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의 도넘은 '나이롱 환자' 호객 행위에 보험업계 분통... “차 보험료 오를 수밖에”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4.07 18:06 ㅣ 수정 : 2021.04.08 11:20

1·2인실에 안마의자·넷플릭스로 호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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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SNS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한의원의 도 넘은 ‘나이롱’ 환자 호객 행위에 보험업계가 반감을 드러냈다. 

 

7일 자동차보험 상위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에 따르면 상해급수 12∼14급 경상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는 의과(병의원)가 2019년 기준으로 32만2000원인데 비해 한방은 그 2배가 넘는 76만4000원이나 됐다. 상급병실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SNS 상에는 교통사고 입원실 한의원들이 “호텔 같은 인테리어” “메모리폼 모션베드와 프리미엄 침구‘ ”태블릿 PC 대여“ 등을 내세우며 고급스럽게 연출한 홍보물이 넘쳐난다.

 

지난해 한 입원실 한의원에서 치료받은 12급 경상환자의 실제 입원진료비 내역을 보면 총진료비 183만원 중 침·뜸·부황 ‘세트 치료’와 첩약 처방을 다 합쳐도 22만원 남짓인데, 병실료와 식대로 161만원이 청구됐다.

 

교통사고 입원실 한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척추 염좌(근육 또는 인대 손상) 등 상해급수 12∼14급 경상환자가 대부분이다. 경상환자임에도 일주일 입원진료비는 200만원 안팎으로 매우 비싼 편이고, 고가 입원비의 대부분은 상급병실료, 즉 1∼2인실과 밥값이다.

 

일부 한의원은 지난해 전체 입원진료비 가운데 상급병실료 비중만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국의 입원실 한의원으로 구성된 ‘교통사고 입원실 네트워크’라는 신종 의료기관 네트워크도 등장했다. 교통사고 입원실 네트워크는 교통사고 입원실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동으로 홍보·상담을 진행해 환자의 문의를 받아 회원 한의원을 안내한다.

 

의료계에 다양한 치과, 피부과, 안과 등 진료과목 네트워크나 한의원 브랜드가 있었지만 교통사고 입원실 한의원은 자동차보험 경상환자를 겨냥해 형성됐다.

 

한의원이 이렇게 ‘나이롱 환자’를 저격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자동차보험 한방 상급병실료 청구액도 치솟고 있다.

 

4개 보험사에 청구된 상급병실료(상급병실 이용에 따른 추가 병실료)는 2019년 1분기 1억1100만원에서 작년 4분기 32억8600만원으로 폭증했다.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19배가 된 것이다. 같은 기간 의과 의원급의 상급병실료는 2억9600만원에서 2억8400만원으로 되레 감소했다.

 

이진호 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상급병실료를 목적으로 하는 진료행위는 지양돼야 하지만, 정상적인 진료행위까지 침해 받아서는 안 된다. 정상적인 필요에 의해서 상급병실을 이용하는 환자의 권리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한의원이 호화병실 마케팅으로 불필요한 입원을 유도하고, 이 비용은 결국 전체 가입자의 몫”이라며 “2400만 가입자의 보험료가 누수되지 않게 자동차보험 상급병실 수가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한방 진료비가 자동차보험·공제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7.4%(잠정)로 절반에 육박했다. 공제를 제외한 손해보험 자동차보험만 놓고 보면 한방 비율이 52.6%로 의과를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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