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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소방왕’ 이종명 대표의 발상의 전환, 노홍철도 사용하는 ‘패션 소화기’로 신시장 개척

박혜원 기자 | 2019-03-27 13:28 등록 (03-27 14:50 수정) 4,128 views

▲ 제이엠시스 이종명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시 송파구 사무실에서 '패션 소화기'인 피레보를 양손에 들고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박혜원 기자]

협소한 ‘소방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종명 대표의 비지니스 전략은 2가지

소화기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패션상품화된 ‘피레보’로 신혼부부 등 공략

소화기 유통, 소방 공사, 소방 교육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소방 안전 관련 중소기업인 ‘제이엠시스’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이종명 대표는 스스로를 ‘소방왕’이라고 칭한다. 사업내역을 뜯어보면 이 칭호는 적절해보인다. 소화기 판매·유통·공사·교육 서비스 등을 총망라해 제공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제이엠시스는 우선 패션 소화기 ‘피레보’를 판매한다. 이는 일종의 히트상품이다. 시뻘건 소화기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형형색색의 작고 가벼운 ‘가정용 소화기’라는 개념을 만들어 시판했다. 피레보는 신혼부부들의 ‘집들이’ 선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4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을 챙겨주면서 ‘귀여운 장식품’을 선물한다는 느낌도 주기 때문이다.

또 소방용품·설비 유통채널 ‘닥터 파이어’를 운영한다. 건물 소방설비 설치 공사도 진행한다. 초·중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교육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이 대표는 비교적 협소한 ‘소방시장’에서 두 가지 비지니스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생존과 발전을 가능케 한 것으로 평가된다.

첫째는 소화기를 ‘패션 상품’으로 전환시킨 것이고, 둘째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비지니스 전략으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종명 대표는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소방안전을 하나의 ‘사회적 가치’로 부각시킴으로써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제이엠시스는 대한민국이 안전해지기를 바라는 ‘안전문화창조기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물들의 소방안전은 사실상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방시설법은 모든 가정에 소화기를 설치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모든 가정을 감시할 방법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발견에서 비롯된 제이엠시스의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패션 소화기인 ‘피레보’다. 대부분 가정에서는 소화기를 구비하지 않고, 구비하더라도 신발장이나 창고 등에 숨겨놓는 경우가 많다. 사업 초기 안전용품 유통채널만을 운영했던 이 대표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디자인 소화기 피레보를 개발했다.

‘소방안전’을 테마로 삼자 사업 분야는 자연스럽게 공사와 교육으로도 확장됐다. 이에 따라 제이엠시스는 지난해 매출 26억 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 소방안전의 ‘일당백’으로 활약하게 됐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26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제이엠시스 사무실에서 이종명 대표와 만나 제이엠시스의 사업 방향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인테리어 된 8가지 색상의 ‘피레보 소화기’, 산업진흥원 아이디어 상품에 채택돼

한국타이어·코카콜라 등 기업과의 콜라보 작업…사은품으로 소화기 증정하는 문화 생겨

Q. 제이엠시스가 운영하는 디자인·유통·공사·교육 분야의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우선 디자인 소화기 ‘피레보’는 기존의 소화기를 실생활과 인테리어 영역으로 끌어들인 상품이다. 빨간색의 투박한 외형이 아닌 화이트, 핑크, 민트 등 8가지 색상으로 제작됐다. 물론 기능은 일반 소화기와 똑같다. 2017년에는 서울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에서 아이디어 상품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피레보는 현재 쿠팡, 인터파크, 티몬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한국타이어나 코카콜라 등과 콜라보한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기업 차원에서 사은품이나 판촉물 등을 소화기로 주는 것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소방용품 유통채널 ‘닥터파이어’에서는 소화기나 유도등, 비상조명등 등의 소방용품을 판매한다. 이곳에서 각종 건물에 필요한 안전설비 공사 의뢰와 학교·직원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소방안전 교육 신청도 할 수 있다.

소방설비 공사는 학교, 유치원, 가정집,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의 건물을 대상으로 하고, 소방안전 교육은 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진행한다.


이 대표는 23년차 소방 전문가, 경력과 전문성을 살린 창업이 포인트

Q. 창업 이전의 경력은.

A. 1997년부터 소방용품 유통회사에 다녔다. 그곳에서 2015년에 퇴사하고 지금도 제이엠시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23년 차 소방 전문가다.

Q. 직원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

A. 디자인 담당 2명, 유통사업부 3명, 공사팀 3명으로 총 8명이다. 저는 공사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따로 교육도 나간다.


“몇십만원 투자하면 수억원대의 화재 피해 예방”

연예인 노홍철, 협찬하지 않았는데 '피레보 소화기'를 집에 비치

Q. 직원이 매우 적은데 모든 사업이 감당이 되나?

A. 디자인과 유통은 그 인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교육은 혼자 나가고, 공사는 생각보다 그리 규모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화재 시 창문을 통해 지상으로 직접 피난하기 위해 사용하는 긴 자루모양의 터널 ‘수직 구조대’나 고층에서 몸에 밧줄을 매고 천천히 내려올 수 있는 ‘완강기’ 등은 10~50만 원대 수준에서 2명 정도면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Q. 닥터파이어가 제공하는 안전설비 시설은 또 어떤 것이 있나.

A. 화재 시 고층에서 낙하하는 피난자를 구조하기 위해 전기팬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완성하는 ‘공기안전매트’, 물이 아닌 포소화약제로 화재를 진압하는 ‘폼탱크’와 ‘이동식 폼트레일러’ 등이 있다.

Q. 유명 연예인이 피레보를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고 하는데.

A. 최근 한 예능에서 방송인 노홍철 씨의 집이 공개됐는데 거기에 피레보 소화기가 있었다. 따로 협찬을 하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방송에서 발견해 놀랐다. 더욱이 패션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노홍철 씨가 사용했다고 하니 피레보의 디자인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길을 가다 한 카페에서 피레보를 인테리어 겸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


▲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소방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제이엠시스]

세월호 사건 이후 소방안전 교육 수요 생겨 진입

“초·중등학교학생들 소방안전교육 받으면 어른보다 능숙하게 소화기 사용”


Q. 소방 안전 교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

A. 2016년 세월호 사건 이후 전국의 모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해당되는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이 마련됐다. 소방안전도 여기 포함되는데 이에 대한 학교들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소화기 작동 방법과 비상시 대처 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지금까지 총 1만 2800여 명의 학생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3년째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가 교육을 할 때마다 하는 “소화기는 우리 집 소방차다”라는 말을 이제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먼저 외친다. 소화기도 능숙하게 다룬다. 어쩌면 몇몇 어른들보다도 잘 다룰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소방설비도 지속 관리하는 ‘코디네이터’ 필요해

오래된 건물의 소방설비는 구조대 출동해도 사용 할 수 없는 상태가 많아


Q. 국내 소방안전의 현황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나.

A. 우선 모든 사람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최소 몇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저희 피레보 소화기 기본 가격인 5만 원만 투자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내 집에서 불이 나지 않더라도 이웃집에서 불이 옮겨올 수도 있다.

그리고 소방 업계에도 소방설비를 유지·관리해주는 ‘코디네이터’ 개념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끔 안전설비 설치를 하러 가보면 엉망인 곳이 많다. 오래된 건물의 경우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구조대가 와도 사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아 있다. 화재가 발생한 후에야 책임자가 누군지 찾아 추궁하는 것은 필요 없다. 이런 문화가 자발적으로 생성되기를 바란다.

Q. 사업확장 계획은.

A. 화재 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소방서에 바로 연결해주는 IoT 기술 기반의 소방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24시간 해충방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스코와 비슷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전국 건물의 소방설비 유무와 관리 현황을 알 수 있는 어플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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