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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위 “‘장자연 리스트’ 진상 규명 불가능”.. 의혹만 남긴 채 또 묻히나

정유경 기자 | 2019-05-20 18:07 등록 229 views
▲ 사진제공=연합뉴스

“장자연 리스트 확인 불가, 조선일보 외압 의혹 인정”


[뉴스투데이=정유경 기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는 20일 ‘故 장자연 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수사권고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사건’ 최종심의에서 장 씨가 친필로 자신의 피해 사례를 언급한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의혹이 집중됐던 가해 남성들의 이름을 목록화했다는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측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경찰청장과 경기청장을 찾아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조사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한 사실도 확인됐다.

과거 ‘꽃보다 남자’로 존재를 알렸던 장 씨는 2009년 7월 3일 경기도 성남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언니의 신고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었고,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주변인의 증언을 바탕으로 자살로 추정됐다.

장 씨는 2009년 유력 인사들에게 술자리와 성 접대, 폭력을 당했다는 문건을 남겼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는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등 31명에게 술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건을 통해 장 씨는 PD, 재벌, 대기업, 방송사 관계자 등이 자신을 노리개 취급하고 몸을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당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는 언론사 대표가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고 밝혀지면서 파문은 더욱 확대됐다. 당시 조사에서는 문건에 언급된 사람들은 하나도 기소되지 않고, 소속사 사장과 매니저만 유죄 처벌받았다.

9년간 수면 아래에 있던 이 사건은 지난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부상했다. 최근에는 장 씨의 10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동료 배우였던 윤지오 씨가 모습을 드러내 부실수사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과거사위의 ‘장자연 사건’ 재수사는 윤지오 씨의 증언 이후 탄력을 받았지만, 결국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며 사건은 다시 ‘의혹’만 남긴 채 묻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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