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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인터뷰]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송창민 ‘제론소프트엔’ 대표, '가성비왕' 된 사연

박혜원 기자 | 2019-02-27 06:37 등록 (03-08 14:03 수정) 3,389 views

▲ 동국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한 ‘제론소프트엔’ 사무실과 송창민 대표 [사진=박혜원 기자]

‘청년창업가’ 양성이 요즘 대학가의 핫이슈

동국대학교에선 창업기업 입주 센터 운영 및 학생창업동아리 활성화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최근 정부 차원의 ‘청년창업’ 지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대학가도 창업가 양성소로 변신하고 있다.

청년들이 졸업 후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의 지원이 강화된 것이다. 대학들은 더이상 학생들을 강의실 안에 묶어두지 않는다. 서울권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관련 제도로는 창업 활동을 인정받으면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창업 대체 학점’,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최대 2년까지 휴학을 허용하는 ‘창업휴학제’ 등이 있다.

몇몇 대학에서는 창업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창업 관련 기관을 운영하기도 한다. 1999년에 설립된 동국대학교의 ‘창업지원단’이 그 사례다. 창업교육· 창업보육 및 사업화 지원을 전담하는 창업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는 동국대학교가 그 사례다.

동국대학교는 1999년 동국대학교 창업보육센터(서울) 지정을 시작으로 2009년 고양 BMC 창업보육센터, 2011년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기반으로 창업지원을 통한 청년창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입주기업 창업공간 제공 및 사업화 지원을 담당하는 ‘창업보육센터’, 학생 창업지원 및 창업교육을 담당하는 ‘청년기업가센터’,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창업진흥센터’ 3개 부서의 콘트롤타워 역할 및 행정지원을 담당하는 ‘창업지원단 행정지원실’ 로 구성되어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25일 충무로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제론소프트엔’의 송창민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송 대표는 20년 가까이 한국HP와 삼성전자 등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지난 2015년 12월 ‘제론소프트엔’을 설립했으며, 창업보육센터에는 지난해 8월 입주했다.

올해 2월 기준 고양시에 112개 기업, 서울시에 24개 기업이 입주해있는 동국대 창업보육센터의 경우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제로업’은 사용자 데이터 유지하며 바이러스 침투한 시스템 ‘10분’ 안에 복원

‘제로몬’은 ‘가성비 왕’, 직원 45명과 같은 지능?

제론소프트엔의 ‘제로백 솔루션’은 기업이 많게는 수만 대에 이르는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의 PC나 임베디드(POS, DID 등)의 효율적인 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한 기업과 계약을 맺으면 기업이 직원에게 배급하는 모든 기기에 제로백 솔루션을 설치하면 이후 운영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제로백 솔루션은 ‘제로업’과 ‘제로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로업은 기기를 사용하다 성능이 저하됐을 때 흔히 쓰는 방법인 ‘시스템 복원’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시스템 복원 프로그램을 사용해 윈도우 구성 시점을 백업해야 할 경우, 일반 사용자가 작업하기에는 어려울뿐더러 보안 업데이트나 사용자 데이터 등으로 인해 용량을 많이 차지하며 시간도 2~3시간 정도로 오래 걸린다.

이런 상황이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보던 중에 발생한다면, 직원이 일을 하지 못하고 수리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 자체가 ‘회사의 엄청난 비용 손실’이라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제로업은 사용자가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기 내 별도의 공간(별도 파티션, FTP, 클라우드, 네트워크, NAS 등)에 저장해두기 때문에 데이터의 손상 없이도 PC를 복원할 수 있도록 한다.

▲ 제로몬을 통해 원격으로 다른 PC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박혜원 기자]

송 대표, “A 기업은 제로몬 쓰고나서 직원 45명 필요하던 IT운영업무 획기적 개선”

제로몬 통한 인력재배치·운영비 등 절감 효과, 연간 ‘10억’

제로몬은 원격 관리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원격 제어 프로그램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이 사용자 PC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이는 개별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에는 적합하지만 기업에서 여러 기기를 한 번에 관리하기는 어렵다.

송 대표는 “제로몬을 사용하면 IT 운영직원이 대형스크린으로 10000대에 이르는 PC시스템의 상태(하드웨어 상황이나 이벤트 로그 등)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어떤 직원이 어디에서 쓰고 있는 7000번 PC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바로 알아채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자동화 설정도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제로몬을 이용한 A 기업의 경우 IT 운영팀에 45명 정도가 소속되어 있었으나 이 같은 자동 원격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한 이후 이들의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A 기업이 IT 운영팀을 제로몬 도입 이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A 기업의 평균 연봉은 5600만 원임을 고려하면 IT운영팀에 들어가는 비용은 인건비, 운영비, 인프라 비용만 해도 30억 원이다.

반면 A 기업이 제로몬을 포함한 제로백 솔루션을 이용하면, A 기업 전체 직원 10만 명과 기기당 연간 이용료 9만 원을 곱하고 (이용 기기가 1만 대 이상일 경우)할인율 25% 를 적용하면 약 22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TCO(Total Cost of Ownership, PC를 소유하는 데 실제로 지출되는 비용)을 10억 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회사를 설립한 후 사무실 임대료나 마케팅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송 대표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이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창업보육센터 입주로 임대료 150만 원 절감 및 자금·인력 지원

입주기업끼리 진행한 IR 데모데이로 다수의 제휴사 ‘러브콜’ 받아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예전에 한국HP, 삼성전자, 대만 MSI 등에서 20년 가까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파트너사와 교류하고, 또 고객들의 요청을 들으면서 그들이 원하는 솔루션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일반 고객들은 윈도우 운영체제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고 안전하게 사용하기를 원하고, 기업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보안 취약으로 인한 해킹, 인프라 환경의 어려움 등으로 보안이나 업데이트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보안의 취약점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제로백 솔루션을 고안하게 되었다.

Q. 동국대학교에서는 어떻게 지원을 받게 되었으며, 어떤 지원을 받나.

동국대학교 창업보육센터 공고를 통해 지원했으며 서류심사, 심층 발표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선발되었다. 일반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지원받고 있다.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얻었을 때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해 약 200만 원이 들었다. 지금은 임대료 60만 원만 내면 된다.

BI 보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한 사업화 지원(특허 및 지식재산권, 마케팅, 시제품 제작 등), 교육 및 멘토링 지원 등을 받고 있으며 동국대학교로부터 우수한 근로장학생을 지원받아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창업보육센터 내에서 진행한 ‘IR 데모데이(스타트업이 데모 제품, 사업 모델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행사)’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여러 업체에서 연락이 와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자체 교육기관 산하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PC 혹은 오프라인 유통 매장 POS기 등에 제로백 솔루션을 탑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사업과 입주기업을 연계해주거나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와의 네트워킹을 지원해주고 있다.

Q. 주요 거래 대상은?

PC를 대량으로 관리하는 모든 기업은 고객이 될 수 있다.

Q. 현재 어떤 고객들이 있나?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세종시 교육청, 국방부, SK하이닉스, 풀무원다논, 현대자동차, 신촌 세브란스병원, 스타벅스 등 총 11곳이다.
  
내년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7의 보안 업데이트 지원을 종료한다. 많은 국내 기업들은 현재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금융권, 대기업, 공공기관은 모든 기업이 PC를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저희 제로백 솔루션에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모든 PC를 사람이 하나하나 업그레이드하는 대신 제로백 솔루션은 이를 ‘자동화’할 수 있다.

“기획이 탄탄하지 못한 창업은 ‘로또’와 같아”

“고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명확한 비지니스 모델과 시장을 정립해야”

Q. 제론소프트엔의 향후 계획은?

우선 제로백 솔루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체계적인 사업화이다. 아직 제론소프트엔은 스타트업이다. 무리하게 사업전개를 하기보다는 솔루션 영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채널 및 고객사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또 개발진 인재를 꾸준히 영업해 R&D 투자를 진행하겠다.

세 번째로 기존 제로백 기능을 PC 데이터뿐만 아니라 모바일 데이터를 실시간 백업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게임 시장을 위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게임 시장의 경우, 각 게임에 필요한 드라이버, 윈도우 성능 최적상태 등 PC환경을 구성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PC방에서 어떤 게임 프로그램을 제공하더라도 정작 PC 환경이 최적화되지 않아 게임 중에 문제가 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최소화하려 한다.

Q. 창업의 가장 어려운 점은?

첫 번째로는 물론 ‘자금’이고 두 번째로는 다양한 고객사와 연계한 ‘파트너십’이다. 독자 생산의 비즈니스는 절대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저희 솔루션을 사용하는 대기업 등의 제휴사 및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만큼 지속적인 개발과 연속적인 상황 대처, 그리고 고객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한 가시적인 성과 내기 등을 빠르게 이뤄야 하는 것이 부담이며, 항상 힘든 요소이다.

Q. 예비 창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기획’이 탄탄하지 못한 창업은 ‘로또’와 같다. 저희 또한 시행착오를 많이 경험했었고,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제론소프트엔의 경우도 관련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해오면서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 지에 대한 피드백을 굉장히 많이 받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과 1차적인 접근 대상 고객사 및 시장을 명확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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