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북한, 초대형 방사포인 KN-25 시험발사로 ‘재발사 시간 단축’ 확인 추정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2.05.14 10:49 ㅣ 수정 : 2022.05.14 14:39

속도보다 속력으로 표기해야 하고 비행거리와 정점고도만으로 ‘탄도미사일’ 표현 사용은 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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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한국 열린사이버대 객원교수

[뉴스투데이=박진호 한국 열린사이버대 객원교수] 북한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틀만인 12일 오후 6시 29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 정점고도는 약 90㎞, 속도는 마하5 수준으로 탐지 됐다고 밝혔다. 

 

이 탄도미사일의 탄착거리와 정점고도(Apogee) 관측값으로 구한 연소종료(Burn out) 시 최대속력은 마하 5.5(초속 1,878m)다. 연소종료 시 진행 방향에 고각 45도를 적용해 최대사거리를 계산하면 360㎞로 관측된 실제 탄착거리와 일치한다. 즉 최대사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정상 각도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2019년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KN-25의 특성과 유사하다. KN-25는 발사관이 4개인 초대형 방사포와 6개인 방사포 등을 이용해 발사되는데, 이번 미사일은 발사관이 4개인 초대형 방사포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구경에 따른 핵탄두 탑재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노출시킨 내폭형 원자탄의 경우 구경 600㎜인 초대형 방사포에 탑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북한은 약 20초 간격을 두고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번 발사의 의미를 체계개발 측면에서 추정해 보면 재발사 시간(Interval between launches)을 단축시키거나 얼마나 단축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발사관이 4개인 초대형 방사포는 2019년 8월 재발사에 걸리는 시간이 17분이었으나 같은 해 11월에는 이 시간을 30초까지 단축시켰고, 이번에 재발사 시간을 더 단축하려는 기술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방사포 사격 현장에 등장해서 기뻐했던 김정은의 모습을 고려할 때 초대형 방사포의 재발사 시간 단축은 핵심성능(KPP)이며, 김정은이 직접 관리하는 작전운용성능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2020년 2월 시험 발사를 통해 발사 간격 20초를 달성한 미사일은 연소종료 시 속력이 마하4.8, 최대사거리가 270여㎞ 정도로 구경이 상대적으로 작고 발사관이 6개인 방사포로 추정된다.

 

이번 합참의 발표에서 두 가지 내용이 명확해야 한다. 첫째, ‘속도 마하5’의 의미는 벡터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방향을 명시해야 한다. 그러나 방향을 적시할 수 없기 때문에 발표한 자료의 값을 산출하는 과정에 의문을 갖게 되며, 속도보다는 오히려 ‘속력’이라는 스칼라양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둘째, 최초 관측한 비행거리와 정점고도만으로 ‘탄도미사일’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성급해 보이며, 적어도 근거 있는 속력 정보를 통해 탄도미사일 수준임을 확인해야 한다.

 

또 방사포로 추정될 경우 정부 차원에서 원자탄 탑재 가능성이 있는 구경 600㎜ KN-25 수준의 방사포 시험발사 또한 안보리 결의 2397호에서 정의한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 발사행위로 적시하면 적합하리라 본다.

 

시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방한 직전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는 다양한 의도가 존재할 수 있다. 현재까지 북한이 이전과 달리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여론을 의식해 보도를 자제하거나 자위권 차원의 일상적인 군사행동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란 분석에 무게를 둘 수 있겠다.

 

 


박진호 프로필 ▶ 한국 열린사이버대 객원교수,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대한민국 육군협회 전문연구위원, 전 이화여대 안보학 초빙교수. ‘군사력 건설과 무기체계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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