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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리포트] 블라인드 채용의 ‘황제’ 된 카카오의 위용

이안나 기자 | 2018-09-07 18:27 등록 2,123 views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사진=카카오 채용 홈페이지 캡쳐

카카오 개발자 공채, 이름과 이메일만 적으니 원서접수 완료

누군지 모른 상태에서 '실력'만 보겠다고 취준생에게 '선전포고'?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취준생 A씨는 IT기업에 취업하길 원하는 개발직군 지원자다. A씨는 지난 8월 27일부터 시작한 카카오의 개발자 블라인드 채용을 눈여겨보고 홈페이지로 들어가 원서 접수를 했다.
 
원서 접수과정에서 A씨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간단한 기본정보, 즉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를 적고 기타사항으론 지원회사와 지원 경로를 체크하는 것이 전부였다. 5개 항목을 채우고 지원 약관 동의 절차를 거치자 ‘접수되셨습니다’라는 안내멘트와 온라인 코딩테스트 입장 버튼이 떴다. 

학교,나이, 전공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적을 필요가 없었다. 2차례의 온라인 코딩테스트에 합격하면 비로서 면접장에 나가게 된다. 카카오측은 그 전까지 지원한 개발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나이가 몇살인지, 취준생인지 회사원인지 등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다.

아니 카카오는 그런 인적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실력'만으로 선발을 하겠다고 취준생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 카카오 개발자 블라인드 채용 원서 접수 과정 ⓒ뉴스투데이

취준생 A씨, "카카오 채용이말로 실력으로 맞짱 뜨는 진짜 블라인드 채용"

여전히 '학벌' 따지는 일부 ICT 대기업과 대조적

실제 테스트를 하는 온라인 코딩테스트는 9월 15일(토) 오후 2시~7시 사이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온라인 코딩테스트 입장’을 하면 데모테스트를 할 수 있는 안내와 화면이 뜬다. 온라인 코딩테스트 전 지원자들이 시험 삼아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셈이다.
 
이후 온라인 코딩테스트 합격자에 한해 오프라인 코딩테스트가 진행되고 1,2차 인터뷰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후 올해 두 번째로 모집하는 카카오 블라인드 개발자 채용은 11월 중 최종 합격자가 선발 될 예정이다.
 
취준생 A씨는 “카카오의 이번 채용이야말로 실력으로 맞짱 뜨는 블라인드 채용이다. 카카오가 블라인드 채용 기업중 황제인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 취준생은 "일부 한국의 ICT 대기업은 IT 개발자를 채용하면서도 학벌을 보는 걸로 안다. 그러나 카카오가 일체의 신상명세를 요구하지 않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블라인드 채용 접수 완료 화면 ⓒ뉴스투데이
▲ 온라인 코딩테스트 입장 첫 화면

또다른 개발직 지원자인 B씨는 “회사 지원을 할 때 항상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와 코딩테스트 등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해서 압박감을 받기도 했는데 많은 기업들이 카카오처럼 진행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과 출신인 기자도 손쉽게 개발자 채용 원서 접수에 성공

기자는 이 같은 제보가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의 채용페이지에 접속해 직접 원서접수를 시도해봤다. 제보내용은 모두 사실이었다. 기자는 인문계 학과를 졸업했지만 원서 접수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개발자로서의 실력만 갖췄다면 코딩 테스트에서 합격할 수 있도록 카카오의 대문은 열려 있는 것이다.

실제 접수 후 화면엔 ‘카카오는 여전히 같은 생각입니다. 개발자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자소서나 스펙이 아니라 코드라고 말이죠.’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김병학 카카오 AI 총괄 부사장, 지난 4일 기자 질문에 "실력이 채용 기준" 강조

 
이같은 카카오의 완전한 블라인드 채용 방침은 지난 4일 예고됐었다. 김병학 카카오 AI 총괄부사장은 지난 4일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개발자로 카카오에 입사하려면 인터뷰가 까다롭다고 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했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해 무엇보다 실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3번의 코딩테스트를 거치고 온 개발자는 실력을 어느정도 검증 받았기 때문에 인터뷰의 비중이 엄청나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딩 실력이 중요하지, 인터뷰 과정에서 드러나는 지원자의 스펙이나 외적 조건 등은 중요하지 않다는게 김 부사장의 답변 내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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