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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전과 삼성전자 연봉격차가 주는 착시현상, 공기업은 '복지'만 우위

강이슬 기자 | 2019-01-29 06:08 등록 2,975 views
▲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생과 구직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취준생이 가장 가고 싶은 기업은 '대기업' 제치고 '공기업'이 1위

선택 이유는? 공기업은 '복지', 대기업은 ‘연봉’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공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 2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신입직 취업 준비생 13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공기업'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6.0%에 달했다. 가장 가고 싶은 기업 1위다. 공기업에 이어 ‘중견기업’과 ‘대기업’이라고 답한 응답이 각각 22.5%와 17.7%를 차지했다.

대기업보다 공기업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복지제도'라는 답변이 71.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반면 대기업을 원하는 구직자의 이유는 ‘연봉 수준’이라는 답변이 27.3%를 차지했다. ‘복지제도’를 우선시하면 ‘공기업’을, ‘연봉’을 잣대로 삼으면 ‘대기업’을 선택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연봉이 한전보다 3000여만원 높지만, 일부 특수 사례

취업 준비생이 이 같은 이유로 대기업보다 공기업을 선호하는 건 합리적 선택일까?

첫째, 연봉을 따져보자.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의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하 '한전')을 비교해보자.

삼성전자 근로자 1인당 평균연봉은 1억1133만 원(2017년 사업보고서 기준)인 반면에 한전은 80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우위이다. 취준생들의 응답처럼 연봉만 본다면 삼성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평균연봉 따지면 공기업이 대기업보다 1077만5000원 많아

취준생 고정관념과 달리 연봉기준으로도 공기업 가는 게 합리적


그러나 평균치는 다르다. 공기업이 우위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10월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69만1000원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5629만2000원이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88만1000원이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에 다니는 근로자가 한 달에 181만 원, 1년이면 2171만 원을 더 벌었다.

공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와 비교하면 어떨까. 공기업 평균연봉이 더 높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공기업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6706만7000원이다. 대기업 평균연봉 5629만2000원보다 1077만5000원이나 더 받았다.

공기업 외 준정부기관 근로자와 기타공공기관의 평균연봉은 각기 6592만 원과 6579만 원이었다. 준정부기관과 기타공공기관 근로자의 평균연봉도 모두 대기업 연봉보다 높았다.

대기업의 연봉수준이 평균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는 취준생들의 고정관념과는 달리, 연봉만 따질 때도 공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것이다.

취업시장 '흙수저'의 취업 성공확률도 공기업이 압도적으로 높아

대기업은 이공계 선호도 5배... 공기업은 지방대 할당제 실시

두 번째로 취업 성공가능성을 따져보자. 취업시장의 금수저는 수도권 명문대 혹은 이공계 졸업자들이다. 흙수저는 지방대 혹은 수도권 명문대 인문계 졸업자들이다.

흙수저 입장에서 대기업보다 공기업의 취업 성공확률이 월등하게 높다. 고연봉 대기업에는 이과 직종의 쏠림현상이 뚜렷한 것만 봐도 그렇다.

고용부에 따르면, 임금총액이 가장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이다. 월 평균 506만3000원, 연 평균 임금은 6075만6000원이다. 이어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월 평균 485만 원),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38만5000원) 순으로 모두 이과 계열이었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918개 상장사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채용동향’에 따르면, 기업들도 이공계열 전공자를 선호했다. 전체 기업의 34.6%가 자연·이공계열 전공자를 뽑겠다고 답했다. 반면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를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6.8%에 불과했다. 이과 취업문이 문과보다 5배 넓은 것이다.

반면 공기업은 문과와 이과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 더군다나 ‘지방대생’에게도 비교적 취업의 문이 넓게 열려있다. 주요 공공기관은 지역인재 우대 채용제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정부의 공공기관 내 지역인재 채용 목표율은 18%다.

주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우대채용률 목표제는 ▲한국수자원공사 45% ▲한국전력기술 20% ▲국민연금공단 22% ▲국민건강보험공단 18% 등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역인재에게 1차 전형에서 가산점 2%, 2차 전형에서 가산점 3%를 부여한다.

앞으로 지방대생에 대한 공공기관의 취업문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지역인재 목표제를 21%로 올리고, 2020년에는 24% 등 매년 3%씩 올려 2022년까지 지역인재 채용 비율 30%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높은 연봉과 취업 성공 확률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놓고 따졌을 때, 대기업보다 공기업을 조준하는 취준생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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