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한국 OTT 시장, 글로벌 기업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이유 알고보니...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5.12 13:00 ㅣ 수정 : 2022.05.12 13:00

1조원대 시장 규모와 콘텐츠 제작 경쟁력에 매료돼 잇따라 한국行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홈영족' 급증도 주된 요인으로 꼽혀
넷플릭스 부동의 1위, 디즈니·애플·파라마운트·HBO 줄줄이 입성
기생충·오징어게임으로 제작 능력 입증, 아시아권 높은 파급력
'블루오션' 아시아 잡으려면 한국으로…“국내 미칠 영향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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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플, 파라마운트, HBO까지 해외 OTT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한 '블루칩'이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편집=김영주)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1조원대 시장 잡아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약 1조원대에 달하는 OTT시장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지만 한국의 콘텐츠 제작 경쟁력에 매료돼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행 티켓을 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영화 ‘기생충’(2019년)과 ‘미나리’(2021년), 드라마 ‘오징어게임’(2021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히트시켰다.

 

특히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갖는 파급력이 엄청나다. 이에 따라 '몸집 키우기'를 위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골몰하고 있는 글로벌 OTT가 한국 시장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 디즈니·애플·파라마운트·HBO, 줄줄이 한국 상륙 작전 펼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한류백서'에 따르면 2020년 약 9935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2025년 1조910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영화 감상을 즐기는 ‘홈영족’이 증가한 것이 시장 팽창의 주요인이다.

 

국내에 서비스 되는 OTT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각 사에서 제작하는 독점(오리지널) 콘텐츠가 풍부해 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세계 최대 OTT 업체 넷플릭스가 상륙한 2016년이다. 같은 해 토종 OTT ‘왓챠플레이’(현 왓챠)가 탄생했고 ‘티빙’이 CJ헬로비전에서 CJ E&M(현 CJ ENM)으로 이관됐다. 당시 1위였던 지상파 3사 연합 OTT 플랫폼 '푹(pooq)'은 2019년 SK텔레콤의 '옥수수'와 합쳐 지금의 ‘웨이브’로 재탄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시즌, 왓챠 등 7개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월 활성 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839만명, 웨이브 341만명, 티빙 264만명, 쿠팡플레이 240만명, 디즈니+ 115만명, 시즌 109만명, 왓챠 78만명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매출 면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매출은 6316억원으로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상위 3사 총합계인 4326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디즈니+와 애플TV플러스(애플TV+)도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에 잇따라 상륙하며 같은 미국업체 넷플릭스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미국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도 다음달 자체 OTT '파라마운트플러스(파라마운트+)'를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을 오픈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와 달리 토종 OTT 티빙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인기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보유한 미국 HBO맥스도 빠르면 올해 안에 한국에 들어올 전망이다. HBO맥스가 현재 K팝 보이그룹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점도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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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OTT 업체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독점 콘텐츠 제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디즈니+ '키스식스센스', 애플TV+ '파친코'.

 

■ '블루오션' 아시아 잡으려면 한국으로…“국내 미칠 영향은 미미”

 

이처럼 글로벌 OTT 업체가 한국행을 서두르는 이유는 대내외 영업 환경 악화에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2억2164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2억2180만명) 대비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11년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아시아 지역만 놓고 보면 1분기 가입자가 109만명이나 순증해 체면을 세웠다. 이에 따라 아시아 회원은 총 3370만명으로 늘어났다.  독점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젊고 인구가 많은 동남아 지역 가입자를 유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K-콘텐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세계 OTT 인기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일본 넷플릭스 전체 순위 10위 안에 한국 드라마가 8편이나 포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들의 블루스(2위), 안나라수마나라(3위), 사내맞선(4위), 나의 해방일지(5위), 내일(7위), 사랑의불시착(8위), 이태원클라스(9위), 그린마더스클럽(10위) 등이다.

 

반면 ‘킬링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한 디즈니+와 애플TV+는 뜻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즈니+는 올해 3월 MAU가 115만명으로 론칭 초반인 지난해 11월(117만명)보다 줄었다. 애플TV+의 MAU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큰 반등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OTT 업계는 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진출이 기존 업체 점유율을 뺏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시장 확대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OTT는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특성상 TV,  방송과 달리 유연하기 때문에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전체 시장이 성장하느냐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파라마운트+, HBO맥스가 어떤 전략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할 지는 모르지만 디즈니+, 애플TV+에서 볼 수 있듯 해외 OTT 업체의 한국 진출이 국내 업계에 주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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