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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리포트]트와이스를 버려라, JYP ‘슈퍼 인턴’의 3가지 반전 덕목

박혜원 기자 | 2019-02-07 11:32 등록 2,345 views

▲ [사진=Mnet ‘슈퍼인턴’ 방송화면 캡처]

취준생 서바이벌 ‘슈퍼 인턴’, 우승 조건은 JYP 엔터테인먼트 ‘정규직’ 입사

슈퍼 인턴 면접에서 JYP 박진영 프로듀서가 예상을 깨는 덕목을 요구

융합적 상상력이 경쟁력인 4차산업혁명시대 취준생의 공통분모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Mnet의 새 예능 ‘슈퍼 인턴’은 ‘JYP 엔터테인먼트 정규직 입사’를 우승 조건으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8일까지 지원자 모집을 받아 지난 1월 24일 첫 화가 방송됐다.

블라인드 채용을 원칙으로 하는 슈퍼 인턴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나 스펙이 아닌 SWOT 분석만을 서류로 검토한다. ‘SWOT’이란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의 줄임말로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쓰이는 분석 도구다.

방송에 따르면 슈퍼인턴 총 지원자 수는 6000여 명이었으며, 박진영 프로듀서와 JYP 인사팀은 이중 100여 명을 서류 전형에서 통과시켰다. 1화에는 이들이 박 프로듀서와 진행한 면접 스토리가, 2화에는 면접을 통과해 인턴으로 발탁된 13명의 지원자가 수행한 ‘팀 미션’ 스토리가 담겼다. 이들은 향후 총 6주 간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실제 취업 과정에서 청년들은 어렵게 서류 전형을 뚫고 면접까지 갔다가 탈락하더라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더욱 절망하게 된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취준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지원자들이 잔뜩 긴장한 채로 면접을 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슈퍼 인턴 1화에서는 취준생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의외의 미덕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JYP 최대 주주인 박진영 프로듀서가 ‘반전 덕목’이라고 부를 만한 창의적 자질을 슈퍼인턴들에게 요구한 것이다. 이는 연예기획사 혹은 박진영 프로듀서의 개인적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융합적 상상력이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공통분모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①승승장구하는 기업일수록 ‘비판적 인재’ 필요= 박진영 프로듀서는 면접에 앞선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우리 회사는 지금 너무 잘 되고 있는데, 그게 문제다”라는 것이다. 1996년에 설립된 JYP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시가총액 1조 원을 넘어섰으며 트와이스, 갓세븐, 스트레이키즈 등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다.

박 프로듀서는 이어 “회사가 잘 될수록 회사를 객관적으로 비판하고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인사팀에서 학력과 스펙 등을 기준으로 인재를 선별하다 보면 정말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들이 떨어질 것 같았다”고 전했다.

연예 기획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취준생들 역시 눈여겨볼 만한 발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인 60개 기업을 대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 프로듀서의 말을 참고할 때, 이처럼 이미 ‘잘 되고 있는’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발전방향을 겨냥해 ‘핸들링’을 해줄 인재인 것이다.

▲ [사진=Mnet ‘슈퍼인턴’ 방송화면 캡처]

②전문 용어 나열보다 ‘구체적 비전’ 제시해야= 박 프로듀서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SWOT 분석을 토대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과정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그래서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많은 지원자들은 JYP 엔터테인먼트의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은 다른 기획사 아이돌과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등 ‘차별화’를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예를 들어 한 지원자는 “와우 포인트(wow point, 고객이 감탄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후킹(hooking, 이목을 끄는) 영상을 제작해야 한다”며 전문 용어를 나열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에게 박 프로듀서는 “어떤 방향을 제시하더라도 그것을 증명할 수 없는 아이디어가 없다면 평가를 할 수 없다”며 탈락을 통보했다.

물론 연예산업에 대한 실전 경험이 없는 취준생들에게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라는 주문은 무리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기업들이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는 취업시장의 트렌드를 감안할 때, 박진영의 압박은 현실적이었다는 주장이 더 많다.

실제로 정종원 씨는 “방송사를 고집하지 말고 10대들이 많이 구독하는 SNS 채널을 통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커버 라이브 등을 시도하고, 자사를 주제로 한 웹드라마를 제작하라”고 답변하면서 인턴으로 합격했다.

물론 정 씨의 답변은 반박의 여지가 있다. 정 씨는 10대를 공략하려면 방송사가 아닌 SNS 채널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방송사의 영향력은 SNS에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자사를 주제로 한 웹드라마 역시 아직 다른 기업에서 크게 홍보 효과를 본 사례가 없다. 그러나 막연히 ‘차별화’를 주장하기보다 구체적인 답안을 제시한 점이 면접 합격이라는 결과를 이끈 것이다.

③히트 상품에 집착하면 고배를 마신다= 한 지원자는 “JYP의 강점은 트와이스다”라는 발언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에 박 프로듀서는 “우리 회사는 트와이스가 없으면 강점이 없는 회사인가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JYP에 입사해서 트와이스의 미래를 키워나가는 역할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일단 트와이스를 버리고 다른 매력을 찾아낼 줄 아는 상상력이 절실한 셈이다.

모든 기업에는 주력 상품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나 카카오의 카카오톡 메신저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나 카카오톡과 같은 주력 상품이 해당 기업의 전부인 것처럼 면접장에서 말한다면 합격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히트상품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취준생의 보여줄 강력한 매력임을 박진영 프로듀서는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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