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게임업계 ESG 우등생 엔씨소프트…김택진의 '퍼스트무버' 전략 주목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9.02 05:50 ㅣ 수정 : 2022.09.02 05:50

김택진 대표, 업계 최초 ESG경영위원회·지속가능경영보고서
김 대표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ESG위원회 위원장 맡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서 게임업계 유일한 종합 ‘A’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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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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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게임업계 ESG ‘우등생’이다. 엔씨소프트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2021년도 ESG경영 평가에서 게임업종 상장사 중 유일하게 종합 점수 ‘A’를 받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등 글로벌 ESG 평가기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은 본업과 연관된 재능기부를 활발하게 실시하고 직원 복지, 이해관계자 소통에도 면밀히 신경쓰고 있지만 전반적인 ESG경영 실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특히 환경(E) 부문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임은 PC 사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탄소배출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다른 게임기업에 비해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게 종합 A등급의 비결이다. 발 빠르게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다만 상대적으로 환경 부문은 취약하다. 이는 3대 절감 전략을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

 

■ 최근 3년 동안 매해 종합등급 한 단계씩 성장...투명한 지배구조가 장점, 환경부문서도 다른 게임기업에 대해 비교우위 구축

 

KCGS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종합 평가 등급은 2019년 B, 2020년 B+, 2021년 A로 한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최근인 2021년 평가에서는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 등의 평가를 받았다. 환경이 B+에 머물렀지만 다른 게임회사가 D에 머무른 것을 보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평가 기준인 MSCI의 ‘ESG 레이팅’에서도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MSCI 등급 역시 2020년 B+에서 2021년 A로 상승해 2022년 평가에서도 A를 유지했다.

 

또 다른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가 올해 3월 발표한 ‘ESG 리스크 평가’에서도 12.2점으로 Low(낮음) 리스크 등급을 받았다. 이는 국내 플랫폼·게임 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다. 글로벌 게임 기업 53개 중에는 미국의 EA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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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ESG경영위원회 조직도 (사진=엔씨소프트)

 

이 같은 성과는 ‘택진이 형’이라는 별명으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김택진(55) 엔씨소프트 대표의 '퍼스트무버' 전략의 결실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회사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엔씨소프트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은 윤송이 사장(최고전략책임자·CSO)가 맡았다. 윤 위원장은 엔씨소프트 창업자이자 김택진 대표의 부인이다. 위원회는 회사의 ESG경영 방향과 전략 수립을 담당하며 실무 조직으로 ESG경영실도 신설됐다.

 

위원회는 출범 후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ESG경영 성과와 실천 의지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플레이북 2020’을 발간하며 업계 최초 타이틀을 또 한번 획득했다. ESG 플레이북은 게임사 특성을 살려 전술집(플레이북)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엔씨의 노력과 다짐들을 지도 위에 전술 형태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6월 발간한 2021년도 ESG 플레이북은 총 80페이지 분량으로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 ESG경영 핵심가치와 관련한 주요 활동들을 소개했다. 세 부문 올바른 게임 윤리 정립을 통한 사회(S) 공헌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국가, 성별, 인종 등에 따른 게임 속 혐오와 차별을 예방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불법·불건전 발화 인식 기술을 개발해 ‘리니지2M’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 ‘리니지W’ 등에 적용했다. 세계 각국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글로벌 게임 출시에 앞서 법률 정책 준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IT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엔씨소프트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개인정보보호실 실장이 담당한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설립한 비영리법인 NC문화재단을 통해 MIT과학특별프로그램, 프로젝토리 등을 실시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AAC(보완대체 의사소통) 사업을 전개하며 장애인이 겪는 불편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투명한 지배구조(G) 역시 엔씨소프트의 강점이다.

 

엔씨소프트 이사회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과 객관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감사를 포함한 사외이사는 당사 외 1개의 회사만 겸직이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지난해 이사회 평균 출석률은 98%였다. 올해 5월 기준 사외이사는 총 5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은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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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플레이북'은 게임사 특성에 맞춰 전술집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사진=엔씨소프트)

 

■ 상대적으로 부진한 환경(E)…3대 절감 목표 세워 이행

 

상대적으로 부진한 환경(E) 부문의 경우 △에너지 절약 △폐기물 저감 △용수 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이행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판교R&D센터 지하주차장의 LED조명을 교체하고 디밍을 설치함으로써 전기 사용량 1401MWh를 절감했다.

 

또한 사내 재활용캠페인 실천과 중수시스템 운영으로 일반 폐기물 배출량을 5% 줄이고 물 사용량은 6723㎥ 절약했다.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인 신사옥은 설계 단계부터 환경과 에너지 절약을 고려한 친환경 건물로 계획하고 있다. 신사옥에는 에너지 효율 관리를 위한 각종 장치 및 다양한 청정 에너지원 설비를 설치하고 친환경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환경 관련 활동은 ESG경영실에서 전담해 관리하고 있다. ESG경영실은 회사의 환경 관련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해 지난해 신설됐으며 환경경영 추진을 위한 전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ESG경영실은 환경전담 조직으로서 환경경영체계 구축, 정책 수립, 전사 환경 데이터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업무는 환경 실무 조직과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은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 핵심 가치를 위한 노력들을 실천할 것”이라며 “초기 개발부터 서비스와 운영 전반에 걸쳐 소통을 확대하고 외부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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