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증권가 ESG 선두 달리는 KB증권…박정림·김성현 대표의 'ESG 참여주의' 경영이 원동력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9.11 00:15 ㅣ 수정 : 2022.09.15 12:26

KB증권의 모든 부서, 12개의 ESG의제 추친 주체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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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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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KB증권은 지난해 대외 ESG 평가에서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해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ESG위원회 설립과 ESG 지수 연계 ELS 발행, 환경경영 인증(ISO14001) 취득 등을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이행하는 등 증권업계 ESG 선도기업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특히 ESG의제를 12개로 세분화하고, 각 의제마다 주관부서를 설정함으로써 ESG경영에 대한 임직원의 참여를 구조화하고 있다. ESG경영이 '남의 일'로 치부되기 쉽다는 근본적 문제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의 이 같은 전략을 'ESG 참여주의' 경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KB증권, 서스틴베스트 평가서 97개사 중 1위 차지 / KCGS평가에서 지배구조(G) 2년 연속 A받아...대·내외 'ESG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원동력 

 

KB증권은 지난해 ESG 평가사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최고등급인 AA등급을 받아 동일 섹터로 분류된 기업 97개사 중 1위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환경 37.13점(섹터평균 15.06) △사회 39.76점(평균 28.51) △지배구조 87.45점(평균 64.15%) 등의 점수를 받았다.

 

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KB증권에 대해 지배구조부문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부여했다. 2019년 B+(플러스)등급을 받아 증권업종에서 10위였던 순위는 지난해 1위까지 치솟았다.

 

KB증권이 ESG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공시 및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KB증권의 ESG 보고서는 기존 격년마다 발간됐으나, 주기를 확대해 매년 발표하기로 했다. 또 올해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영문보고서도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소통 강화를 위해 지난해에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KB증권 ESG 경영 및 전략 방향’을 교육한 바 있으며, 온라인 학습 플랫폼 ‘위드(W.I.T.H)’를 통해 현재도 ESG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이니셔티브(특정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상호 협력하는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적인 ESG 동향을 파악하고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아시아벤처자선네트워크(AVPN)에 각각 가입했다. UNGC는 지속 가능 발전을 목표로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을 권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발적 국제협약이며, AVPN은 아시아 지역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는 "ESG경영 활동과 성과·미래 비전을 담고 있는 ‘ESG리포트’를 통해 KB증권의 ESG 경영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나아가 다양하고 의미 있는 ESG경영 활동을 모색하고 금융투자사로서 환경 및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긍정적 변화의 촉매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금융상품 확대 통한 '그린 리더십' 장착

 

KB증권은 또 ESG 금융상품 확대를 통해 ‘그린 리더십’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2020년 3019억 수준이던 KB증권의 ESG 투·융자(잔액)는 지난해 6865억원으로 10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4월에는 11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으며, 같은 달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 지수를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한 바 있다. 또 ESG 관련 신용연계채권(CLN)과 탄소배출권 상장지수증권(ETN) 등 ESG 관련 파생상품들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KB증권은 ESG 상품들을 ‘전략 판매 상품 라인업’에 배치해 고객의 투자가 ‘착한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을 세웠으며, 그 결과 ESG 펀드(잔액)는 2020년 1175억원에서 지난해 2401억원 수준까지 급증했다.

 

KB증권은 향후에도 ESG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B증권의 투자·대출·상품 등 ESG 금융상품의 규모는 약 9257억원이며, 2024년에는 이 액수를 1조5000억원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환경사회리스크관리(ESRM) 기반의 심사 및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ESG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고 친환경 산업 육성이 필요한 산업에 대해 적절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신규 석탄발전이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을 원천 배제하고 있으며, 석탄채굴권이나 기타 고탄소 배출산업 등은 기후변화 관심영역으로 지정해 주요 모니터링 항목으로 선정하고 있다. 반면 녹샌산업 지원영역에는 금융지원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배제·관심영역은 환경·사회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선정 및 관리하며, 지원영역은 기후변화 대응이나 친환경 신성장 동력 등을 고려해 선정하고 지원한다”며 “기후변화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심사·신용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 탄소 배출량 관리체계 강화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가이드라인은 단계적으로 보완·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ESG 의제’를 12개로 세분화…모든 부서가 주관부서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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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KB증권이 ESG 선두인 것에는 구체적인 계획 설정과 이행 등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증권의 ESG 경영에는 네 개의 중점영역과 각 영역별 세 개의 세부사항이 있어 총 12개의 의제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거의 모든 부서가 ESG 의제의 참여주체로 설정돼 있는 것이다. 

 

환경(E) 부문에서는 △환경규제 대응 체계 강화 △탄소배출량 절감 추진 △디지털 활용 ‘페이퍼리스’ 확대 등이 있다. 특히 복사용지 사용량 감축을 위한 ‘페이퍼리스’ 캠페인은 시행 이후 사용량이 지난해 1370만7902장으로 전년 대비 13.4% 줄기도 했다.

 

사회(S) 부문은 △ESG 기반 사회공헌 확대 △금융소비자보호 및 정보보호 강화 △인권보호·다양성 존중 등이 있다. 지난해 최초로 도입된 모바일 조사를 통한 고객만족도 조사나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임직원 대상 금융소비자 보호 교육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KB증권의 활동계좌 십만좌당 민원건수는 목표(3.2건 미만)보다 우수한 1.1건을 기록했다.

 

지배구조(G)에서는 △ESG 거버넌스 체계 선진화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내부통제 및 윤리경영 강화 등을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선도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ESG 투자 확대 및 신채권 Biz 인도 △ESG 투자 심사 체계 강화 △ESG 리서치 역량 강화 등의 전략도 세웠다. 그중 올해의 목표로 △탄소배출량 절감 △ESG 투자 확대 및 심사체계 고도화 △ESG 리더십 및 환경관련 CSR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지난해에는 △ESG 거버넌스 체계 강화 △ESG 투자 및 금융상품 확대 △대내외 ESG 관련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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