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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을 위하여](47) 신저가 기록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새 먹거리’를 탐구하라

권하영 기자 | 2019-01-20 06:15 등록 1,756 views
▲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불안정하다. 지난 3일 각각 3만 원대와 5만 원대로 떨어지며 새해부터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18일 기준 4만 원대와 6만 원대를 회복했으나 그 이상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 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메모리 고점 논란’이 끌어내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반도체 및 IT기업 입사하려는 취준생, 미래 먹거리 ‘통찰력’ 보여줘야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불안정하다. 지난 3일 각각 3만 원대와 5만 원대로 떨어지며 새해부터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18일 기준 4만 원대와 6만 원대를 회복했으나 그 이상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 양사의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를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이러한 주가 흐름이 보여주는 것은 딱 하나다. 줄곧 제기되어 왔던 ‘메모리 고점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턴 메모리 업황이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기 위한 양사의 고민도 절박해졌다.

따라서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지금의 상황을 면밀히 독해할 필요가 있다. 메모리 고점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름의 대응책을 생각해봐야 한다. 더 나아가 메모리 사업을 잇는 반도체업계의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제안한다면, 인사담당자에게 ‘통찰력 있는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초호황 누리던 반도체업계, ‘수퍼乙’에서 ‘그냥乙’이 되다?

메모리 고점 논란의 본질은 수급 불균형이다. 호황 시절 메모리 시장은 공급량이 적은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크게 뛰어올랐다. 통상 시장에서 수요자는 ‘갑’(甲)이고 공급자는 ‘을’(乙)이지만, 메모리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자가 ‘수퍼’을이 된 셈이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이 ‘수퍼’ 딱지가 다시 사라졌다. 세계 시장에서 PC·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며 메모리 수요가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두업체들이 메모리 출하량을 늘리면서 공급량은 늘었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가세로 속도가 붙었다. 정부를 앞세워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해온 이들은 올해부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메모리 시장에 진입한다.

그 결과 반도체 기업들의 메모리 재고량은 느는 대신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최근까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앞다투어 메모리를 사들이던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 기업들도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며 구매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수요와 가격 하락의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물론 메모리 시장은 본래 업황의 오르내림이 심한 곳이다. 장기적으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업계는 중국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면서 수급 불균형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시장 변동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2의 먹거리’도 찾아야 한다.

▲ 최태원 SK회장이 1월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에서 열린 'M15'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을 향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초격차 기술 확보 및 ‘포스트 메모리’ 발굴이 최대 과제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통적으로 2가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기술 초격차’ 전략이다.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기술 경쟁력을 압도적으로 벌려놓는 것이다.

보통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업체들은 생산성을 높여서 수익성을 방어한다. 하지만 장치산업인 반도체는 생산성을 높이는 것 자체가 어렵다. 고도의 미세공정 기술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SK가 기술 초격차 전략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패스트 팔로어 모션이 아니라 업황 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다만 올해 투자 규모 면에서는 두 회사의 해법이 갈린다. 삼성전자는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향후 투자를 줄이고 어느 정도 공급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이로 인해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도 광폭 투자 행보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초 청주 반도체 신공장 ‘M15’ 가동을 시작했고, 오는 2020년 이천 ‘M16’도 완공할 계획이다. D램과 낸드 모두 세계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보다 여유가 덜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업계 2위인 D램 시장에선 선두를 굳히고, 업계 4위인 낸드 시장에선 경쟁자들을 확실히 제쳐야 한다.

두 번째 과제는 수익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장 반도체, 센서 등 ‘시스템(비메모리)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미래 모빌리티에 들어갈 차세대 반도체 등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따라서 삼성·SK 등 입사를 꿈꾸는 취준생들은 메모리 고점 위기와 중국의 공세 속에서 이들 기업의 서로 다른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나름의 견해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차세대 기술 흐름 속에서 반도체의 미래 전망을 짚어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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