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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계절]① 아시아나 매각 실사 본격화…행방 어디로

오세은 기자 | 2019-05-21 16:29 등록 8,767 views
▲ 바람에 휘날리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깃발[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실사가 시작돼 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금융계는 파악하고 있다. 2개월 동안의 실사 작업에 이어 또다른 2개월여의 매각 마케팅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양대 국적 항공사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이 향후 어느 기업의 품에 안길지 구체적 모습은 9월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아시아나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기까지 과정과 향후 일정을 살펴본다.

◆ 박삼구에게 혹독했던 3월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에서 박삼구 회장의 퇴진 발표까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 3월이다. 박 전 회장은 같은달 28일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대표이사·등기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의 회장직 사퇴 발표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나온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22일 대기업 집단에서는 이례적으로 감사인에게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모기업인 금호산업 또한 같은날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 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 자산의 회수가능액,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의 연결 대상 포함 여부 및 연결 재무정보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라고 한정 의견 제시 근거를 밝혔다.

감사인은 기업 재무제표가 적법한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됐는지를 감사한 뒤 감사의견을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4가지 중에서 하나를 제출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을 받은 회사 채권은 상장이 폐지된다.



▲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당시 한정을 받은 아시아나와 금호산업은 주식 매매가 정지됐고, 아시아나항공 상장채권인 ‘아시아나항공 86’ 상장이 폐지됐다. 곧바로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정정 공시됐으나, 정정 공시 바로 다음날 박삼구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대표이사·등기이사직을 사퇴했다.

이때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인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시장에서 조금씩 흘러나왔다.

4월, 박삼구의 아시아나 살리기

최종구의 초강수…박삼구 부자(父子) 영구 퇴진 메시지

4월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사회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박삼구 전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며칠 뒤인 4월 3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사태에 대해 박삼구 회장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우리은행 ‘디노랩’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 관련해 “회사 측에서 진정성 있고, 성의 있는 자구계획 제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박삼구 전 회장이 당시 퇴진 발표를 했을 때, 이 정도 조치만으로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이루는데 실질적인 노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한 셈이다.

당시 최 위원장은 시장이 신뢰할 만한 자구안으로 “사재출연이나 자회사 매각 같은 구체적인 것을 말씀드릴 위치는 아니다”라며 “어떤 것이 실현할 수 있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는 회사와 채권단이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 일주일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로 채권단에 5000억원 지원 요청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제출서를 받은 다음날인 11일 채권단은 회의를 열었고, 논의 끝에 자구안 수용을 거부했다.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빠져있어 시장의 신뢰 회복에 미흡한 점이 수용 거부 이유였다. 최 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며 “오너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게 자구계획 거부를 당한 뒤 이사회를 소집해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그룹 경영진들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에는 경영정상화할 방도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이튿날 산업은행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며 채권단과 재협의를 시작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4월 1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곧바로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매각이 결정된 이후 박삼구의 시계 초침은 더 빨리 돌아갔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에게 1조 6000억원 투입을 결정한 뒤, 아시아나는 무급휴직 방안 발표와 자발적인 희망퇴직 접수 등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이러한 아시아나의 시행을 두고 사실상 구조조정 신호탄이 쏘아 올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사 착수


매각이 결정된 후 인수 유력 후보자 3곳(SK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이 꼽혔지만, 그 어느 곳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곳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SK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 등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아시아나가 연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1조 3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에 대한 자금 확보가 가능한 곳이 앞서 언급된 세 기업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하나는 세 기업 사업들에 항공업이 더해질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기업들은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관심 없다’ 혹은 ‘검토한 바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를 인수할 유력 후보자들이 손사래 치는 것을 연막으로만 보기 어렵다”면서 “현재 아시아나의 부채가 만만치 않고, 또 인수했을 때 얼마큼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더불어 양대 국적 항공사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욕심내려는 이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7일부터 매각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관사인 CS증권, 회계법인 EY한영, 법무법인 세종 등이 2개월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마친 뒤, 7~8월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마케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는 9월께 시작될 예정이다.


▲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의 주요 일지 [그래픽=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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