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메일 전송
공유하기

[단독] 재계 선두 삼성전자와 현대차, 노동생산성 격차 65배의 교훈

권하영 기자 | 2018-11-02 10:01 등록 (11-02 10:10 수정) 1,729 views
▲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이번 3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와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자동차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엇갈리는 것은 실적만이 아니다. 실적 신기록을 견인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대자동차의 극명한 대비 이면에는 심각한 노동생산성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연합뉴스

 
3분기 실적 갈린 삼성전자·현대차, 1인당 노동생산성 차이 65배 차이
 
뉴스투데이, 양사 사업보고서와 3분기 경영실적 자료 비교분석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이번 3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와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자동차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엇갈리는 것은 실적만이 아니다. 실적 신기록을 견인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대자동차의 극명한 대비 이면에는 심각한 노동생산성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뉴스투데이가 양사의 사업보고서와 2018년 3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직원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약 65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에 양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각 종업원 수로 나눈 수치를 비교한 결과다.
 
우선 삼성전자는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국내 종업원 수가 10만1308명이다. 그중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종업원 수는 5만857명에 이른다.
 
 
1인당 노동생산성, 삼성전자 2억8629만인데 현대차는 441만원
 
올해 3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4조5600억 원이다. 이 영업이익을 종업원 수로 나누면,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약 2억8629만 원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이번 분기 처참한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자동차는 어떨까. 지난 8월 현대자동차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국내 종업원 수는 6만5478명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2889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종업원 수로 나누면,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1인당 약 441만 원의 몫을 해냈다는 계산이 된다.
 
이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직원의 노동생산성은 삼성전자의 0.0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직원이 현대차 직원의 약 65배 노동생산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인당 생산노동성 중 직원 임금 비중, 삼전 반도체 10% vs. 현대차 520%
 
그렇다면 직원들의 임금 대비 노동생산성은 어떨까.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 직원의 연봉이 따로 산출되지는 않지만, 2017년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른 삼성전자의 1인 평균급여액은 1억1700만 원이다. 물론 반도체 사업부는 전 부문 가운데 성과급이 가장 높은 만큼 실제 수령하는 연봉은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의 1인당 노동생산성인 2억8629만 원을 이들의 분기 평균급여액(연간 평균급여액의 25%, 2925만 원)로 나눠보면, 개별 노동생산성에서 근로자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가 된다. 즉, 이들 직원이 당장 이번 3분기에 기여한 생산노동성 중 10%를 본인의 임금으로 가져간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2017년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른 현대자동차의 1인 평균급여액은 9200만 원이다. 같은 방법으로 현대자동차의 3분기 기준 1인당 노동생산성(441만 원)에서 근로자 소득(2300만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20%가량이 된다. 현대차 직원들은 1인당 노동생산성의 약 5.2배에 달하는 임금을 수령하고 있는 셈이다.
 
 
노동생산성 대비 임금 비중이 높을수록 투자여력 떨어지고 ‘고용 불안정성’ 높아져
 
직원들의 노동생산성 대비 임금 비중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이 비율이 기업의 투자 여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노동생산성이 높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가운데 다음 사업을 위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반면 생산성이 떨어질수록 기업들은 투자 의욕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만 들인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은 약 3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설투자액을 더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CEO스코어에 따른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전체 R&D 투자액은 2조 원대 규모로, 글로벌 업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정보기술(IT)과의 접목이 요구되는 자동차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 투자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생산성 대비 임금 비율이 클수록, 결국 ‘기술 후진성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기업 노조 가운데 가장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자신들의 일자리가 결국 노동생산성과 그에 따른 미래 투자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으로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결국 업계 최고 대우와 안정적인 일자리가 이어지는 것이지만, 현대차는 노조가 아무리 목소리를 키워도 불안한 일자리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맹점에 직면해 있는 것이라 해석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뉴스투데이.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주요기업 채용정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