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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96) 경주살이 - 경주 예술의 전당 나들이

윤혜영 선임기자 | 2018-08-20 17:31 등록 1,044 views
▲ 경주 예술의전당 전경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경주 예술의전당, 일 년 내내 공연과 전시 진행하며 문화 허브 역할

아이 눈높이에 맞춘 전시회도 진행…세대 아우르는 관람 가능

경주에 자리 잡은 지 6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못 가본 곳이 많다. 어린 자식이 두 명이 있으니 아무래도 아이들 위주의 체험으로 돌아다니게 되는데 그중 경주 예술의전당에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에밀레종을 본뜬 멋있는 외양의 경주 예술의전당은 일 년 내내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끊이지 않아 경주시의 문화 허브로서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토요일을 맞아 큰애, 작은애를 데리고 예술의전당으로 나들이 가본다. 어느 때를 방문해도 항상 크고 작은 전시가 있기에 소소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놀이터이다. 1층 로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전이 있어 좋은 미술품들이 7달째 전시되고 있다.

큰 애는 그림을 보고 그 나이의 눈높이에 맞는 질문들을 쏟아낸다. 똥색이라며 웃기도 하고, 벌레가 사실적이라 무섭다고 소리치기도 하며, 예쁜 언니 그림이 마음에 드니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1층을 훑고는 지하로 내려간다. 지하에 있는 ‘갤러리 달’에선 일 년 내내 '경주작가 릴레이展'이 펼쳐진다. 방문한 날은 서지연 작가의 나무에 옻칠과 나전을 이용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제2전시실에는 프랑스 화가 펜델리오와 김홍광의의 초대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이는 펜델리오의 그림을 보고 동화속에 들어온것 같다며 좋아한다.


▲ [사진=윤혜영 기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의 대전시실로 이동한다. 광복 73주년을 맞이하여 '만화의 울림 - 전쟁과 가족'이란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한국만화박물관과 공동기획인 이 전시는 1910년의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의 용산 참사 사건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의 역사적인 사건들 속에 휩쓸리는 민초들의 아픔을 그렸다. 김광성, 김준기, 허영만, 윤태호, 박건웅 등의 만화가들의 대표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 전쟁고아들의 아픔, 노근리의 양민학살, 이후 대한민국의 초고속으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며 터전을 빼앗긴 이들의 용산참사와 노동자들의 인권을 다룬 전태일 분신자살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는 목소리는 '잊혀져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 [사진=윤혜영 기자]

특히 박건웅 작가의 작품들은 너무 사실적이라 보는 자체가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노근리 이야기를 보며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전쟁과 가족'전시를 보고 건너편으로 가서 홍승혜 작가의 '점, 선, 면'까지 관람한다. 어린이 체험전이라 큰 애는 갈 때마다 가서 뛰어논다.
모든 전시를 다 보고 나니 3시간 반이 흘렀다. 세대를 아우르는 관람과 체험이 가능하니 엄마도 아이도 즐겁다. 8월 23일에는 뮤지컬과 재즈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 무료공연인 데다 선착순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나눠준다니 이보다 좋을수가 없다. 경주에 사는 즐거움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참고로 전쟁과 가족展은 9월 9일까지이며 매 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입장료가 무료이다.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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