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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을 위하여](46) SK-GS의 주유소 공유 사업은 ‘1인 가구’ 정조준

이안나 기자 | 2018-12-11 15:34 등록 816 views
 
▲ 홈픽 택배 서비스 진행 과정 ⓒ홈픽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주유소의 변신을 해석하는 능력, 자서소나 면접에서 발휘될 수 있어야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밤 늦은 시간 사야 하는 생필품이 생겼을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은 ‘편의점’으로 향한다. 반면 독일 사람들은 '주유소'로 향한다. 평일 저녁 7시, 주말 오후 2시 전후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주유소는 늦은 시간 간단한 먹거리나 신문, 잡지 등을 사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곳이다. 택배, 현금도 주유소에서 찾아가는 등 주유소가 생활물류거점이 됐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주유소의 변신이 시작됐다. 국내 정유업계 1,2위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의기투합해 주유소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를 조성한다. 즉 국내 주유소들이 온라인 상거래의 오프라인 허브로 변모해 가는 추세다.

정유업계에 취업하려는 청년들은 이 같은 변화의 의미에 대한 해석능력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이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해 자소서나 면접에서 논리적으로 표현할 경우 높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주유소를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

우선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양사의 핵심자산인 주유소를 공유인프라로 활용한 '홈픽(Home Pick)'서비스는 첫 번째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이다. 업종 간 시너지를 통해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일환이라는 개념이다.

실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21세기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사회적 가치’창출을 강조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 글로벌 매니지먼트 포럼에 참석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SK의 접근 방식은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이다. SK가 에너지 분야의 경쟁 기업인 GS칼텍스와 협력해 전국의 주유소에 소포 배달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 홈픽(위)와 큐부(아래) ⓒGS텍스·SK에너지

카카오톡 등으로 택배 접수, '홈픽'은 자택 배달해주고 '큐브'는 주유소내 보관

신개념 택배 서비스 '홈픽'은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한지 3개월 만에 일 최대 주문량 1만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픽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개인이 모바일 앱이나 카카오톡 등으로 택배를 접수하면 방문 기사가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택배를 수령한다. 이를 가까운 SK, GS 주유소에 집하하면 CJ대한통운이 이를 수령해 배송한다.

이어 지난 10일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두 번째 협력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큐부는 ‘큐브(스마트 보관함)야 부탁해’의 줄임말로, 고객이 주유소 내에 설치된 스마트 보관함을 활용해 택배 보관, 중고물품 거래, 세탁, 물품 보관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비즈니스다. 스마트 보관함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원격으로 제어 가능한 무인 보관함을 뜻한다.

큐부를 이용하는 고객은 무인 택배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중고물품 거래 시 상대방과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세탁소가 문을 열지 않은 시간에도 세탁물을 맡기고, 개인 물품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유소 입장에서는 유입 고객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는 물론, 향후 스마트 보관함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한 별도의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쇼핑 급증 속, 1인 가구 겨냥한 맞춤형 택배 서비스

홈픽은 '신속배달', 큐빅은 '스마트 보관함'이라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공략


두 회사가 택배사업 진출은 온라인 쇼핑 등의 확대로 물류 서비스 시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 택배사들이 홈쇼핑 등 대량의 상품을 배송하는 것에 집중한 반면, 홈픽은 개인택배를 픽업하는 것에 집중했다.

따라서 양사의 이번 사업이 갖는 마케팅 측면의 의미는 증가하는 '1인가구'를 정조준한 시장 개척이라는 점에 있다. '거대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홈쇼핑에서 물건을 판매할 때는 신속한 배송이 이뤄지지만, 반품을 할 때 택배사에 회수를 요청하면 보통 2~3일 정도가 소요됐다. 1인 가구의 경우 집에 없을 때 택배기사가 오면 돌아가야하는 헛수고도 비일비재했다. ‘홈픽’은 소비자가 택배 접수를 하면 1시간 만에 기사가 찾아오고, 요금이 단일화 돼 있어 ‘맞춤형 택배’가 가능하다.

C2C 거래에 집중한 만큼, 홈픽을 통해서는 최대 20kg 등 소형 택배를 배달한다. 침대, 장롱 등 대형물품이나 전자제품, 물품 가액이 50만원 초과할 경우들은 취급금지물품으로 분류된다. 실제 홈픽의 주요 고객은 중고거래 이용객들이다.

2번째 협력사업인 ‘큐부’도 편의성을 높여 특히 1인 가구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는 기존 대면 거래 시 당사자 간에 시간과 장소를 맞춰야 하는 가장 큰 불편함을 없애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출장을 갔을 때 배송된 택배를 주유소 무인택배 보관함에 맡길 수 있으며,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를 찾을 때 불안함도 해소할 수 있다.

맞벌이 가구나 혼자 사는 사람들은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경우 배송기간이 우체국보다 1~2일 더 걸리는 편이고 분실위험도 가장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반면 주유소를 인프라로 활용한 ‘홈픽’과 ‘큐부’가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


취준생은 '문어발식 사업확장' 비판에 대한 반박능력 갖춰야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 창출하는 '권력 분산' 효과 강조할 수 있어


GS와 SK의 택배사업 진출은 B2C 사업에 집중됐던 물류 배송시스템에서 틈새시장인 C2C 시장을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취준생들은 양사가 새롭게 진출한 이 사업에 대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사업’이라는 지적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반박논리는 다음과 같다. 기업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GS와 SK는 기존 물류 시스템에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대형택배회사가 주도하던 기존 시장에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플레이어를 참여시키고 있다.

경제학적 용어로 권력을 분산한다는 의미의 ‘언번들링(분리)’교과가 나타나 있다. 기존 산업에서 가치사슬을 세분화시킴으로써 열린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 사업을 통해서 고객과 대기업 뿐 아니라 주유소 가맹점, 스타트업들이 함께 상생하고 있다. ‘홈픽’에서는 물류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탄생한 스타트업 ‘줌마’가 참여하고 있다. 개인 택배를 수령해 주유소로 배달하는 작업을 한다.

스타트업 스마트큐브는 스마트 보관함 제작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운영 등을 맡는다. 리화이트의 경우는 세탁 서비스, 마타주는 물건 보관 서비스를 각각 큐부와 연계시켜 운영하게 된다. 국내 대표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도 중고물품 거래 서비스를 담당한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 면접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이 같은 논리로 주유소 인프라 공유사업을 옹호한다면 면접 위원 중 최소한 1명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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