 입증 어려운 학교폭력 특성…무고한 피해자 나오지 않도록 옥석 가려야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정서와 신체에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기는 행위다. 하지만 오래전에 일어난 일인 데다가 당시에는 피해에 대해 증거를 남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많은 사람에게 선망을 받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상황이 되면 피해자는 또다시 상처를 받게 된다.

 

하지만 금전적 이익을 노리거나 해당 연예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악의적인 비방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엄연히 있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진짜 피해자들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호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 때문에 어느 쪽이든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하며 진실이 규명되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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