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메일 전송
공유하기

[뉴투분석] 정몽준의 현대중공업 사장단 '세대교체' 인사의 3가지 관전 포인트

이안나 기자 | 2018-11-08 06:04 등록 6,830 views
▲ 한영석 사장, 가삼현 사장, 신현대 사장, 이상균 사장, 강달호 사장(왼쪽부터)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주력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 단행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이동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 가운데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집약된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현대중 사업본부 대표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내 조선계열사와 정유부문을 대표하는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신규 선임하는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도입했던 단독대표 체제를 1년만에 다시 투톱 체제로 돌려놨다. 이에 따라 강환구 대표가 물러나고 공동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미포조선 한영석 사장(61)과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사장(61)이 내정됐다.

강환구(63) 전 현대중공업 사장, 윤문균(63) 전 삼호중공업 사장, 문종박(61) 전 오일뱅크 사장은 퇴임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55년생들이 다 물러나고 새 판에 57년생 분들이 올라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포인트①= 오랜 침체 탈피 국면 속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 인사

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31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3조 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당기순손실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이익 적자를 탈피해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따라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인사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7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기존 경영진들이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에 매진했다면, 새로운 경영진들은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중공업 시장의 오랜 침체기 탈피 가능성에 대해선 “침체기에서 벗어난다고 보기엔 아직 성급한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포인트②=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 경영승계 본격화?

   정기선의 '영업멘토' 가삼현 사장의 공동대표 기용 눈길

이런 변화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3세 경영' 시대를 여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간 강환구 사장 1인 체제로 운영됐다. 권 부회장은 지난 4월 정 부사장의 경영승계에 대해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임직원들에게 인정받아야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기선 부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67)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을 겸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미래 핵심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공동대표로 내정된 가삼현 사장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선박 영업부문에서 정기선 부사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3세 승계가도를 닦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 사장은 정 부사장과 함께 해외영업 활동에 나서 ‘정기선의 영업 멘토’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영석 사장과 가삼현 사장은 각각 엔지니어 분야와 영업 분야에서 일해왔다.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주로 생산, 설계 R&D 부문이 주로 맡아왔지만 이번엔 1999년 조충휘 전 현대중공업 사장 부임 이후 처음으로 영업 부문에서 사장이 내정됐다. 이는 조선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영업직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공동대표가 각각 엔지니어 출신, 영업 전문 출신인 것은 그 분야를 회사가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포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삼현 사장은 1957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본부에서 근무하였으며, 런던지사장, 서울사무소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그룹선박해양영업대표를 맡아왔다.

한영석 사장은 1957년생으로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서 설계 및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6년 10월부터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부임이후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으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

한 사장은 조선사업 부문의 적자와 하청업체·노조와의 갈등으로 이중고에 처한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③=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갑질논란’ 등 사회적 쟁점 소지 차단

앞서 강환구 전 사장은 하도급 갑질 문제 등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불황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던 현대중공업이 연이은 수주 계약으로 부활 신호탄을 쏘고 있는 가운데 하도급 문제와 노사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난해 인사를 통해 첫 단독대표 체제를 운영해왔으나 강 전 사장의 퇴진으로 1년 만에 투톱 체제로 전환한 셈이다.

 
Copyright ⓒ 뉴스투데이.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주요기업 채용정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