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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빨라지는 CJ 이재현식 '경영승계' 관전포인트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2019-05-02 07:58 등록 (05-02 16:20 수정) 705 views
▲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3세 경영승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투데이DB]

계열사 활용 그룹지주사 지분취득 길 열어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부의 세습과정은 늘 쉽지않은 과제다.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거액의 상속세가 걸려있는 재벌이라면 더 복잡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재현 회장이 이끌고 있는 CJ그룹이 최근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격화했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과거와는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3세 경영권 승계작업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이한 것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과거 삼성 경영권 승계작업에서 활용했던 방식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붙이고 떼고 복잡한 승계작업

경영권 승계작업의 신호탄은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정보기술(IT) 부문을 떼어내 지주사에 넘기고 분할 및 편입과정을 거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CJ그룹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을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IT부문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치게 되는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CJ 자사주를 배분하기로 했다.

복잡한 분할 편입작업에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가 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17.97%, 이 상무는 6.91%의 지분을 각각 보유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 부장과 이 상무의 지분확보와 동시에 그룹내 일감몰아주기 지원 등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매출액은 2013년 73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자연스럽게 두 자녀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상무(왼쪽)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부장. [뉴스투데이DB]

분할 및 편입과정이 마무리되면 이 부장은 CJ주식회사 지분 2.8%를, 이 상무는 1.2%를 각각 확보하게 된다. 현재 두 자녀는 CJ 지분이 전혀 없는데 처음으로 CJ 지분이 넘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이재현 회장이 갖고 있는 CJ지분(42.07%)이 두 자녀에게 상속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식 승계방식과 닮은 듯 다른 방식

CJ그룹의 이번 IT부문 분할 및 편입과정은 과거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활용했던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4년부터 약 2년에 걸쳐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종잣돈 61억원을 물려받았다. 증여세를 제외한 나머지 40억원을 상장전 에스원에 투자했고 에스원이 상장하자 지분을 처분해 355억원에 달하는 시드머니를 마련했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과 제일기획에 대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상장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종잣돈을 수십배로 늘려나갔다.

하지만 가장 큰 분수령은 그룹내 물류와 시스템통합(SI)을 맡고 있는 계열사 삼성에스디에스에 대한 투자였다. 188억원 상당의 투자를 통해 BW를 인수한 것이 이후 상장을 거쳐 가치가 한때 4조원을 넘어서며 수백배로 불어났다. 지금도 이 부회장은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9.2%를 갖고 있어 삼성전자(22.58%), 삼성물산(17.08%)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때 삼성에스디에스 지분을 일부 정리해 참여하는 등 그룹 경영권 강화 과정에서 삼성에스디에스 지분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CJ의 경우 비상장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할후 CJ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그룹오너 일가의 자녀로 하여금 지주사 주식을 확보하게 한 점과 초창기 종잣돈으로 현금 대신 주식을 증여한 점 등은 삼성과는 다른 차별화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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