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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14) 조남재 교수② 중소기업의 가업승계 성공 지침 9가지 제시

강이슬 기자 | 2018-10-04 16:43 등록 486 views
▲ 한양대 조남재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2018 CEO 북클럽'에서 '가업승계, 명문장수기업의 성공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한국생산성본부

한양대 조남재 교수의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위한 9가지 조언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국내 중소기업 경영자 60% 이상이 자녀에게 사업을 물려주는 가업승계를 바라고 있지만, 그중 절반가량이 향후 승계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에게 사업을 승계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64.6%였으나, 그중 향후 승계 계획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6.1%를 차지했다. 막연하게 향후 승계할 계획이라는 답변은 19.1%였고, 승계 진행 중이라는 답변은 44.8%, 승계를 완료했다는 답변은 10.0%였다. 과반 이상의 중소기업 경영자가 자녀에게 사업을 넘긴다는 의지는 있지만, 체계적인 승계 계획을 세우지 못한 실정이다.
 
4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의 ‘2018 CEO 북클럽’에서 ‘가업승계, 명문장수기업의 성공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한 한양대 조남재 교수는 성공적인 가업승계 방식을 강연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가족기업의 걸림돌은 ‘인정’이다”라며 “창업자의 비전을 공감하고 해당 기업의 기술 발전 및 유지를 위해 가족기업이 되는 게 아니라, 취업에 실패한 친인척을 취직하게 만들고 능력이 부족한 식구가 늘어나고 통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족기업이 원래 갖고 있던 장점이 발해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체계적이고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위한 지침 9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가업 승계 준비를 빨리 시작하라. 조 교수는 “가업 승계는 장기간에 걸친 프로세스다”라면서 “성공적 가업 승계를 위해서는 최소 10년에서 15년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둘째, 경영자의 은퇴 계획 수립이다. 조 교수는 “선대 경영자가 자녀에게 사업을 승계해놓고 계속해서 회사에 출근해 경영에 관여한다면 승계원칙이 무너진다”라며 “선대 경영자 은퇴 후 회사 경영 참여도나 역할 등을 확실히 정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셋째부터 다섯째까지는 후계자 선정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후계자의 성별이나 출생 순서보다는 능력을 우선하라’, ‘후계자의 자발적 승계 의지가 중요하다’, ‘후계자 선정 기준을 세우고 공정성을 기하라’라고 말했다.
 
여섯째, 오너경영자와 후계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투자하라. 조 교수는 “국내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어려운 상황을 몸소 헤쳐나가며 자리를 잡고, 그들의 자녀는 큰 어려움 없이 학업을 마치는 등 그 둘의 살아온 환경이나 사회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다르다”라며 “창업자는 규율과 질서 그리고 조직문화의 동질성 등을 강조하는 반면 승계자는 창의와 도전, 실험 등을 강조해 경영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가업 승계를 위해 창업자와 승계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곱째, ‘후계자와 꿈, 가치, 비전을 공유하라’라는 조언으로 이어진다. 후계자가 없어 폐업을 결정한다는 일본의 흑자 기업들은 ‘기업존속’보다 창업자의 창업 비전 및 가치 유지가 더 중요하다.
 
조 교수는 “일본 교토에 14대째 사케를 만드는 기업에 갔는데, 그곳은 ‘돈’이 목적이 아닌 최고의 사케를 만든다는 기업 가치로 운영되고 있었다”라며 “1대 창업주가 당시 자신이 고용했던 종업원 수인 20명을 넘기지 않는 규모로 회사를 유지하고, 오직 최고의 사케를 만들라는 유언을 남겼고, 현재까지 지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명품기업으로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창업자의 기업목표와 철학을 승계자와 공유하고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여덟째는 체계적인 후계자 육성 계획과 타임테이블 준비다. 특히 승계자가 첫 직장으로 가업을 이을 기업에 참여해야 할지, 타 기업에서 근무해본 뒤 참여하는 게 좋을지 장단점을 고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첫 직장으로 참여한다면 해당 사업 분야에 친숙해지고, 업무 기술 습득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근로자들과의 친근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계자의 능력 한계를 조기에 노출하고, 내부 업무만 익숙한 근시안과 좁은 안목이 단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 기업에 먼저 입사한 뒤 향후 승계받을 기업으로 참여한다면 독립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고, 폭넓은 시각을 확보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좋지만, 내부 사정에 어둡고 전문역량과 기술의 부족, 그리고 임직원들의 불신과 무시라는 단점도 존재한다”라며 각 기업 사정에 맞게 장단점을 고려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마지막 아홉째로, 임직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신뢰를 얻으라고 했다. 조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부모의 가업을 잇는다고 하면 ‘부모 잘 만나서 편하게 산다’라는 인식이 만연하다”라며 “내부 직원과 사회적 시선을 인지하고, 착실한 경영 및 기술 실력으로 기업 임직원들과 융화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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