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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공작 (2018 / 한국 / 윤종빈)

황숙희 기자 | 2018-08-17 15:57 등록 1,587 views
영화 '공작' 포스터 ⓒ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북핵 실체를 캐기 위해 북한에 잠입한 스파이 ‘흑금성’
 
대한민국 대선을 앞두고 오가는 남북간 은밀한 ‘공작’을 파헤치다
 
(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시놉시스
 
1993년,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위기가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박석영(황정민)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과 대통령 외에는 가족조차도 그의 실체를 모르는 가운데 대북사업가로 위장한 흑금성은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한다.
 
수 년에 걸친 공작 끝에 리명운과 두터운 신의를 쌓고, 그를 통해 북한 권력층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 흑금성. 그는 이제 남측의 대북사업, 저쪽 입장에선 북의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땅을 자유로이 방문하고 최고 권력자인 김정일과 면담하는 위치에 까지 오른다.
 
그러나 그는 1997년, 역사상 가장 박빙의 승부였던 대한민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남측의 여당과 북의 수뇌부 사이를 오가는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고 고민에 빠진다.
 
 
▲ 영화 '공작' 스틸컷 ⓒ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픽션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
 
장편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2005)로부터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1), <군도:민란의 시대>(2014), <공작>(2018)에 이르기까지 윤종빈 감독은 실재하는 현실 속에서 소재를 길어 올리는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먼 과거의 것이든 가까운 과거의 것이든 모두가 지금도 벌어지고 있거나 적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물론 각각의 그의 영화들을 보면서 <대부>시리즈나 타란티노의 <장고:분노의 추격자>(2012),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부인할 수 없는 레퍼런스다. 그러나 어떤 영화가 하필 ‘지금’ ‘여기’에 도착한 이유를 이해하게 하는 영화는 흔치 않다. 다들 그런 뉘앙스는 풍기고 있으나 ‘역사’와 ‘현실’과 마주하는 동시대성을 가진 ‘창작’품을 찾기 쉽지 않은 작금의 한국영화들 사이에서 이는 대단히 눈에 띄는 지점이기도 하다.
 
영화적 만듦새야 여러 레퍼런스의 영리한 조합이라 하더라도, 치열한 취재의 결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 당시의 생생한 언어들, 특정 시기 유행어나 은어가 맛깔 나게 튀어나오는 대사들에서 각 작품들의 오리지널리티가 증명된다. 여느 때보다 완성형 배우들이 그득하게 출연하는 이번 작품이 그래서 더욱 ‘살아있는’ 이유기도 하다.
 
흑금성으로 분한 황정민의 연기 패턴은 이미 너무 익숙해 진 감이 없지 않지만, 냉정한 머리로 움직이되 완전히 ‘그 사람’으로 보여야 하는 스파이의 어려움을 이야기와 인물을 분석해 정확히 그 ‘캐릭터’로 보여야 하는 배우의 고충과 오버랩 시킬 정도의 (영화 속 영화와 같은) 연기 ‘속’ 연기의 높은 수준을 선보인다.
 
물론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이성민이다. 그의 외모와 말투가 그 어느 때보다 특이하기도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완성된 연기를 펼치는 것 또한 팩트. 아울러 보위부 간부로 열연한 주지훈 역시 이제는 영화판에 확실히 자리잡은 배우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듯. 도대체 누구길래? 할 정도로 자신을 가리고 ‘김정일’로 변신하기에 성공한 기주봉 역시 잊어서는 안 될 배우다.
 
 
▲ 영화 '공작' 스틸컷 ⓒ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볼까, 말까?
 
영화를 감상하기 전 너무 많은 사전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때로는 영화를 영화로 즐기게 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을 가져오기도 하고, 실제 성취한 영화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단순히 ‘영화화’만으로 의미를 더하는 우스꽝스러운 평가를 부르기도 해서 조심스럽지만, <공작>을 보기 전 김당 기자의 책 <공작>을 읽거나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의 흑금성편을 사전에 들어보는 건 해당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선택은 각자 개인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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