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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암의 속살속살] 엽기적인 양진호와 중소중견기업주 옥석가리기

오운암 사장 | 2018-11-07 16:30 등록 (11-07 16:57 수정) 1,037 views
▲ 오운암 뉴스투데이 사장


중소,중견 사업주들의 모럴헤저드가 판치는 대한민국

사회적 감시망 ‘구멍’난 채 몰상식과 갑질 만연

[뉴스투데이=오운암]

촛불혁명 이후로 1~2년 사이에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어 온 한 축이 있다. 부끄럽게도 중소,중견기업 사업주들의 갑질과 몰상식 행태이다.

제조업과 건설업,유통업 등 전 산업분야에서 나타나고 있고 언론에 노출되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례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자동차부품사인 화신, 에스에이치글로벌, 서연이화 등의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미스터 피자(MP) 정우현 회장의 가맹점 갑질, 윤홍근 BBQ 회장의 폭언 및 욕설 논란,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 성우전자 정몽훈 회장의 강제 추행 논란, 동일건설 김종각 회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논란, 탐앤탐스 김도균 대표의 자금횡령 혐의,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전 대표의 먹튀매각과 환각파티, 마약 복용혐의,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의 6촌지간인 권 모씨의 직원 폭행 및 폭언 사태 등등 거론하기도 숨차다.

가장 최근에는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과 엽기적 행태가 쉴 틈 없이  드러나고 있다. 양 회장은 7일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이처럼 중소, 중견 사업주들의 악행이 끝 없이 드러나고 있다.  갑질 행태도 하도급법 위반과 자금횡령, 직원 폭행과 폭언, 성추행, 마약복용, 환각파티,방만한 경영과 친인척 비리 등으로 다양하다.

그 원인은 뭔가. 자수성가로 성공신화를 이룬 사업주들이 그 동안의 노력과 희생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는 절제되지 않은 욕구 분출과, 사업을 하면서 오랫동안 몸에 밴 독선적인 행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사회적, 법적, 윤리적 감시망이 허술했던 측면도 있다.


“대기업은 보도라도 되지,,,중소기업 사장 갑질은 더해”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갑질 사태가 터진 후 지난 4월 보도된 한 일간지의 헤드라인 기사 내용은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장의 욕설과 폭력, 성희롱이 난무하고 직원을 개인의 일을 시키는 하인처럼 부리지만,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고발해봤자 주위에서 별로 관심도없고, 직원이 적어 누군지 뻔히 알기 때문에 그러려니 참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어느 직원의 하소연이었다.

필자의 지인은 자수성가로 성공한, 고만고만한 계열사를 10여개나 소유한 중견기업 회장 밑에서 수년 간 일을 해보았다고 한다.


자서전 발간한 중견기업 회장, 아들의 택배회사 배송에 계열사 직원 불법동원

회장의 아들이 택배회사의 대표로 있었다. 명절 때는 물량이 많아 일손이 크게 부족했는데 타 계열사 사원들을 동원해 물류창고로 보내서 물품을 분류하고 배송하는 일을 시켰다. 억지로 남의 회사 일에 동원된 타계열사 직원들이 불만을 쏟아냈지만, 계열사 대표나 임원 중 누구하나도 회장에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회장은 사장단 회의시 사업확장을 통한 매출확대 보다는 인건비 감축을 통한 영업이익 확대에만 열을 올렸고 그 결과 회사는 쪼그라들고 종업원 수는 매년 줄고 비정규직과 파견인력의 비중만 커졌다고 한다.

회사와 직원들은 이 지경인데 그 회장은 자신의 성공스토리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자서전도 발간하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재계마당을 으시대며 휘젓고 다니고 있다.


수 십년 간 사회적 견제 집중된 대기업은 노블레스오블리주 실천 노력

중소기업 육성정책 혜택만 챙기고 의무 팽개친 일각의 현실 깨달아야

삼성, 현대, LG, SK,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은 과거 수십 년 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 척결 대상이 되어 왔고 지금도 적폐 대상이 되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 법적, 윤리적 감시망과 언론에 시달려왔다.

때문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오너 스스로가 자정(自淨)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글로벌 기준의 경영체질을 갖추는 한편, 이익의 사회환원,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 일자리 창출,사회공헌 등 다양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성  정책들을 선언하며 실천해왔다.

반면에 수십 년 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강조해온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미명하에 이들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들은 사회적 질타와 견제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사이, 온갖 갑질과 불법경영의 싹을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


대다수 중소 및 중견기업의 노력을 욕되게 하는 자들 가려내야

물론 대다수의 중소,중견 기업들은 꾸준한 기술혁신과 제품개발,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세도 키우면서,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보듯이 적지않은 중소,중견 사업주들이 정부가 주는 알곡(정부의 눈먼 돈?) 만 빼먹고 각종 세액 공제 및 감면, 정책자금 및 인건비 지원, 판로확보, 수출지원 등 각종 정부 혜택을 누리면서,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들을 주저없이 하는 일각의 현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17조 원 투여, 피터팬 신드롬만 깊어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2년 차를 맞고 그 제공하는 혜택도 이 전보다 더 커졌지만, 중소, 중견기업들이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커졌다든지,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를 했다든지 하는 애기는 잘 들려오지 않는다. 오히려 피터팬 신드롬(중소기업의 지위에서 누리는 혜택에 안주하여 성장을 기피하는 현장)만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종업원 300명 이상이면 그 동안 누려왔던 중소기업으로서의 각종 혜택이 없어지고 세금부과 등이 따르는 추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290명 대를 유지하는 업체, 종업원 3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 주는 혜택을 계속 누리고자 29명을 계속 유지하려는 업체들 이야기도 들린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은 찾기가 힘들다. 최근 전국 2,000여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하반기 인력채용 계획이 아예 없는 곳이 80%에 달한다고 한다. 경기 위축과 인건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적어도 현 정부의 국가적 당면과제인 고용창출에는 큰 기여를 못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2017년 정부가 중소기업육성사업에 쓴 돈만 해도 융자지원을 포함해 총 17조원에 달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펼친 중소기업 육성 사업개수는 1,300여개이고 융자를 뺀 순수 지원 예산만 사업1개당 평균 60억의 돈을 썼다고 한다.


정부와 언론은 무조건적 중소기업 사랑 멈추고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문재인 정부는 무조건적인 중소,중견기업 사랑을 멈추고 수십 조 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과연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사주의 편취와 불법,갑질,폭행,성추행 등은 없는지,고용창출에 기여하는지,기술혁신으로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는지,관련부처를 중심으로 철저한 옥석 가리기부터 나서길 바란다.

정부 뿐만 아니라, 정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과거 수십년간 대기업들에게 해 왔듯이, 불법과 갑질을 일삼는 중소, 중견 사업주들에 대한 처벌과 견제를 강화하는 한편, 특히 대기업들은 중소, 중견협력사 사주들의 일탈행위가 적발되면 납품 중지와 협력관계 청산 등의 강경한 조치로 업계내 자정(自淨)활동에 한 몫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

며칠 전 국내 13대 대기업인 D그룹에 다니는 지인을 만났다. 회장은 늘 “사람이 필요한 데는 사람을 즉각 뽑아 주라”라고 한단다.

수십 년 간 대한민국의 경제산업계를 움직인, 그 가풍 속에서 배우고 자라고 경제현장에서 실전경험을 하고 사회와 커뮤니케이션 하며, 대한민국의 정서법에 이미 적응한 한 대기업 총수의 노블리스오블리제성 발언이 필자의 가슴에 묵직하게 담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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