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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새로운 논란…소프트웨어 문제 가능성 열려 있다?

강소슬 기자 | 2018-11-08 15:03 등록 353 views
▲ 한국교통안전공단이 7일 공개한 BMW 화재원인 시험 과정 모습. 흡기계통의 천공부로부터 배출가스가 발산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BMW “EGR 밸브 포함해 리콜한다…흡기다기관 추가 리콜도 제안한 상태”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BMW 화재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이 BMW 측이 발표한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바이패스’ 문제가 아닌 ‘EGR 밸브’ 문제로 드러났다고 민관합동조사단은 7일 밝혔다. 

BMW 측이 화재 발생 조건으로 지목한 것과 다른 원인이 발견된만큼 일각에서 제기하는 소프트웨어 문제 등 다른 발화 원인이 있을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BMW 측은 이미 리콜을 통해 교체한 ‘EGR 모듈’에 EGR 밸브가 포함돼 있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화재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흡기다기관은 리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날 BMW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진행한 차량·엔진 시험의 중간조사 결과를 조사단을 대신해 발표했다. 조사단은 화재 발생 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주행거리 8만㎞ 중고차를 구입해, 화재 개연성이 있는 조건 세 가지를 차량에 설정한 뒤 시속 90∼150㎞로 주행하며 차량·엔진 상태를 관찰했다.
 
디젤 차량은 환경 보호를 위해 엔진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 일부를 회수해 다시 태우는 구조로 돼 있다. 이때 EGR 모듈이 엔진에서 배기가스를 받아 냉각시키고서 연결된 흡기다기관에 전달하는 구조다.
 
세 가지 조건은 ▲EGR 쿨러(냉각기)에 누수가 발생한 생태 ▲EGR 밸브가 일부 열림으로 고착된 상태에서 고속주행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 재생 등이다. 이 실험에서 실제로 차량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
 
시속 90∼120㎞ 주행 시 EGR 쿨러 누수로 쌓인 침전물이 EGR 밸브를 통해 들어온 고온의 배기가스와 만나 불티가 발생했다. 이 불티가 엔진룸 흡기시스템(흡기매니폴드)에 붙어 불꽃이 확산하며 화재가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불꽃은 고속주행으로 공급되는 공기와 만나 커지며 흡기기관에 구멍(천공)을 냈고, 점차 불꽃이 확산하며 엔진룸으로 옮겨가 화재가 커졌다.
 
이러한 점은 지난 8월 18일 BMW 측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던 화재 발생 조건과는 다르다고 민관합동조사단은 설명하고 있다. 당시 BMW는 화재 발생 조건으로 EGR 쿨러 누수와 누적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 지속적인 고속주행과 함께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조사단은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BMW가 지목하지 않았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 BMW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었던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 현상 [그래픽=연합뉴스]

조사단 관계자는 “EGR 바이패스 밸브를 화재원인으로 가정하고 실험을 진행했지만, 발열 등 조건이 화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험 차량의 EGR 밸브를 열어둔 상태에서 가속하자 과열로 불티가 발생하면서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챙기며 화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 DPF가 작동하며 가스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온도가 더 높아진 것도 발화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이런 결과는 EGR 밸브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어 밸브가 설정보다 더 많이 열려 있는 등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BMW가 우리나라 배기가스 규제를 피해가고자 차량 엔진에 무리가 가도록 배기가스 저감 소프트웨어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설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것이기도 하다.
 
조사단은 다음달 중순정도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경우 관련 조치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이날 조사단 발표와 관련해 EGR 밸브 열림 현상은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 아니라 리콜 과정에서 이미 반영돼 개선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EGR 관련 소프트웨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며, 흡기다기관 천공 현상에 대해서는 이미 부품 교체 작업을 국토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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