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문화한류 지원해온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영리성 콘텐츠' 넘어서 전통문화도 지원해야

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5.10 07:18 ㅣ 수정 : 2022.05.11 09:00

콘진원, 2022년 246억원 규모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대상에 전통문화콘텐츠는 없어
이영숙 동국대 교수, "콘진원의 지원 기준, 수익성 뿐만 아니라 문화 독창성 부분도 감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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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문화유산콘텐츠 '한국의 미, 원림'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K-콘텐츠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게임’과 ‘파친코’ 등 한류 영상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국가산업 전반에 대한 기여도 역시 커졌다. 이에 K-콘텐츠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제작지원이 잇따르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의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은 이 같은 K-콘텐츠의 부상에 상당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콘진원의 제작지원은 영리성 높은 대중문화 콘텐츠에 집중돼왔다. 상대적으로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는 전통문화 영상콘텐츠는 지원대상에서 밀려나고있는 형국이다. 우수한 영상콘텐츠만을 뽑아 세계 시장에 선보여야 하는 콘진원의 사업목적에 맞지 않아 전통문화 영상콘텐츠는 영상제작 지원선발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를 당연시해오는 분위기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뉴스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이 같은 콘진원의 지원방침에 대한 비판이 전통문화 및 순수예술계 쪽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장의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전통문화산업을 진흥하기 위해선 콘진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가뜩이나 대중문화보다 자생력이 떨어지는 전통문화 특성상 공공기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통문화와 순수예술을 발전적으로 전승할 동력이 상실된다는 것이다. 

 

■ 콘진원 2022년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전통문화콘텐츠 제작지원 전무 / 콘진원 관계자, "성공할 작품 선정이 과제, 전통문화 부흥은 사업목적에 맞지 않아"

 

최근 콘진원은 2022년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대상을 발표했다. 제작비로 지원하는 자금 규모는 총 24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00억 원이 증가했다. 점차 높아지는 국내 콘텐츠의 시장 점유율을 확립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콘진원의 영상제작 지원 분야와 규모는 커졌으나 그 안에서 전통문화 영상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 콘텐츠와 방송 미디어용 콘텐츠, 뉴미디어 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 선정된 총 70여 편의 신작들은 대부분이 수출을 위한 상업용 콘텐츠다.

 

전통문화 영상콘텐츠가 제작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는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상제작을 지원하는 선발 과정에서 전통문화나 대중문화를 구별해서 선발하진 않지만,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는 설명이다.

 

콘진원의 한 관계자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목적은 우수한 방송 영상콘텐츠를 발굴·육성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라며 “성공할 수 있는 작품들을 뽑는 것이 과제이며 전통문화를 부흥시키는 것은 사업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태민 한국전통문화콘텐츠 연구원 “상업적 가치 떨어져도 전통문화 보존 위해선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필요해"

 

반면 전통문화업계는 공공기관의 지원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완성도 높은 전통문화 영상콘텐츠를 제작하기 어렵다고 역설한다.

 

김태민 한국전통문화예술콘텐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통문화 영상콘텐츠를 만들고자 제작지원에 신청하기도 하지만 선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보통 전통문화 영상콘텐츠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연구 정도만 시행하는 것에 그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전통문화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은 타 문화산업에 비해 지원 방안이 부족한 현실이다. ‘문화산업진흥 기본법’에 따르면 전통문화산업은 영화와 음악, 게임, 방송영상 등과 함께 문화산업의 범주안에 포함돼있지만, 해당 법안은 현대적인 콘텐츠 육성을 중심으로 규정돼있다. 분야별 특화 지원에서 전통문화산업은 타 문화산업에 비해 직접적인 지원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년 콘텐츠 지원사업 계획을 살펴봐도 전통문화에 대한 지원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 총 5477억원이 지원되는 사업예산에서 게임(777억원)과 방송(580억원), 음악(435억원) 등 여러 문화산업에 대한 지원 규모가 전년도 대비 크게 늘어났지만, 전통문화 지원 방안은 없다.

 

김 연구원은 “전통문화 영상콘텐츠는 그나마 지자체 비용으로 1회성 행사는 재현하지만, 콘텐츠로 만들 생각은 못한다”며 “상업적 가치가 떨어질지언정 전통문화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선 미디어용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숙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통문화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관련된 지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콘진원의 사업 목적 또한 영리법인에 지원해서 사업적 성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전통문화와 같은 비영리부분에 대한 제작지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애초 제작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수익성보다는 문화의 독창성 부분으로 평가 항목을 변경해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전통문화 콘텐츠에 대한 차별화된 제작지원 방안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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