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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GC녹십자 허은철 대표 ③철학: '옛 것' 발판삼아 혁신하는 오너 2세

김연주 기자 | 2019-08-09 14:37 등록 (08-09 14:37 수정) 813 views
▲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옛것을 발판 삼아 혁신 이룬 '오너 2세'

‘인류의 내일 건강하고 행복하게’라는 비전 잊지 않아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과거의 든든한 기초 위에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의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 아버지가 일군 제약사를 이끌게 된 허은철 대표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해외 유학생활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전문성을 갖춘 오너 2세라면 선대의 경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혁신'을 이루는 데만 몰두할지도 모른다. 과거의 것을 버려야 새롭게 나아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허 대표는 그렇지 않았다. 녹십자의 기존 철학을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젊은 감각과 열정을 통해 GC녹십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녹십자는 인류의 내일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철학으로 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1983년 녹십자가 설립한 목암생명공학연구소(현 목암생명과학연구소)다. 국내 민간연구 기관으로는 최초로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법인이다. WHO 협력센터로 지정된 바 있다.

이곳에서 세계 최초 유행성출혈열백신 한타박스(Hantavax)를 개발했고, 세계 두 번째 수두백신 '수두박스(Suduvax)'도 개발해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

허 대표도 녹십자의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경영활동을 이어갔다.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당시, 부사장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였던 허 대표는 수개월 만에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어려워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었지만, 녹십자는 국내에 우선 판매 원칙을 지키며 국내 보건에 기여했다.

2011년부터는 UN산하 범비보건기구(PAHO)에 독감 백신을 연이어 수주, 세계 보건에도 일조하고 있다.

녹십자의 철학에 걸맞게 허대표는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녹십자 사회봉사단을 창설했다. 특히,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전경련 1%클럽 가입해 물심양면 모두 활동하고 있다.

선대가 이끌어 온 혈액제제·백신 더 꽃피우고

R&D투자로 희귀질환 신약 등 범위 넓혀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으로 40~50여 년을 이어왔다. 그만큼 혈액제제와 백신사업은 고전적 사업이라 평가받는다.

그러나 허 대표는 헐액제제와 백신사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 대표는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트고 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해 새로운 사업으로 성공적인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대표 혈액제제인 IVIG-SN은 현재 전 세계 15국에서 제품허가를 취득했다. 특히 남미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곧 북미 진출도 진행된다. 현재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녹십자는 내년에 'IVIG-SN'에 대한 美 FDA 허가 신청을 한다. 허가가 통과되면 앞서 준공한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에서 생산하며 북미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수출에 나선 녹십자의 독감백신은 수출국만 45개국이다. 올해 기준 독감백신 누적 생산량은 2억 도즈를 돌파했다. 1도즈는 성인 1명이 1회 접종할 수 있는 용량이다.

혈액제제·백신의 전통 강자였던 녹십자는 허 대표의 취임으로 수출에서까지 날개를 달면서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선대가 일구어 온 사업을 소홀히 하지 않고, 허 대표만의 젊은 패기와 혁신으로 일궈낸 성과라 할 수 있다.

▲ [자료출처=금감원 2019년 1분기 보고서/그래픽=뉴스투데이]

주력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허 대표는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대표가 2015년 취임하고서부터 녹십자의 R&D 비용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에는 925억 원, 2016년 1019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968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2018년에는 1220억 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336억 원을 R&D 비용으로 써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중 3위를 차지했다.

허 대표는 앞으로 R&D에 더욱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혈액·백신제제와 희귀의약품 등 주력 사업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해 향후 3년 동안 임상 승인 7건과 품목 허가 신청 8건, 출시 5건의 R&D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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