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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 인터뷰: 유튜브 크리에이터]⑪ 4인의 ‘펫튜버’, 고양이와 반려견을 논하다

송은호 기자 | 2018-10-18 06:11 등록 1,430 views
▲ 17일 서울 강남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 펫튜브 편’ 에 반려동물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남기형), 이홍렬 채널(이홍렬), 꼬불하개파마(김진), 펫칼리지(박대곤). ⓒ유튜브

비전문가인 아마추어들은 전문가들과 달리 ‘쉬운 접근성’이 매력이다. 이 매력이 대중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고 비전문가들은 그 위치에 안주하지 않는다. 전문가만큼의 열정과 노력이 그들에겐 무기가 되고 있다. 3년여 만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그렇다.
 
이미 스마트폰 보급으로 오래전부터 소비자와 유통 체계의 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국내 유튜브 채널은 30개 이상이며,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은 460개 이상이다.
 
1년 전 100만 구독자 돌파 채널 17개, 10만 구독자 돌파 채널 260개 이상과 비교하면 각각 약 80% 증가한 수치다.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전체 시청 시간은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 기준 140% 이상, 특히 해외에서의 시청시간은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및 pc와 인터넷 보급률이 해외보다 높다는 강점을 고려할 때, 이제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은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스포츠 전공자가 취업이 안 된다면 스포츠 전공 해설로 유튜브 채널을 구축해 크리에이터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뷰티부문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1인 사업체를 방불케 한다. 물론 이미 뷰티 쪽은 산업이 과부화됐지만 다양한 장르가 이제 신생시장이 되고 있단 점에서 가능성은 무한하다. 뉴스투데이는 다양한 분야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만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창직(Job creation)' 가능성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17일 구글 서울캠퍼스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펫크리에이터 간담회’ 개최
 
개그맨 이홍렬, 아리는 고양이 내가 주인, 꼬불하개파마, 펫칼리지 참석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보내는 일상 및 의학 정보 콘텐츠 제공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일명 ‘펫팸족’이 급속히 증가해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펫튜브(Pet Youtube)’ 채널도 성장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강아지 관련 영상 조회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고양이 영상은 77% 증가했다.
 
펫튜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여건이 되지 않아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이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펫튜브는 새로운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 된다.
 
펫튜브는 먹방에 비해서는 규모가 아직 작아 전업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이들은 적지만,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17일 서울 강남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과의 교감 스토리, 펫튜브’ 간담회 자리에 펫 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꼬불하개파마, 펫칼리지, 그리고 최근 유튜버로 도전장을 내민 개그맨 이홍렬이 참석했다.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은 주인을 무는 고양이 아리와 물리면서도 꾸준히 애정이 담긴 장난을 치는 주인의 모습을 담아낸 영상을 선보인다.
 
꼬불하개파마는 유기견보호소에서 파마를 입양한 순간부터 사랑을 받으며 변화한 모습까지 담은 따뜻한 영상들로 인기를 얻고 있다.
 
펫칼리지는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설채현 수의사를 포함해 20여명의 수의사들이 직접 동물 건강 관련 정보를 설명하며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팁을 전하고 있다.
 
다음은 질의 응답.
 

▲17일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 펫튜브 편에 참석한 크리에이터들이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유튜브

Q.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파마 : 유기견을 입양하기에 앞서, 병이 있어서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을지 등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관련 정보를 많이 찾을 수가 없어서 파마를 입양하면서 겪은 과정이나 제약사항, 입양 후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전달해보고자 영상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10개 정도만 올릴 생각이었지만 영상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서 계속하게 됐다.
 
A. 아리 : 나 포함 모든 펫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바로 반려동물이 너무 귀엽고 예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얘(아리) 얼마나 행복한지 보세요’라는 마음으로 올렸다. 우연치않게 첫 영상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채널을 계속 운영하게 됐다.
 
A. 펫칼리지 : 수의사가 해야할 일은 동물이 아프면 치료하는게 아니라 아프기 전에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많기 때문에 수의사 지인들을 모아 채널을 만들게 됐다.


Q. 콘텐츠를 제작할 때 중요시 여기는 점은?

 
A. 파마 : 주인공 파마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파마가 간식을 먹은지 얼마 안돼서 기분이 좋거나 신났을 때 촬영한 영상들에는 파마의 에너지가 잘 드러나있다.
 
A. 아리 : 콘셉트를 잡거나 기획을 하지 않는 점이다. 아리에게 뭔가를 주문하지 않는 상황에서 촬영해 평소에 노는 모습을 담으려고 한다. 사실 고양이는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뭔가를 찍으려고 하면 도망가고, 연출이나 주문도 통하지 않는다.
 
A. 펫칼리지 : 채널 성격상 구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뭘까 고민한다. 또한 의학정보는 잘못 전달하면 독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편집에도 신경쓴다. 


Q. 제작한 콘텐츠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의미있는 것은?

 
A. 파마 : 유기견 입양 비포앤애프터 영상이다. 유기견 파마가 집에 오고 나서 달라진 점에 대해 담았는데, 그 영상을 다시보면 지금도 눈물이 찔끔 난다. 댓글에도 ‘감동적이다’, ‘눈물났다’는 반응이 많았고 밝게 변한 파마의 모습을 귀여워해주었다.
 
A. 아리 : 걱정도 많이하고 공도 많이 들인 목욕 영상이다. 고양이는 목욕을 힘들어 하기 때문에 동시에 주인도 힘이 든다. 그래서 자주 하고 싶어하지 않는데, 생각보다 영상 촬영이 잘 진행됐고 반응도 좋았다.


Q. 기억에 남는 구독자나 댓글이 있는지?

 
A. 펫칼리지 : 종종 반려동물 질병에 대해 상담하는 댓글이 있는데, 그러한 글에는 답을 달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동물의 질병도 사람의 병과 마찬가지로 몇줄의 질문과 답변으로는 재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치료는 빨리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다.
 
A. 파마 : 구독자는 크게 강아지를 기르고 싶지만 여건 상 안돼서 못 기르는 분들, 강아지를 기르면서 공감대를 느끼는 분들로 나뉜다. 그리고 어린 구독자들이 많은 편인데 얼마전에는 2006년생 구독자가 댓글을 달아 놀란 경험이 있다.
 
A. 아리 : 내 채널에서 자랑할 만한 부분은 사실 영상보다는 댓글이다. ‘아리 예뻐요’라는 댓글보다는 ‘아리가 주인을 놀아주는 것 같은데’ 등 장난을 치는 댓글이 많다. 그 부분이 재밌고 구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Q. 펫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생긴 변화는?

 
A. 파마 : 사실 채널의 큰 애청자는 나 자신이다. 파마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보면서 웃곤 한다. 편집할 때, 업로드한 후에도 자꾸 보면서 파마를 더 잘 이해하게 됐고 돈독한 관계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영상을 올리면서 강아지 관련 교육도 많이 듣게 됐고 댓글로 지식을 공유해주는 구독자들 덕에 파마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A. 아리 : 유튜브를 하면서 아리를 더 잘 알게 됐다. 언어가 다른 동물을 이해할 때 가장 좋은 것은 ‘관찰’이다. 관찰하면서 아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 등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Q. 향후 크리에이터로서의 계획과 목표는?

 
A. 아리 : 각 채널을 보면 크리에이터들이 각자만의 테마파크를 만드는 느낌이다. 유튜브에서는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촬영도 대부분 핸드폰으로 하고, 그만큼의 역량이 안되는 것 같다. 여러 테마파크 사이의 휴게소가 되고 싶다. 테마파크가 중요한만큼 멋진 휴게소도 있으면 좋은거니까 잠깐 웃고가는 짧은 영상을 볼 수 있는 휴게소 같은 채널이 됐으면 한다.
 
A. 파마 : 다른 펫튜브 채널과의 다른점은 파마가 유기견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게 스토리를 만드는 것 같다. ‘파마의 상처 극복기’ 같은. 하지만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식으로 강요하고 싶진 않다. 자연스러운 파마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포르투갈어 댓글이 달렸는데 유튜브에는 언어의 장벽이 없는 만큼 전세계에 파마의 귀여운 모습을 알리고 싶다.
 
A. 펫칼리지 : 우리 채널은 ‘보호자가 공부하면 반려동물이 건강해집니다’라고 이야기한다. 현재는 주로 수의사들이 콘텐츠를 만드는데 반려동물이 건강해지려면 의학정보 외에도 필요한 정보가 많다. 따라서 수의사가 아닌 다른 분야 전문가도 출연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영상이 180여개가 되어서 영상 검색이 쉽도록 카테고리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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