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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의 종말] <1부>사라져가는 알바 실태 ⑥ 미스사이공이 증명한 키오스크 식당의 위력

박혜원 기자 | 2018-11-02 06:11 등록 772 views
  
 
▲ 사업 초기부터 홀서빙 인력 대신 무인주문기를 설치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본 베트남쌀국수 프랜차이즈 ‘미스사이공’ 종로점. [사진=박혜원 기자]

제레미 리프킨이 예견한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이 현실화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으로 사람이 하던 일을 자동화기기가 대신하더니, 4차 산업혁명에는 AI,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인간의 노동이 기술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 노동의 종말이라는 전 세계적인 태풍에 국내 노동시장도 휩쓸리고 있다. 당장 아르바이트 자리가 '자동화 기술'로 대체되고 있다. 먼저 '알바의 종말'이 엄습하고 있다. 결국 '노동의 종말'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알바의 종말]<1부>에서는 '사라져가는 알바 현실'을 파악하고, <2부>에서는 '알바 종말의 기술적, 제도적  원인'을, <3부>에서는 '노동의 종말의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키오스크 거부감 없는 젊은세대 많은 지역 중심으로 확대 추세 
  
키오스크와 함께 사업 시작한 ‘미스사이공’,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해 2년 만에 300개로 매장 늘려
 
자영업자 월평균 운영비용 중 인건비가 51.5%, 생존위안 인건비와 전쟁 시작돼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자영업 중에서도 특히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음식점 및 카페 매장에서 최근 주방인력만 남고 서빙 알바는 사라지는 추세다. 무인주문기 ‘키오스크’ 도입이 가속화된데 따른 결과이다. 
 
자영업자들에게 인건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9월 자영업 10개 업종 503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월평균 약 735만 원의 운영비용 중 인건비는 평균 약 378만 원으로 전체의 5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점이나 카페의 경우는 인건비가 더욱 많이 들어간다. 홀서빙과 주방장, 주방보조 등 최소 3인만 고용한다고 해도 이들을 풀타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한 사람당 200만 원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할 때 인건비로만 한 달에 600만 원을 부담해야하는 것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식당은 인건비 싸움이다”라는 말도 흔하다.
 

키오스크 시스템 도입한 미스사이공, 2년만에 300개 매장 운영
 
이에 최근 식당가에서는 키오스크를 도입해 홀서빙이나 주문·계산 등 단순노동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대체하고 있다.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안내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직접 주문·결제를 마친다. 이런 매장은 보통 주방 인력만 운영해 알람이 울리면 소비자가 음식도 직접 가져가도록 하고 있다.
 
한 예로 베트남쌀국수 프랜차이즈 ‘미스사이공’은 사업 초기부터 키오스크를 도입해 보통 만 원을 넘는 쌀국수를 4000원대에 판매하면서 승부를 본 곳이다. 미스사이공은 2016년 2월 사업을 시작해 현재 300개에 가까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미스사이공’의 무인 주문기에 이용 방법이 붙어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미스사이공 매장을 방문해보니, 주방 인력만 남고 홀에는 사장도 안보여
 
손님이 알바를 대신해 노동, 밥타서 먹고 식기도 반납 
 
기자는 1일 오후 미스사이공 종로점을 방문했다. 입구 바로 옆에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마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매장 혹은 포장 메뉴를 선택한 뒤에 메뉴를 누르면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를 마치고, 발급되는 번호표에 따라 순서를 기다리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매장에는 주방 안에서 음식을 만드는 인력 외에 홀서빙 알바는 물론, 사장도 없었다. 식사를 마치면 음식을 받은 곳으로 손님이 다시 식기를 반납하도록 되어있다. 기존에 알바가 담당하던 노동을 손님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
 

연대, 이대, 동국대 등 대학가 식당에서 알바생 빠르게 사라지는 중
  
키오스크는 기계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익숙하게 이용하는 반면 중장년 혹은 노인 세대는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발길이 끊기는 악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키오스크는 대학가나 홍대, 신촌 등 젊은 인구가 많은 지역의 음식점 및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신촌 연세대학교 골목의 식당 15곳에서는 총 28대의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중구 동국대학교 역시 올해 들어 학교 앞 주문이나 서빙 알바를 쓰던 기존의 음식점과 카페가 다수 폐업하고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새로운 음식점과 카페가 5곳 이상 들어섰다. 한 카페의 경우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4000원대인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키오스크 시스템에 손쉽게 적응하는 청년층이 많은 대학가 주변의 식당에서 알바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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