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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블라인드 채용’ 이후 금감원 등 주요 금융공기업 SKY 출신 증가?

나지환 기자 | 2019-06-28 07:30 등록 (06-28 09:05 수정) 1,879 views
▲ 27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명문대 집중 현상 일부 완화되었다고 발표했다.[사진제공=최운열 의원 홈페이지]

금융감독원 "블라인드 채용한다고 시험 어려워진 건 아냐"

최운열 의원 "서울 소재 금융공기업 SKY출신 늘었다는 조사는 무의미한 통계"

"블라인드 채용이 출신 학교 다양화 이뤄내"


[뉴스투데이=나지환 기자] 최근 일부 언론이 2017년 공기업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된 후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서울 소재 금융공기업의 ‘SKY출신’이 오히려 늘었다고 보도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일부 금융공기업의 SKY출신이 감소했다”며 공개한 자료에 대해 “서울 소재 금융공기업의 SKY출신은 오히려 늘었다”며 실효성 논란을 제기한 것이 해당 내용이다.

당초 기회의 평등과 공정한 채용과정을 위해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이 오히려 명문대 출신 편중현상을 일으켰다는 주장인 것이다.

뉴스투데이는 27일 당사자인 금융감독원과 및 민주당 최운열 의원에 대한 취재를 통해 진상을 파악했다.


금융감독원 “시험 난이도 어려워지지 않았다”

시험은 전부 실무 관련된 내용으로 출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2017년 하반기부터 전국 321개 공공기관에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지원자의 나이, 학력, 영어 점수는 물론 얼굴 사진도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서류전형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힘들어지자 ‘필기시험을 어렵게 출제해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일부 언론이 ‘어려운 시험 난이도’가 오히려 SKY 출신 합격자를 유발하는 ‘역풍’의 원인이라는 의견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27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금융감독원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이후로 시험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블라인드 공채에 출제되는 경영•경제•법학 관련 시험은 모두 실제 직무와 긴밀하다”고 전했다. 이 경우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시험 내용이 직무와 연관이 있다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운열 의원 “서울 금융공기업 SKY출신 늘었다는 건 의심스런 통계”

금감원등 서울소재 공기업들 SKY비율은 변동성 커

향후 ‘블라인드 채용의 질적인 성과’ 분석할 것

▲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의 SKY출신 합격자 비율. 최 의원은 위 세 기업을 SKY집중 현상이 개선된 기관의 사례로 제시했다. 붉은 글씨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후를 표시.[그래픽=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홈페이지]

최운열 의원은 27일 보도 자료를 통해 금융공공기관이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명문대 집중 현상이 일부 완화되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주장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1개 금융공공기관 중 3개 기관은 SKY 집중 현상이 뚜렷이 개선되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이 제시한 3개의 ‘SKY 집중 개선 사례’는 제도 도입 이후, ▲중소기업은행은 13~20%에서 3~9%로 ▲신용보증기금은 23~25%에서 13~14%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SKY출신이 최고 59%(2016하반기)였던 적도 있으나 2018년 하반기 일반전형에서는 18명 중 단 한 명도 SKY출신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의 SKY출신 합격자 비율. 일부 언론은 위 네 기업을 SKY집중 현상이 악화된 사례로 제시했다. 붉은 글씨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후를 표시.[그래픽=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홈페이지]

한편 최 의원은 자료를 통해 “이들 3개 기관이 아닌 나머지 8개 금융공공기관의 경우 연도별로 매우 불규칙한 변화 양상을 보이거나 큰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 따르면 ‘가장 경쟁률이 높은 서율 소재의 금융공기업(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의 SKY출신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운열 의원의 보좌관인 김민상 비서는 “모 신문이 제시한 비율과는 달리 금융감독원 등의 기업은 SKY비율이 블라인드 공채 도입 전후로 들쑥날쑥하여 평균값을 구하기 애매하다”며 반박했다. 또 김 비서는 “블라인드 공채 도입 시점이 각기 다르다”며 “상•하반기 공채를 어떻게 적용해서 조사할지 특정할 수 없어서 평균을 내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김 비서는 “모 신문이 제시한 통계는 블라인드 도입 전의 합격자 수를 년도 별로 구분하지 않고 전부 합쳐서 평균을 냈기 때문에 유의미한 통계인지 의심이 된다”고 전했다.

또, ‘지방 금융 공기업의 SKY비율은 내려갔으나 서울 금융 공기업의 SKY비율은 올랐다’는 의견에 대하서 김 비서는 “중소기업은행은 지방이 아닌데도 SKY비율이 낮아졌다”며 반례를 제시했다.

김 비서는 “최 의원이 발표한 자료는 유의해서 봐야한다. 지원자의 SKY비율은 얼마였는지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지원 시점에서의 SKY비율을 알 수 없으니 최종결정인 채용자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라며 주의를 요청했다.

또, ‘최 의원의 자료에 제시된 세 개의 개선된 금융공기업은 정당한 통계에 의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비서는 “사실상 불규칙하지만 결정적으로 낮아졌다. 신용보즘기금의 경우 도입된 17년도 하반기와 18년도의 SKY비율이 도입 이전이었던 15,16하반기에 비해 모두 낮다. 중소기업은행도 도입 전에 비해 모두 낮다. 주택금융공사는 한때 40%로 급등한 점이 있지만 다시 0%로 낮은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견 없이 유의미한 개선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는 “통계를 기반으로 모범 사례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대안을 도출하고자 했으나 아직 그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현황수준만 파악한 것”이라며 “향후에 조사를 더 하여 ‘질적인 분석’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라인드 제도가 시행 이전의 채용 비리 제도를 개선시켰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어서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비리는 사후적으로 밝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다만 합격자의 출신 학교가 다양화되었다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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