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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단독대표 맡은 제주항공 이석주 의 ‘혁신성’

강소슬 기자 | 2018-12-06 17:35 등록 909 views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제주항공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제주항공은 최근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사위이자 애경그룹 총수 일가인 안용찬(60) 부회장(대표이사)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현재 안 부회장과 이석주 사장 복수대표 체제에서 이석주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제주항공 측은 “안용찬 부회장은 34년 직장생활 중 23년을 대표이사로 일했고, 개인적으로 환갑이 되는 해에 퇴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스스로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재계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이석주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인정을 받았고 향후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인사구도라고 분석 할 수 있다.
 
이석주 대표이사 사장은 누구?

 
1969년생인 이석주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뒤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2007년 3월 V&S 투자자문 대표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다 2008년 1월 애경그룹에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애경산업 신규산업&혁신부문장을 맡았으며, 2012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제주항공 감사를 겸했다.
 
2014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애경산업 마케팅 화장품부문의 전략기획실에 있으며 제주항공의 마케팅 본부장을 겸직했다. 2015년 8월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제주항공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제주항공 단독대표를 맡게 된 이석주 대표의 4가지 ‘혁신성’은 다음과 같다.
 

▲ B737MAX 기종 ⓒ제주항공

① 그는 항공회사 전문가가 아닌 마케팅 전문가다
 
첫째 혁신성은 그가 항공회사 전문가가 아니라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이다. 즉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이 저가항공사를 이끌어갈 대표로 항공회사의 전문가가 아니라 다른 산업의 전문가를 기용했다는 것 자체가 첫 번째 혁신성이다.
 
애경산업의 마케팅부문장을 담당하던 이사장은 애경산업에서 마케팅·전략 총괄을 맡으면서 제주항공의 커머셜본부장을 겸직했다.
 
제주항공은 올 해 연간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8년 3분기에 연간 누적 매출 9419억 원을 거둔 상황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이석주가 제주항공 사장에 선임되기 전인 2017년 3분기 연간 누적 매출 7348억 원보다 28.2% 증가한 것이다.
 
② LCC항공사들 장기노선에 눈 돌렸지만 이석주는 ‘본업에 충실’

 
LCC항공사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부분의 LCC항공사는 장기노선에 눈을 돌렸지만, 이석주는 오히려 ‘본업에 충실’이라는 차별화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일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737MAX 50대(확정구매 40대·옵션구매 10대)를 2022년부터 인도 받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이 계약한 50대의 물량 중 확정구매 40대는 단일기종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규모이다.
 
최대 운항거리가 6500km로 현재 운용중인 B737-800NG에 비해 1000km 이상 더 멀리 갈 수 있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노선 발굴 가능성을 넓혔다.
 
이는 다른 LCC항공사처럼 장기노선에 눈을 돌린 결과가 아니다. 기존에 운항하던 보잉사의 기종이 최근 업그레이드 되면서 운항거리가 늘어난 것이다.
 
③ 본업에 충실하며 ‘시너지 사업’으로 호텔 운영 중
 
이석주 대표가 이끄는 제주항공은 본업에 충실하면서 시너지 사업으로 지난 9월 1일 제주항공의 첫 호텔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를 오픈했다.
 
제주항공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 공항철도로 바로 연결되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에 294실 규모로 지어졌다.
 
제주항공은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을 시작하면서 단순한 여객수송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연관 산업 진출 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에서도 혁신성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일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기내면세품을 호텔에서 사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제를 실시했다. 기내면세품을 사전에 예약하며 면세쇼핑 후 기내 반입 등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상품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안경 착용 가능한 제주항공 승무원 ⓒ제주항공

④ 안경쓰고 하이힐 벗은 여승무원 허용은 문화적 혁신의 상징

제주항공은 행복한 직장문화가 기업경쟁력을 높인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으면서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직장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 사장이 취임한 뒤인 2018년 초 제주항공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주식으로 증여했는데, 기업이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자사주로 제공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2016년 한미약품 이후로 처음이다.
 
올해 초 제주항공은 임직원 1500명에게 주식을 교부하기 위해 자기주식 약 30억 원에 이르는 8만6540주를 3만4900원에 장외처분했다. 대상은 입사한 지 1년 이상이 된 근속자 전원이었다.
 
지난 8월 말복에는 임직원들을 위한 전복갈비탕 파티가 열렸다. 이사장이 직접 임원들에게 전복갈피탕 배식을 하기도 했으며, 제주항공은 이 밖에 무더위 속에서 근무하는 정비본부, 승무원라운지, 공항현장 등 회사 곳곳에 대형냉장고를 설치하고 8월말까지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무제한 제공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항공사 최초로 안경 착용을 허용하기도 했으며, 단정한 묶음 머리를 고집하지 않고 승무원의 두발 자유화와 네일아트도 허용했다.
 
지난 7월에는 기내 밖에서도 5~7cm 굽의 하이힐을 착용해야한다는 규정을 삭제해 승무원들은 높은 구두를 벗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파격적인 조치의 시행은 제주항공이 감정 노동이 많은 승무원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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