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ESG 대응전략 (1)] 이크레더블의 'ESG 평가 기준' 정보 부족, 건설 대기업 협력사 CEO가 직접 챙겨야

서예림 인턴기자 입력 : 2022.05.12 01:12 ㅣ 수정 : 2022.05.12 09:58

이크레더블, 포스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 대기업들 협력사 715곳 ESG평가 진행
ESG경영 초보자인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평가의 공정성 문제 제기해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중소기업들에게도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공급망 ESG경영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애플은 모든 협력사에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나 애플뿐만이 아니다. 대부분 대기업들은 ESG경영 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점수를 받을 경우 협력사 리스트에서 배제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나 ESG 업무를 떠안게 된 임원들로서는 관련 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뉴스투데이는 이처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소기업을 위한 ESG경영 대응 전략을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image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서예림 인턴기자] 기업신용조회사인 이크레더블(대표이사 이진옥)은 지난 해 '중소기업 맞춤형 ESG평가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활용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공급망을 형성하는 상당수 중소기업들의 ESG경영진단 및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명확한 평가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제공되지 않아 ESG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중소기업들의 호소가 적지 않다.  ESG경영 초보자들인 중소기업들의 실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그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image
이크레더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른 ESG평가 안내. [사진=이크레더블]

 

■ '중소기업 맞춤형 ESG평가모델' 개발한 이크레더블, 국내 주요 건설사의 협력사 715개 협력사의 ESG평가 진행 / 중소기업의 ESG대응 수준은 10점 만점에 4점 / 중소기업을 위한 ESG평가 정보 제공 필요

 

기존 ESG평가모델은 대기업에 맞춰져 있어 중소기업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이크레더블은 대기업의 ESG경영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공동망을 이루는 협력사까지도 살펴야 한다고 판단, 2021년 중소기업 맞춤형 ESG평가모델을 개발했다. 

 

평가항목은 50여 가지다. 기업의 탄소배출량과 환경법 준수 여부, 안전보건과 고용안전, 경영안정성과 회계투명성 등을 살펴본다. ESG평가모델은 업종 별로 건설, 제조, 유통으로 분류한 뒤 상장, 외감, 비외감으로 다시 나눠 총 9개 모형으로 구성했다. 평가 결과는 7단계의 등급으로 표기한다.

 

이크레더블은 협력사의 ESG경영 실태를 의뢰하는 포스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과 같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과 계약해 ESG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수·신규·핵심공종 협력사 300곳에 대한 ESG평가가 이뤄졌다. 올해부터는 협력사 전체 715곳이 ESG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에게 ESG경영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다. 당장의 실적이 급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ESG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어렵다. ESG경영을 준비할 여력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중소기업의 ESG대응 수준은 10점 만점에 4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인력 및 제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크레더블에게 ESG평가를 받는 중소기업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CEO가 챙겨야 할 기본전략을 정리해본다.  

 

■ 평가기준 대응 전략 = 이크레더블 관계자, "아직 평가관련 정보 공개할 단계 아냐" / ESG 맡게 된 중소기업 임원, ESG평가 과정에서 적극적인 질의 통해 문제 해결해야 /또 다른 중소기업 평가사인 QESG는 상세한 평가기준 정보 제공해 대조적

 

이크레더블 ESG평가 시스템은 명확한 평가 기준 및 체계에 관한 안내나 설명이 부족해 데이터 수집조차 어려운 실상이다. 이크레더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크레더블 ESG평가의 특징 및 장점, 이용 절차 안내, 서류 제출 안내 정도만 제시돼 있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QESG의 경우 '2022 ESG 조사·평가 서비스 소개서 평가참여기업용'을 통해 평가 체계, 평가 기준 및 문항 구성, 평가 지표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3월 22일 'ESG평가방법론'을 통해 평가 요소, 평가 체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작년에 ESG평가 모델을 개발을 하고 올해부터 작년도 평가물들을 제고시키는 과정에 있다. 아직 기준 설립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더라도 쌓아 놓은 데이터가 많지 않다"며 "내부적으로 정보 제공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데이터를 쌓아 놓고 검증을 거치고 있어 명확한 정보를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ESG평가가 많이 활성화된다면 자세한 내용은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크레더블 측은 이 같이 공식적인 정보제공의 부재를 인정하면서도 평가과정을 통해 ESG평가 항목과 기준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평가 과정에서 ESG평가 항목과 기준에 대해 따로 말씀드리고 있다. 기업에서 문의를 주실 때도 마찬가지다"라며 "평가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중소기업의 현실에 맞는 기준은 어떤 것인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협력 업체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사에 나가서 기업을 평가만 한다기 보다는 기업의 목적이나 방법, 내용에 관해 설명을 하며 컨설팅을 곁들여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업평가체계 자료와 같이 ESG평가체계에 관한 공식적인 자료 또한 만들고자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ESG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기업 임원들은 이크레더블에게 적극적으로 질의함으로써 정보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평가기간 대응전략=이크레더블 관계자, "자료별로 유효기간 달라... 재무제표는 작년도 기준으로 평가" / 전년도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못한 개선사항, 문서화해서 적극 반영시켜야

 

이크레더블의 평가를 받는 중소기업들은 '평가 기간'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크레더블은 기본적으로 ESG평가 제출서류를 통해 ESG등급을 결정한다. ESG평가 제출서류는 모든 기업이 필수로 내야하는 '기본 공통서류'와 기업실태표·ESG실태표 선택항목에 대한 '근거자료'로 구분된다. 기본 공통서류는 사업자등록증명, 표준재무제표, 부가세 신고자료 등이다. ESG평가 제출서류는 정확도를 판단하기 위해 실사 전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최근에서야 ESG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러한 제출서류가 최근 기업의 실천 노력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뉴스투데이가 한 중소기업의 2021년도 ESG평가서를 확인한 결과 이크레더블이 2020년 결산 정보를 기준으로 ESG등급을 평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부터 국내 중소기업의 ESG경영 도입의 필요성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따졌을 때 2020년의 결산 정보는 당연하게도 ESG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와 관련,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자료별로 유효기간이 다르다. 재무제표의 경우에는 작년도 자료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의뢰 기업에서 작성하는 결산 자료는 신뢰성이 떨어져 매년 말 발급되는 재무제표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재무제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개월 이내 서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재해율 확인서, 4대보험 완납 증명서, 고용이력 및 포상수여 이력 등은 최신 날짜 기준으로 갱신된 서류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이크레더블 ESG평가서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분기별로 등급을 조정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달리 발급일로부터 1년간 유효하다. 다만 기업이 원하는 경우 1년 이내에 다시 ESG평가를 받아 등급을 조정할 수 있다. 

 

한편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ESG 평가가 완료되기까지 대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2달,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20일정도가 소요된다"며 "한 기업을 평가하는 데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업에게 정확한 자료를 제공받고 하루 정도는 기업의 실사 평가를 진행함으로써 ESG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크레더블의 ESG평가를 받는 중소기업의 경우, 전년도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개선사항을 문서화해서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셈이다. 

 

2022년은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중소기업들은 이 같은 평가기관의 평가기준, 평가기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때, ESG경영을 위한 성공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