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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현장에선] ‘청년 창업 메카’ 삼성전자 C랩의 A부터 Z까지

권하영 기자 | 2018-10-18 06:55 등록 794 views
▲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가 C랩 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 17일 기자간담회 갖고 C랩의 성과와 운영계획 설명
 
취준생과 창업희망자가 간파해야 할 C랩의 포인트는 4가지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 가상현실(VR)기기 스타트업 ‘링크플로우’는 2016년 창업 이후 2년 만에 기업 가치가 약 스무 배 이상 뛰어올랐다. 기존에 없던 웨어러블 360도 시야각 카메라 개발로 업계의 눈도장을 단숨에 받은 것. 올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링크플로우는 360도 카메라로 보안·감시시스템 시장에 진출하며 120억 원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대박’까지 터뜨렸다.
 
링크플로우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C랩(Lab)’이 배출한 기업이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5년 C랩 과제에 선정된 후 이듬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법인 설립 후 분사(스핀 오프)했다. 삼성전자의 혁신 DNA를 품은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내 C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C랩의 성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사내벤처는 물론 외부 스타트업 육성의 산실로 확대될 C랩과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삼성전자 C랩,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5년간 500개 지원
 
예비 청년 창업가들이 주목할 ‘C랩의 모든 것’
 
최근 삼성전자 C랩이 배출한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늘면서 C랩의 ‘청년 창업 메카’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2년 12월 출범 후 현재까지 C랩에서 스핀오프된 기업은 연내 예정 기업 2곳을 포함해 총 38개다. 사내에서 직접 활용된 과제도 78개에 달한다. 지난 6년간 총 228개 프로젝트가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프로젝트가 빛을 본 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직원들의 사내벤처 장려를 목적으로 운영했던 C랩을 외부에도 전격 개방하기로 했다.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500개 중 200개는 내부 임직원 대상, 300개는 사외 스타트업 대상이다. 지난 8월 8일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
 

▲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가 C랩 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C랩 A to Z ① 과제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과제 선정은 외부 전문가들과 유망한 창업가들 위주로 선정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아 과제를 뽑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어디까지나 삼성전자의 시각이 아닌 철저히 벤처투자업계의 시각으로 판단이 이루어진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C랩 관계자에 따르면, 임직원 대상 내부과제의 경우 심사평가로 후보군을 추리고 2단계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투표를 한다. 후보팀별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 직원들이 이를 듣고 성장성을 직접 판단하는 것. 흥미로운 것은 직원들이 시스템상 지급된 ‘코인’으로 현장에서 일종의 ‘가상투자’를 벌인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과제는 1단계 심사평가와 종합해 최종 과제로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물리적인 코인이 주어지는 건 아니고, 시스템 안에서 보팅할 수 있는 코인이 있다”면서 “선정 과정에 회사 직원들이 다 같이 참여하는 의미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 삼성의 지원·투자 규모는 최대 얼마?
 
C랩 과제에 선정된 기업에는 △ 개발지원금 1억 원 안팎 △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 사무공간 및 각종 인프라 무상제공 △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이 주어진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에 따르면 내부과제일 경우 지원금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과제 1개당 평균 2억 원가량이 지원된다.
 
또 내부과제가 스핀오프되면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가 최대 25%의 지분 투자를 한다. 물론 외부과제일 경우 삼성전자와 무관한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경영간섭을 전혀 하지 않는다. 다만 선정된 과제가 삼성전자 사업과 긴밀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경우 ‘삼성과의 우선협상권 조건’이 있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팩토리에서 C랩 과제원들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테스트 제품을 만들고 있다. ⓒ 삼성전자

 
③ 연구과제 ‘실패’하면 어떡하지?
 
사내과제를 끝낸 직원들의 경우 3가지 결론 중 하나를 맺게 된다. 사내이관되어 삼성전자 사업에 활용되거나, 회사로부터 스핀오프 지원을 받아 창업하거나, 큰 성과 없이 단순 종료 후 원소속에 복귀하는 길이다.
 
이렇다 할 성과가 없더라도 회사에서 주어지는 페널티는 없다. “사내 C랩은 실패도 하나의 성과로 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실패’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출원한 특허는 회사 소유로, 직원에게는 보상이 주어진다. 마찬가지로 외부과제 또한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회사 차원에서 특별히 관여하는 것이 없다.
 
 
④ C랩, 어떤 과제가 선정될까?
 
삼성전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대상을 2~3년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으로 넓히기로 했다. 지원 분야도 기존 모바일 분야에서 전체 IT 기술 분야로 확대한다. 이재일 상무는 “3년차 이상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초기 아이디어 위주로 발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선발된 15개 외부 스타트업은 공모전에 지원한 331개의 스타트업 중 인공지능(AI)·헬스·가상현실(VR)·증강현실(AR)·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됐다. △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이다.
 
내부과제에서도 올해 10월 말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에바(EVAR)’ △ 전신 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호흡 재활솔루션 ‘숨쉬GO’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 화재 진압 소방관을 위한 소형 열화상 카메라 ‘이그니스’ 등도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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