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메일 전송
공유하기

[인물탐구]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 ④ 쟁점 : 안전과 투자 유치,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이원갑 기자 | 2019-07-16 17:54 등록 (07-16 17:54 수정) 704 views
▲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믿는 도끼 ‘안전’에 발등 찍혀…인명피해 나오기도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2017년 안전생산본부는 국내 정유사 최초 무재해 1000만 인시를 달성했다. 2018년에도 안전가동을 공장 운영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 노력에 집중하겠다.”

지난 2018년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당시 안전생산본부 부사장)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무재해 1000만 시간은 2013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누적된 무재해 근로시간을 일컫는다. 2018년 9월까지는 1300만 시간을 넘기며 ‘무재해 오일뱅크’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강 대표의 무기였던 ‘안전’은 이제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직후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출발과 함께 뒷수습에 나서야 했고 취임 이후에도 사망 사고가 나오면서 “정유업계 최초” 무재해 기록 행진이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1월 석유코크스 분쇄 공정에서의 유증기 유출 사고가 터져 서산 지역이 악취로 뒤덮였고 올해 4월 한 협력업체 노동자는 폐유에서 나온 황화수소 증기에 노출된 후 한 달 만에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석유코크스는 정유공정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찌꺼기로 그대로 버리면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를 내뿜는 폐유가 되지만 탈황, 건조, 분쇄와 같은 후공정을 거치면 석탄 대비 30~40% 높은 화력을 내는 고체연료를 일컫는다.

올해 초 오일뱅크 측은 2018년 12월 말 기준 누적 무재해 근로시간이 1380만 2356시간이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유증기 유출을 재해로 분류하지 않았다.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IPO 올해는 될까…투자금 유치 ‘숙제’

안전 확보 외에 강 대표의 또 다른 숙제는 지지부진한 기업공개(IPO) 작업이다. 강 대표가 전략 사업으로 내세운 정유 부산물 기반의 중질유 석유화학 설비(HPC)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2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사업이다. ‘총알’을 확보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

비상장사인 오일뱅크는 지난해 문종박 전 대표 시절부터 IPO를 추진하면서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승인까지 통과했지만 4분기 들어 결정을 철회한 이후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4분기 강 대표의 오일뱅크를 가로막았던 ‘원투 펀치’는 연결기준 이익을 부풀렸다가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해 회계 감리 경징계를 받은 것과 4분기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일시적으로 떠안은 ‘적자 폭탄’이다.

이 때문에 시한 내 IPO 추진이 불가능하게 된 오일뱅크는 방향을 틀어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와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경쟁사 에쓰오일의 대주주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오일뱅크 지분 17%를 사들여 1조 4000억원가량의 출자를 약속했다. 지난 6월 말에는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2000억원을 목표로 공시를 걸어 1조원대의 수요가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뉴스투데이.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주요기업 채용정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