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유흥·단란주점 업주들만 오비맥주에 뿔난 이유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4.03 08:19 ㅣ 수정 : 2021.04.03 08:19

330mL 병·생맥주 20L 등 가격 1.36% 올렸지만… / 일반음식점·소비자 구매율 높은 제품은 인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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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최원봉 총장 대행이 15일 국회 앞에서 열린 '업종 특성에 맞는 영업시간 정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유흥업소와 단란주점 업주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 가격을 올린 게 화를 불렀다. 이들은 3일 현재까지도 "주점업 전체가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대규모 규탄 집회 등을 열고 오비맥주 불매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유흥·단란주점 업주와 달리 일반 음식점과 소비자들은 잠잠하다. 불매운동을 할 기미가 전혀 안보인다. 왜 그럴까. 여기에는 오비맥주의 교묘한(?) 가격 정책이 숨어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1일 ‘카스프레시’, ‘카스라이트’, ‘오비라거’, ‘카프리’ 등 일부 맥주 출고 가격을 1.36% 인상했다. 주세 조정이 이유다.

 

■ 오비맥주가 가격 올린 이유

 

실제로 주세법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2020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주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세법을 바꿨다.

 

이에 지난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반출·수입 신고하는 맥주에 붙는 주세 종량세가 1L당 830.3원에서 834.4원으로 4.1원(0.5%) 올랐다. 세율 인상 폭은 지난해 물가상승률 0.5%를 적용했다.

 

오비맥주는 이를 근거로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가격을 올린 제품은 330mL 병과 생맥주(케그) 20L, 용량이 큰 페트병 등이다. 카스프레시와 카스라이트 330mL 병의 경우 845.97원에서 857.47원으로 병당 약 12원 올랐다. 이는 주로 유흥업소와 단란주점에서 판매한다. 이런 탓에 유흥·단란주점 업주들만 오비맥주를 향해 펄쩍뛰고 있는 것이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 결정을 철회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갈 때까지 전국 지회별로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유흥음식업중앙회에는 전국 15개 지회 3만 회원이 소속돼 있다. 서울 회원 수는 약 2000명이다. 이번 불매운동에는 한국단란주점협회도 동참할 계획이다. 

 

■ 불매운동 유흥업소에서만 일어난 이유

 

반면 일반 음식점과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일반 음식점은 이번 가격 인상에서 빠진 500mL 병 제품을 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역시 가정에서 캔맥주를 주로 소비하는데, 이번 가격 인상에서 캔맥주 역시 제외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모든 제품에 일률적으로 세금 가산을 하지 않고, 일반 소비자들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캔맥주(355mL, 500mL)와 일반 음식점에서 주로 판매하는 500ml 병 제품은 인상하지 않는 방안을 택해 소비자 부담 등을 최소화하려 했다”며 “실제 330mL 병 제품의 판매율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했다.

 

한편, 오비맥주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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