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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기구한 운명…신동빈 역할론 기대

안서진 기자 | 2019-07-11 18:17 등록 (07-11 18:44 수정) 1,275 views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베 총리와 돈독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출장 이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일본 무역보복이후 롯데 계열 기업 매출 줄줄이 하락세

신동빈 회장 일본 출장
한일 양국 관계 회복 역할론 기대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롯데그룹의 기구한 운명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미중 갈등 당시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고고도방어미사일체제)기지로 내놓았다가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사업철수 사태로 이어졌다. 사드 보복 조치의 여파로 일부 백화점 사업을 제외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100 여개의 롯데마트가 모두 철수했다 . 사실상 중국에서의 유통 사업을 정리한 상태다.

롯데그룹의 피해는 수조원대에 이른다는 추정치까지 나올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이후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개척을 통해 중국사업에 받은 피해를 복구했다.

그러던 롯데그룹은 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반일감정과 일본제품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 일본과 협력사업이 많은 롯데그룹은 불매제품 목록에 오른 제품 중 상당수가 롯데 제품이거나 일본 기업과 공동 투자한 합작회사다.

대표적인 한·일 합작회사로는 국내 SPA 시장 1위 기업인 유니클로가 꼽힌다. 유니클로는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1%는 일본 주식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이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과거에도 일장기 등의 문제로 수차례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에도 불매 대상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 시 매출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또 아사히 맥주 역시 매출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3~7일 간 맥주 전체 매출은 1.2% 늘어난 반면 아사히, 기린 등 일본 수입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23.7% 떨어졌다. CU에서 역시 일본 수입 맥주는 칭따오, 하이네켄 등에 역전당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매출과 관련해 아직 제대로 파악 된 건 없다”면서 “아사히 맥주는 매출 10%가 빠졌으며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신동빈회장이나 롯데그룹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는 사실을 기회가 있을때마다 역설했지만 일본과의 문제만 불거지면 지금같은 일이 벌어진다.


▲ 편의점 진열대에 전시된 일본 맥주들. GS에 따르면 일본의 무역보복이후 아사히, 기린 등 일본 수입 맥주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사진=안서진 기자]

이처럼 일본 아베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롯데 계열 기업의 매출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한일갈등을 풀 수 있는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기업과의 간담회를 통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된 경제보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일본 출장으로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다.

신 회장은 일본 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주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일본 내 탄탄한 인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신 회장의 장남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참석하는 등 일본의 정치 인사들과도 돈독한 친분이 있다. 이처럼 신 회장의 일본 인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아베 총리와의 면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기도 하고 이번 일본 출장은 연례 행사차 방문한 것이라 회장님의 일본 네트워크로 한일 간의 관계 회복 실마리를 기대하는 것까지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입장을 내보였다.

한편 신 회장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인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 참석을 위해 주말이나 내주초에는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회의를 5일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를 그룹의 최대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음이다.

신 회장이 일본 출장 이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해법이나 방침을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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