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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둥이 기업 100년을 향해]⑤ 해태제과, 동북아 제일의 제과기업으로

김연주 기자 | 2019-08-20 18:02 등록 (08-20 18:02 수정) 1,307 views
▲ 1950년대 해태제과 공장 모습. [사진제공=해태제과]

1945년은 대한민국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난 해이기도 하지만,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첫걸음을 뗀 해이기도 하다. 해방과 함께 맞은 자유 속에서 도전정신과 기업보국(企業報國)의 마음으로 많은 기업이 출범했다. 그 기업들이 70년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명멸해갔지만, 여전히 100년을 향해 힘찬 행보를 보이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뉴스투데이는 74주년 8·15 광복절을 맞아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해온 해방둥이 기업들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해방·6.25…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한 ‘해태제과’

박병규 외 3인이 시작한 ‘해태제과 합명회사’로 출발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맛동산먹고 즐거운 파티." 한때 국민로고송이였던 해태제과의 스낵과자 맛동산의 CF다. 이밖에도 ‘연양갱’, ‘홈런볼’, ‘부라보콘’ 등은 오랜 기간 국민에게 사랑받아온 해태제과의 국민간식들이다.

해태제과는 광복 이후 민족자본과 순수 우리 기술로 세워진 국내 최초 식품회사다. 박병규, 민후식, 신덕발, 한달성 등 4명의 대표가 모여 ‘해태제과 합명회사’를 설립해 출범했다.

해방과 함께 탄생한 해태의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해방 직후라 모든 것이 부족했다. 특히 6.25 전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됐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해태가 대표 국민 간식들을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대표와 임직원들의 고군분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故(고) 박병규 해태제과 창업주는 ‘굶주린 국민들의 배를 채우겠다’며 팥을 묵으로 만들어 연양갱을 제조했다. 해방 직후라 제조 설비와 원재료가 귀하던 때여서 가마솥에 팥앙금과 한천을 넣어 졸이는 전통방식을 사용했다.
 1950년 6.25 전쟁에도 해태제과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당시 해태제과는 전쟁의 영향으로 임직원 절반 이상이 변고를 당하거나 판매조직이 와해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임직원들은 피난 가마솥과 보일러 등을 들고 다니며 영양갱 생산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해방과 함께 태어난 영양갱은 탄생 이후 단 한 번도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해태제과가 출시한 맛동산과 알사탕, 연양갱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사진제공=해태제과]

70·80년대 제과·빙과 트렌드 선도

에이스·맛동산 ·홈런볼 출시로 '황금기' 맞이


해방과 전쟁을 겪은 후 해태제과는 명칭을 ‘해태제과 공업주식회사’로 변경하면서 보다 본격적인 제품 생산, 판매에 돌입한다. 1961년 용산구 남영동 공장과 동대문구 보문동 공장을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전했고, 비스킷 공장·껌 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해태제과는 제과·빙과부문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다. 1970년, 국내 최초의 아이스크림콘 ‘부라부콘’을 탄생시켰다. 당시 부라보콘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도매상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18년까지 총 47억 개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70~80년대는 해태제과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들을 이 당시에 출시했기 때문이다. 에이스(1974년), 맛동산(1975년), 바밤바(1976년), 계란과자(1977년), 홈런볼(1981년), 오예스(1984년) 등이 이 시기에 출시된 제품들이다.

▲ 윤영달 해태제과식품 회장이 2016년 5월1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유가증권시장 재상장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업 다각화가 부른 위기…1997년 최종 부도 처리

크라운 윤영달 회장의 '통 큰' 인수로 다시 부활한 ‘해태’


인기 제품의 출시로 전성기를 맞이한 해태제과는 이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전자, 무역, 중공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다. 결국 1997년 11월 해태제과는 최종부도 처리되고 해태그룹은 1998년 해체됐다. 2001년 7월 외국자본에 매각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05년 1월 해태제과는 크라운제과에 인수된다. 당시 크라운제과를 맡고 있던 윤영달 회장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결심했다. 윤 회장은 당시 “1, 2등이 아니면 생존하기 어렵다. 인수하고 죽으나, 인수 못하고 죽으나 똑같다”며 해태제과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덕분에 크라운해태는 국내 제과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렸다.

2005년 크라운제과와의 합병으로 해태제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특히, 2014년 해태는 허니버터칩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해태제과는 2012년부터 개발팀을 꾸려 준비 기간을 거친 끝에 2014년 ‘허니버터칩’을 출시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첫해 4개월 만에 매출 110억 원, 2015년 523억 원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해태’라는 브랜드 다시 한번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 해태제과는 크라운에 인수된 이후인 2014년 '허니버터칩'을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사진제공=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이끈 해태의 제2의 전성기

제과업계 내수 침체, '해외 시장 성과' 숙제

국내를 강타했던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주춤거리고 있다. 2015년 523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매출은 지난해 415억 원으로 감소했다. 해태는 제2의 허니버터칩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은 1898억 원, 영업이익은 85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8%나 줄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총매출은 3469억 원, 영업이익은 1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6% 하락, 영업이익도 25.7%로 줄어들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주수요층인 저연령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가 제과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따라 제과업계는 해외 판로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태제과는 '동북아 제일의 제과기업’을 목표로 한다. 해태제과의 창립 100년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우뚝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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