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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현장에선] KB국민은행의 역대급 희망퇴직, 디지털금융시대의 일자리 적신호

이지우 기자 | 2019-01-11 15:21 등록 570 views
▲ KB국민은행 본점.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민은행 노사, 임단협 막판에 역대급 희망퇴직 합의

1만6000여 명의 13%인 2100명 대상, '베이비부머' 전원 퇴출 효과 낳을 듯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총파업까지 치달았던 KB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10일 돌연 사측과 임금피크제(일정 연령에 도달한 시점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 대상자의 희망퇴직 합의점을 마련했다.

이를 두고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청신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디지털금융시대에 인력감축의 필요성에 공감해온 국민은행 노사가 물밑 조율해온 '대규모 인력감축 조건'에 합의했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충분한 희망퇴직금을 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고, 사측은 고민끝에 당장에 목돈이 들더라도 전격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희망퇴직이 단행될 경우 한국사회의 중추인력이었던 베이비부머(Babyboomer. 1955~1963년 출생자)세대가 거의 전원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민은행 노사가 합의한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역대급으로 꼽힌다. 전체 인력 1만6000여 명의 13%에 달하는 2100명이다.


■ 국민은행 최근 3년 간 수천여명 인력감축,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도 비슷한 흐름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말 기준 근속 10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2800명 규모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2017년 말에도 임금피크제 진입 전후에 있는 직원 1800여명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400여명을 감축했다. 이번 희망퇴직에서 2100명 대상자를 모두 감축할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의 '완전 퇴출'이라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시중은행도 디지털금융화에 따른 인력감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 700여명 인력을 구조조정한 신한은행은 14일까지 특별퇴직금으로 8~36개월치 월급을 내걸고 희망퇴직자를 접수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7월에 10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40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농협은행도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530여명과 60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 국민은행 11일~14일 희망퇴직 신청받아

부점장 및 팀장급 대규모 물갈이 통한 인사정체 해소 예상

한편 11일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14일까지 임금피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노사 의견이 충돌됐던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현재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KB국민은행 노사는 기존 희망퇴직 대비 대상자를 확대해 임금피크 기 전환 직원과 부점장급은 66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은 65년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파업 등으로 노사 협상을 이루지 못했던 희망퇴직 여부가 다시 접점을 찾은 것이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는 직위 및 나이에 따라 21개월에서 최대 39개월 치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이에 더해 자녀 학자금 지원금과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1년 후 계약직 재취업 등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으며, 2020년까지 본인 및 배우자에 대한 건강검진도 지원한다. 따라서 희망퇴직 대상자에는 약 21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KB국민은행 노사는 임금피크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매년 정례화하기로 합의하고, 매년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국민은행 노사는 파업 이후 매일 교섭을 진행하며 퇴로 찾기에 돌입했다. 이번 합의는 그 첫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기존 노사 갈등을 보였던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두고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부장·지점장의 경우 임금피크제 기준 만 나이가 도래하는 달의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면, 팀장급 이하는 그해의 다음 연도 1월부터다.

이 지점에서 노사가 갈등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일괄적으로 1년을 연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진입 시점을 고치고자 팀장급 이하는 6개월 연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직원들에게 제 2의 인생설계를 제공하기 위해 노사가 뜻을 모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면서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등 계속해서 노사 협상이 진행 중으로 이번 희망퇴직 신청이 실마리를 풀어나갈 청신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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